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도쿄 재즈 킷사 기행
[재즈] 도쿄 재즈 킷사 기행
  • 염동교(음악평론가)
  • 승인 2024.06.04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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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집요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예술을 향한 일본 사람들의 애정과 열정은 깊다. 재즈도 마찬가지로, 마일스 데이비스와 맬 왈드론같은 거장들의 전성기를 도쿄에서 목격할 수 있었고 생생한 현장을 담은 라이브 실황이 음반화되었다. 재즈에 진심인 재즈 킷사Jazz Kissa도 일본의 재즈 사랑을 엿볼 수 있는 한 대목으로 훌륭한 사운드 시스템 아래 주인장이 직접 고른 음반을 틀어주는 일종의 음악 카페다.

‘미국 내슈빌과 컨트리’, ‘아일랜드 더블린과 록’처럼 음악을 테마로 한 여행을 즐긴다. 어느 잡지에서 읽었던 재즈 킷사의 역사 덕에 최근 도쿄 여행의 소주제로 ‘도쿄와 재즈’를 채택했고, 원산지별 원두처럼 각자의 내음을 발산한 네 곳의 킷사가 도쿄의 새로운 매력을 일깨웠다. Dug와 Flamingo, Eigakan Jazz처럼 버킷리스트에 저장해둔 곳들도 기대된다.

와세다대 도서관에서 ‘재즈광’ 무라카미 하루키의 저작 『포트레이트 인 재즈』의 여러 판권과 그가 사랑했던 재즈 레코드를 보고 도착한 킷사는 Jazz Nutty였다. 3-4평 내외의 소담한 공간엔 델로니오스 멍크와 찰스 밍거스의 사진이 걸려 있었고 색 바랜 푸른 스피커에서 흐른 웨스 몽고메리의 쫄깃한 기타 연주에도 양복 차림의 장년 회사원은 꾸벅꾸벅 졸았다. 그 모순적 안정감에 하이볼 잔도 자꾸만 비워져 갔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주인장은 세심한 손길로 LP를 닦았다.

요츠야 역 근처의 57년 전통의 킷사 Eagle은 넓은 공간과 역동적 소리로 재즈 콘서트에 온 듯한 입체감을 선사했다. 젊은 직원이 사진 촬영은 안 된다며 손을 내저었다. 오로지 음악만을 위한 공간임을 다시금 강조하는 순간이었다. 일본 트럼페터 테루마사 히노와 존 콜트레인과도 협업한 드러머 엘빈 존스의 휘몰아치는 연주에 잔 속 레드 와인이 요동쳤지만 이내 달콤한 쿨 재즈로 완급 조절했다.


본 기사의 전문은 추후 공개됩니다.

 


염동교 대중음악 웹진 《IZM》 에디터. TBN, KFN 라디오 패널.

 

* 《쿨투라》 2024년 6월호(통권 120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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