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집 속의 詩] 고두현 시인의 「망고 씨의 하루」
[새 시집 속의 詩] 고두현 시인의 「망고 씨의 하루」
  • 고두현(시인)
  • 승인 2024.05.07 14: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망고 씨의 하루

고두현


지쳐 퇴근하던 길에
망고를 샀다.

다 먹고 나자
입안이 부풀었다.

저 달고 둥근 과즙 속에
납작칼을 품고 있었다니

아프리카로부터
여기까지 오는 동안

노예선을 탔구나.
너도.

- 고두현 『오래된 길이 돌아서서 나를 바라볼 때』 (여우난골) 중에서

 


고두현 199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 『늦게 온 소포』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달의 뒷면을 보다』 『남해, 바다를 걷다』 등이 있다. 시와 경영의 의미를 접목한 베스트셀러 『시 읽는 CEO』로 기업에 인문학 열풍을 불러일으켰으며, 중·고교 교과서에 시와 산문이 수록돼 있다. ‘시와 시학 젊은 시인상’, ‘김만중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경제신문에서 문화부 기자, 논설위원을 거쳐 현재 문화에디터로 글을 쓰고 있다.

 

* 《쿨투라》 2024년 5월호(통권 119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