[김지하 시인 1주기 추모문화제] 김지하 시인의 삶과 예술, 사상을 재조명하다: 김지하 시인 1주기 추모문화제
[김지하 시인 1주기 추모문화제] 김지하 시인의 삶과 예술, 사상을 재조명하다: 김지하 시인 1주기 추모문화제
  • 손희 에디터
  • 승인 2023.05.0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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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8일 영면한 김지하 시인의 1주기를 맞아 고인의 삶과 예술, 사상 등을 폭넓게 재조명하는 추모문화제가 개최된다.
먼저 김지하 시인이 남긴 글씨와 그림을 선보이는 추모 서화전 <꽃과 달마, 그리고 흰 그늘의 미학>이 5월 4일(목)부터 9일(화)까지 서울시 종로구 관훈동 백악미술관에서 열린다.

김지하 시인은 오랜 감옥생활에서 풀려난 1980년부터 본격적으로 서화에 전념해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40여 년 동안 다양한 글씨와 그림을 남겼고, 생전에 세 차례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서화전에는 1980년대 초부터 2010년대 중반까지 김지하가 쓰고 그린 서화가 두루 나온다. 1991년 인사동 술집 ‘평화만들기’ 벽에 김지하가 매직으로 쓴 이용약 시 「그리움」 사본과 2007년 쿨투라 창간 1주년에 부친 김지하 〈묵매: 문화혁명〉을 비롯한 다양한 서화들을 만날 수 있다.

서화전 전시총괄을 맡은 유홍준 교수는 “김지하 시인이 가까운 사람들에게 그려준 그림들을 전부 모아서 준비했다”면서 요즘 사람들이 1970년대 김지하를 잘 모르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이번 서화전을 통해서 김지하 시인이 간직하고 있었던 조형 세계를 한자리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기쁨이자 보람”이라고 전하며, “전집 간행뿐만 아니라 김지하의 모든 것을 한데 모은 아카이브 작업도 절실”함을 강조했다.

그리고 학술 심포지엄은 5월 6일(토)과 7일(일) 양일간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열린다. 첫날인 6일(토)에 진행되는 심포지엄은 ‘김지하의 문학·예술과 생명사상’을 대주제로 문학평론가 염무웅 영남대 명예교수가 「시인 김지하가 이룬 문학적 성과와 유산」을 주제로 기조발제를 한다. 이어 김지하의 시 세계와 민중문화예술운동, 생명미학 등을 재조명하는 임동확·김사인(시인)·홍용희(경희사이버대 교수)·정지창(전 영남대 교수)·김봉준(화가)·채희완(부산대 명예교수)·심광현(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등의 발표와 서승희(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이재복(한양대 교수) 등의 토론이 이어진다.
김지하 담시談詩에 관해 발표하는 문학평론가 홍용희 교수는 “김지하 선생의 1주기 추모 문화제는 김지하 선생의 문학과 사상에 관한 총체적 연구의 본격적인 출발점”이라며, “앞으로 김지하 문학 연구가 더 본격화하면서 21세기 지구, 생명 담론이 나가야 할 생산적인 대안과 방향을 잡아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오후 7시에는 한국학중앙연구원 청계학당에서 ‘젊은 날 빛을 뿜던 아, 모든 꽃들’이란 제목으로 추모 공연이 펼쳐진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 출신의 문진오 가수와 김판수 익천문화재단 길동무 이사장이 김지하의 시로 만들어진 노래 <새>와 <금관의 예수> <회귀> <녹두꽃> <타는 목마름으로> 등을 부르고, 임진택 소리꾼이 <빈산>과 함께 담시를 판소리로 만든 <소리내력>을 판소리로 들려준다.

둘째 날인 7일(일)에는 ‘김지하의 정치적 고난과 생명사상의 태동’을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이 열린다. 유홍준 교수가 「붓끝에 실린 모시는 마음 - 김지하의 그림과 글씨」를 주제로 발표하고, 김정남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히라이 히사시 교도통신 객원논설위원의 특별강연에 이어 박맹수(원광대 명예교수)·조현범(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이기상(한국외대 명예교수)·주요섭(생명운동가) 등의 발표와 토론, 그리고 정성헌 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이 주재하는 종합토론으로 꾸며진다.

추모문화제 추진위원장을 맡은 염무웅 교수는 “이번 추모제가 앞으로 우리 사회와 지구의 현실이 어디로 가야 할지를 생각하는 단초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김지하의 문학과 사상이 올바로 정리되어 출간되고 주요 외국어로 번역된다면 위기에 처한 인류 문명을 재검토하는 데에도 큰 기여가 될 것”이라며 김지하를 매개로 앞으로 더 큰 사상운동, 생명운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부탁했다.
한편 김지하 선생님 기일인 5월 8일에는 평소 선생님을 따랐던 문인들이 김지하 시인 산소를 참배하고, 고인의 문학과 예술을 기릴 예정이다.

 


 

 

* 《쿨투라》 2023년 5월호(통권 10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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