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회 칸국제영화제 스케치
제72회 칸국제영화제 스케치
  • 설재원(본지 에디터, 프랑스특파원)
  • 승인 2019.06.0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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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운이었다. 생애 처음으로 참석한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그것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마주했으니 이번 칸행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 본지는 무려 19번이나 칸영화제에 참석한 전찬일 영화평론가(전 편집위원, 현 『오늘의영화』 기획위원)와 최근 매해 칸을 찾아간 윤성은 편집위원의 빛나는 현장리뷰를 실었다. 그들의 글을 읽으며 성장했고, 칸행은 나에게 작은 로망이었다. 그 로망이 현실이 되자, 전찬일 평론가는 일정이 겹쳐 칸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전해왔다. 전찬일 칸 전문평론가에게 기대했던 많은 소스들이 수포로 날아갔다. 다행히 손정순 편집인과 윤성은 편집위원이 참석하여 본지에 칸 주변 지중해 갤러리 탐방과 날카로운 현장 영화리뷰를 게재하니, 나는 처음으로 칸을 찾는 이들에게 작은 팁이 될 수 있는 영화제의 이모저모를 스케치하고자 한다.

 

영화제 첫 날, 개막식 이전 스케치

 5월 14일(현지시각) 정오, 칸에 도착하자 미치도록 새푸른 하늘과 칸 해변으로 반짝반짝 쏟아져내리는 햇살들이 지중해에 당도한 나를 실감나게 했다. 먼저 배지를 찾기 위해 칸영화제 사무국이 있는 팔레Palais des Festivals로 갔다. 팔레는 벌써부터 세계각지에서 모여든 영화인과 취재진으로 북적이고 있었다. 또한 턱시도와 드레스코드를 갖춰 입은 많은 사람들이 개막작 티켓을 구한다는 피켓을 들고 간절히 구애하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칸영화제는 일반인에게 공식 상영작 티켓을 판매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서둘러 신청한 프레스 배지를 찾고 자료가 들어있는 가방도 받았다. 그리고 프레스센터가 있는 2층으로 올라가 사물함도 신청했다.

개막식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서 손정순 편집인과 함께 마켓과 부스들을 둘러보고, 프레스공간에서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막 도착한 런던아시아 영화제 전혜정 집행위원장을 만났다. 전 집행위원장은 한국 영화 100년을 기념하여 영국에서 ‘K시네마 100’ 상영회를 이끌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영국의 주요 랜드마크를 순회하며 이뤄지는 ‘K시네마100’은 3월 ‘찰리 채플린 시네마 뮤지엄’(<청춘 쌍곡선> 상영, 관객들은 한국 소주와 안주를 즐김)을 시작으로 4월 ‘영국 국립 미술관’(<취화선> 상영, 관객들에게는 신라면, 새우깡 등 선물), 다시 5월엔 ‘시네마 뮤지엄’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오는 6월 21일에는 영국 국립 초상화 갤러리에서 <관상> 상영회(한국 마스크팩 제공)와 7월에는 레스터 스퀘어에서 방탄소년단 다큐멘터리를 포함한 네 편을 야외 상영하고, 마지막 9월에는 템즈강 보트 위에서 <괴물>을 상영한다고 한다. 이처럼 3월에 시작한 상영 프로그램은 9월까지 총 10편이 계획돼 있다. 이른바 ‘찾아가는 한국 영화’ 콘셉트로 한국 영화 속에 등장한 한국 문화를 함께 즐길 장을 마련한다.

 ‘한국 영화’라는 전체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전 위원장의 열정과 영화사랑에 박수를 보낸다. 기회가 된다면 6월에 영국 국립 초상화 갤러리에서 열리는 <관상>을 직접 관람해보고 싶다. 직원과 함께 칸을 찾은 전 위원장은 전문가로서 그동안 축적된 영화제의 귀한 정보들을 아낌없이 제공해주었다. 작년까지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하는 개막식에는 초대권이 없으면 절대 들어갈 수 없었지만 올해부터는 배지 소유자에 한해 줄을 서면 차례로 남은 객석을 채운다고 알려주었다. 근처 음식점과 근교의 의미 있는 장소들도 추천해주었다. 덕분에 손 편집인은 호텔로 가서 복장을 갖춰 입고 대극장 앞에 대기해서 개막작을 보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화려한 레드카펫이 펼쳐지는 개막식

 5월 14일 오후 7시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는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렸다. 나는 뤼미에르 극장 바로 옆에 프레스를 위해 마련된 드뷔시 관Salle Debussy에서 개막식을 스크린으로 관람했다. 이날 레드카펫에는 경쟁 부문을 평가하는 9명의 심사위원들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멕시코 출신의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심사위원장을 필두로 부르키나파소 배우이자 감독인 마우모나 느다예, 미국 각본가이자 감독·제작자인 켈리 리처드, 이탈리아 감독이자 각본가 알리체 로르바케르, 프랑스 감독 엔키 비라르와 로뱅 캉피요, 그리스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폴란드 감독 파벨 파블리코프스키, 배우 엘르 패닝이 환한 웃음으로 취재진에게 포즈를 취했다.

 또한 개막작을 연출한 짐 자무쉬 감독과 주연 배우 빌 머레이, 아담 드라이버, 틸다 스윈튼, 셀레나 고메즈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 에바 롱고리아, 중국을 대표하는 배우 공리 등 많은 스타들이 레드카펫에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가운데,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가 화이트 컬러와 실버 주얼리로 장식된 오프숄더 디자인의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에 나타나 깜짝 놀랐다. 제시카는 스위스 한 주얼리 브랜드의 초청을 받아 칸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하는 영광을 안았다고 전한다.

 

개막작 짐 자무쉬 감독의 <더 데드 돈트 다이>

 개막식이 끝나고 영화제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인 짐 자무쉬 감독의 <더 데드 돈트 다이The DeadDon’t Die>를 관람했다. 이 영화는 조용한 마을 센터빌에 좀비들이 출현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이다. 기후변화로 밤이 사라진 세계, 이처럼 기묘한 현상이 단지 우발적인 것이라고 말하며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는 미디어, ‘다시 미국을 백인들의 나라로 만들자’는 구호가 적힌 모자를 쓰고 다니는 인종차별주의자 등 <더 데드 돈트 다이>에는 여러모로 현 시대의 암울한 풍경을 연상케 하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했다. 연출자의 의도가 정치적이었든 그렇지 않든 간에 짐 자무시가 공개한 첫 작품인 <더 데드 돈트 다이>에는 미국 인디영화계의 거장이 바라본 미국 사회의 현재가 담겨 있다. 메타포로 활용한 재미있는 좀비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킥킥 웃다가도, 다시 그 의미를 생각하게 했다. <더 데드 돈트다이>의 좀비들은 와이파이, 커피, 샤도네이(백포도주) 등 살아 있을 때 집착했던 하나의 단어를 반복하고, 이러한 설정이 관객들의 폭소를 유발했다.

 순간 만약 나도 좀비가 된다면 어떤 단어를 내뱉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이기 팝과 사라 드라이버가 연기하는 ‘커피 좀비’에 가깝지는 않을까? 짐 자무쉬는 이들을 통해 그로테스크한 상황에서도 위트를 잊지 않았다. 또한 영화 내내 흐르는 컨트리 뮤지션 스터길 심슨의 테마곡 <The Dead Don’t Die>가 클래식하면서도 환상적이었다.

 

칸영화제에서 관람한 좋은 영화들

 다음날 아침 9시, 짐 자무쉬의 개막작 <더 데드 돈트 다이>를 다시 보았다. 어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좋은 씬들이 보였다. 이 영화에서 좀비는 인간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인해 파생된 존재였다. 그리고 살아 있는 자들은 마치 좀비처럼 거짓뉴스에 현혹되고 소비주의에 빠져 있다. 코미디영화이지만 지금 세계가 처한 상황을 리얼하게 보여주기에 어둡다. 하지만 톰 웨이츠가 연기하는 은둔자 밥과 10대 소년, 소녀들이 그 희망을 상징하는 존재를 암시한다. 아마도 우리가 직면한 환경문제 그리고 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지금의 세태를 짐 자무쉬는 경고하는 것 같아 섬뜩했다. 상영 후 호불호가 갈렸지만 나는 다시 보아도 역시 좋았다.

 경쟁 부문에는 개막작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비롯한 총 21편이 초청됐다.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 이탈리아 마르코벨로치오 감독의 <더 트레이터>, 중국 디아오 이난 감독의 <더 와일드 구스 레이크>, 벨기에 장 피에르 다르덴·뤼크 다르덴 감독의 <영 아메드>가 경합한다. 여기에 프랑스 아르나드 데스플레친 감독의 <오 머시!>, 프랑스 마티 디옵 감독의 <아틀란티크>, 캐나다 자비에 돌란 감독의 <마티아스 앤 맥심>, 오스트리아 예시카 하우스너 감독의 <리틀 조>, 영국 켄 로치 감독의 <쏘리 위 미스드 유>, 프랑스 래드 리 감독의 <레 미제라블>, 미국 테렌스 맬릭 감독의 <어 히든 라이프>, 브라질 클레버 멘돈사 필로·줄리아노 도르넬레스 감독의 <바쿠라우>도 경쟁한다. 루마니아 코르넬리우 포룸보이우 감독의 <더 휘슬러>, 미국 아이라 잭스 감독의 <프랭키>, 프랑스 셀린 시아마 감독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 이스라엘 엘리아 술레이만 감독의 <잇 머스트 비 헤븐>, 프랑스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시빌>과 뒤늦게 추가된 미국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프랑스 압둘라티프 케시시 감독의 <메크툽, 마이 러브:인터메조> 역시 경쟁부문 초청작이다.

 이 쟁쟁한 감독들의 작품들을 제치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수상권에 들 수 있을까?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이 극장 저 극장 옮겨다니며, 이런저런 생각에 사로잡혔던 15일 오후에는 카자흐스탄에서 촬영한 김기덕 감독의 새 영화 <딘>이 취재진에게도 공개된다는 뜻밖의 소식을 접했다. 부랴부랴 해당 극장을 찾아갔지만, 초청된 바이어에게만 공개한다고 했다. 한국기자들과 영화관계자들이 항의하자 영화 관계자는 “해당 공지는 필름마켓 측이 잘못 표기한 것”이라 설명했다.

 어이 없는 헤프닝으로 기운이 다운되었는데 이날 도착한 윤성은 편집위원이 저녁을 사주었다. 식사를 나누면서 윤 편집위원은 초행인 나에게 선배로서의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무척 감사했다. 그리고 마켓오프닝파티에 다녀온 손 편집인이 <기생충>을 먼저 본 여러 해외 마켓과 외신이 “미스터 봉 따봉!”이라며, <기생충>을 격찬했다고 전해주었다. 순간 나도 모르게 혹 수상권에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기분이 상기되었다.

 3일째 접어드는 날부터는 요령이 생겨서 오래 줄을 서지 않고도 좋은 영화들을 많이 관람할 수 있었다. 영화제 기간 동안 관람한 많은 영화들 중에서 나는 경쟁작은 개막작과 <레미제라블>과 <리틀 조>가 좋았다. 그리고 주목할만한 시선에 출품된 <파피차Papicha>와 <어 브라더스 러브A Brother’s Love>가 인상적이었으며, 칸 클래식에 초대된 <플로고프Plogoff, Des Pierres Contre Des Fusils>와 <물랑루즈Moulin Rouge>를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제54회 칸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었던 바즈 루어만의 <물랑루즈>는 18년이 지나 다시 칸 클래식에 초청되었다. 1899년 파리, 지상에서 가장 화려한 세계, 위대한 사랑이 시작되는 <물랑루즈>를 칸에서 다시 보게 되어 좋았다. 그리고 Nicole Le Garrec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플로고프> 또한 한국에는 소개되지않은 작품이라 생소하면서도 신선했다. 이 영화는 1980년대 초 브루타뉴 지방의 플로고프에 원자력 발전소를 세우려던 계획이 저항에 의해 취소된 사례를 다큐로 담았다.

 1980년 2월, 플로고프의 전체 인구가 자치 도시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맞서 싸우기 위해 일어났다. 이들은 당국에 저항하여 수백 명의 경찰을 상대로 모든 도로를 막고 투쟁했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이 지역에 반군을 보내고, 시위는 점점 더 커진다. Le Garrec 부부는 이 사건에 대한 영화를 만들기로 결정하고, 몇 주 동안 플로고프에 머물면서 주민들의 삶을 함께 살아가고 이를 카메라에 담아냈다. 주민들이 주도한 이 투쟁은 역사가 되었다. 여성과 어린이는 물론 온 마을 주민이 그들의 터전을 지켜내기 위해 6주간 투쟁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정말 인간적이고 따뜻한, 놀라운 영화였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칸 황금종려상 수상
한국영화 100년 역사를 새로 쓰다

 19일, 봉준호 감독이 칸에 도착하자 한국기자들은 흥분했다. 국내 영화 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2017년 <옥자>에 이어 또 한 번 경쟁부문에 진출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수상 여부다. 그리고 21일 저녁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기생충>이 공개되자, 쏟아지는 찬사에 이제는 봉감독의 수상 여부가 아니라 황금종려상까지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국기자는 물론 외신들의 관심도 온통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었다.

 마침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5일 제72회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놀라웠다. 한국의 기자들과 영화관계자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봉 감독의 예술성과 대중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순간이었다. 봉 감독은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놀라운 모험 이었다.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저와 함께해 준 아티스트들이 있었기 때문”이며 배우들께 감사한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대상은 마티 디옵(아틀란틱스), 심사위원상은 래드 리(레 미제라블), 클레버 멘돈사 필로·줄리아노 도르넬레스(바쿠라우)가 공동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안토니오 반데라스(페인 앤 글로리), 여우주연상은 에밀리 비샴(리틀 조), 감독상은 장피에르 다르덴·뤼크 다르덴(영 아메드), 각본상은 셀린 시아마(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에게 돌아갔다. 꿈같은 시간이었다.

 파리로 돌아온 나는 칸에서의 감동을 다시 재확인하고자 5월 28일 오후 8시, 몽파르나스 타워 옆에 위치한 고몽 파르나스Gaumont Parnasse에서 영화 <기생충>을 다시 관람했다. 아마 영화제 밖 첫 상영일 것이다. 한 주 전(24일) 예매했을 때에는 프리미엄관 느낌의 작은 상영관이 배정되어 있었는데, 황금 종려상 수상 이후 가장 큰 메인 상영관으로 재배정되었다.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 관객이 전체 관객의 30% 정도로 많이 찾았다.

 칸 영화제 개막 전 봉준호 감독이 국내 인터뷰에서 국내 관객끼리는 킥킥대면서 볼 수 있는 장면들이 좀 있다고 팁을 주었는데, 확실히 영화제 밖에서 일반 해외 관객과 섞여서 보니 더 드러났다. 한국 관객만 일제히 빵 웃음을 터뜨리고 그런 한국 관객을 보며 어리둥절한 해외 관객을 보는 것도 재미가 있었다. 구석구석 한국적인 요소도 숨어있지만 국적을 떠나 모든 관객이 영화를 즐겼고, 엔딩크레딧과 함께 관객의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봉준호 영화는 이제 세계 영화 속에 우뚝 자리하게 되었다. 〈지리멸렬〉부터, 일관되게 부조리한 세상 탐구를 해온 봉테일 봉준호는 그 자체가 마침내 하나의 장르로 존재하게 되었다.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빈부 격차와 가난속에서도 변함없는 따뜻한 가족애가 <기생충>을 세계 최고의 영화 반열에 올린 것이다. 기택네 반지하 집과 언덕 위 박사장네 저택, 저택 밑 지하실의 시각적 대비를 그려낸 이 대비적 공간들은 바로 이 사회에 버젓이 존재하는 경제적 계급의 양면성일 것이다. 봉준호는 <기생충>을 통해 이 사회의 부조리를 우리에게 직시하게 하며,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이다. 여기에 모든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최고점수를 줬을 것이다.

 <기생충>의 칸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이제 우리는 빛나는 한국영화사를 새로 쓰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의 쾌거에 이르기까지는 봉준호 감독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 100년사를 지켜온 수많은 예술인들의 작품 또한 자양분이 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 오랫동안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인연을 맺었던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의 역할과 지원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 《쿨투라》 2019년 6월호(통권 60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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