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집 속의 詩] 김추인 시인의 「타카마츠의 새를 기억한다」
[새 시집 속의 詩] 김추인 시인의 「타카마츠의 새를 기억한다」
  • 김추인(시인)
  • 승인 2024.05.0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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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마츠의 새를 기억한다
- homo poeticus

김추인


우리가 그곳에 당도했을 때

바다는 일제히 새를 날렸다

나오시마 물결을 박차고 오르는 새떼들

은전銀錢잎 같은
은사시나무 이파리 같은
팔락이며 까불치며
햇살 속으로 날아오르는

한 판 빛의 퍼포먼스*

눈이 부시어 새의 발목을 보지 못했다

* 태양 빛이 공기 중 작은 입자들과 충돌하여 해수면의 빛이 사방으로 방출되는 산란현상.

 

- 김추인 시집 『자코메티의 긴 다리들에게』 (서정시학) 중에서

 


김추인 경남 함양 출생. 연세대학교 대학원(현대문학) 석사 후, 1986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모든 하루는 낯설다』 『전갈의 땅』 『프렌치키스의 암호』 등 7집까지 상재했으며 만해 ‘님’ 문학상 작품상을 수상(2010)함.

 

* 《쿨투라》 2024년 5월호(통권 11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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