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리뷰] 문구 쇼핑하고 한강 가자
[독자 리뷰] 문구 쇼핑하고 한강 가자
  • 김민정(1999년생, 경기 파주)
  • 승인 2019.06.01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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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구 덕후들의 성지!

  망리단길 골목투어 2017년 6공다이어리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도 꾸준히 다이어리 꾸미기가 열풍이다. 손재주가 없어도 다이어리를 예쁘게 꾸밀 수 있는 방법은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다. 인쇄 스티커, 떡메모지, 마스킹테이프와 같은 것말이다. 그렇다면 이런 재료들은 어디서 살 수 있을까? 인터넷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만 망원동으로 한번 떠나보자.

  망원동 골목에는 다양한 문구 편집숍이 많다. 편집숍의 분포가 넓지않아 부담없이 골목 이곳저곳을 다니다 보면 여러 편집숍들이 보일 것이다. 일본과 같은 해외에서 구해 온 유니크한 문구들로 시작해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파는 문구 편집숍도 있다. 자신이 가고 싶 은 곳만 들리고 싶은 사람들은 포털사이트에 검색하여 자신이 원하는 편집숍만 찾아 다닐 수도 있고, 만약 준비 없이 갔다 하더라도 ‘ZERO PER ZERO DESIGN’을 가면 망원동 문구 편집숍들의 위치가 그려진 약도를 가져올 수 있다. 무료 배포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가져가도 된다. 약도를 가지러 가는 김에 구경을 해도 즐거울 것이다. ‘ZERO PER ZERO DESIGN’은 개인 브랜드이며, 이곳만의 엽서와, 스티커, 마스킹테이프 등 다양한 것들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일본에서 구해 온 문구용품들도 팔고 있기 때문에 굳이 구매하지 않더라도 처음보는 혹은 신기한 물건들이 많아 둘러보기 좋다. 다만 좁은 공간에 많은 물건들을 판매하다 보니 사람이 몰리면 다소 혼잡할 수 있다. 요즘은 SNS에서 일러스트작가들이 개인적으로 문구를 파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여러 일러스트작가들의 엽서, 스티커, 메모지 등을 한번에 모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말랑상점’을 추천한다. 여러 곳을 둘러보지 않아도 이 한 곳에서 정말 다양한 문구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어느새 지갑을 여는 본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각 매장마다 다른 포장들을 보는 재미도 있다. 단순히 종이가방이나 비닐백에 담아주는 것이 아닌 특수한 재질의 종이봉투에 고이 담아 정성스레 포장을 해준다. 그대로 선물을 해도 손색없을 정도다. 어떤 곳은 영수증이 독특한 곳도 있다. 문구뿐만 아니라 옷, 에코백, 빈티지한 컵, 텀블러 등 다양한 물건들을 볼 수 있으니 망원동 골목투어를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문구가 아니더라도 골목 사이사이 맛집과, 분위기 좋은 식당들이 많다. 아기자기한 카페도 많아 데이트 장소로도 딱이다. 문구에 관심이 없더라도 볼거리가 많은 골목이다. 

  어디를 가도 맛집!

  망원시장투어 망원동은 문구뿐만 아니라 시장도 유명하다. 골목을 돌아다니느라 바닥까지 떨어진 체력을 보충하기 위해 시장투어를 해보자. ‘망원시장’에는 맛있는 음식들로 가득하다. 문구 골목으로 가기 위해 시장을 지나쳐야 하는데, 아마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칼국수 냄새가 코를 칠 것이다. 칼국수를 지나치면 유명한 ‘큐스 닭강정’집이 나온다. <2TV생생정보>, <2TV저녁생생정보>, <생방송오늘저녁>, <찾아라맛있는TV>, <식신로드>, <무한도전> 등 화려한 방송이력이 있으며, (구)장미여관의 멤버인 ‘육중완 닭강정’으로도 유명하다. 이 닭강정을 사 먹으려면 줄을 서야 할 정도다. 하지만 내공이 쌓인 직원분들로 인해 빠른 회전율을 보여 오래 걸리지 않는다. 게다가 시장 안쪽에 같은 닭강정 집이 하나 더 있다. 만약 줄이 너무 길다면 안쪽에 다른 큐스 닭강정을 찾아가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다. 둘 다 맛은 같다. 닭강정은 다양한 맛으로 분류되어 있다. 매콤한 맛, 순한 맛, 화이트크림맛, 깐풍기 맛 등이 있다.

  그리고 시장에 빠질 수 없는 분식과 찹쌀 도너츠, 이외에도 정말 다양한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다. 찹쌀 도너츠도 저렴한 가격에 정말 맛있다. 다양한 종류의 도너츠들이 있으며, 꽈배기도 쫀득하니 맛있다. 이곳 또한 타이밍을 잘 못 맞추면 긴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다. 앞서 말한 칼국수도 홍두깨 칼국수가 유명하다. 이영자의 <밥블레스유>라는 예능에 소개되며 유명해졌다. 가게 앞에서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오픈 키친이라 청결에 믿음이 간다. 평일에는 괜찮으나 주말에 가면 줄을 서서 먹어야 한다. 5천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에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시장 안을 둘러보다 보면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없는 곳을 많이 보게 될 것이다. 근처 공원 벤치가 있지만 나는 ‘카페 M’을 추천하고 싶다. 이 카페는 외부 음식 반입이 가능하며, 이곳에서 크래프트 맥주 혹은 음료를 구매한 사람 누구나 이 카페 안에서 시장 음식을 즐길 수 있다. 가성비 또한 나쁘지 않아 이곳에서 맥주와 함께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성산대교와 양화대교!

  한강투어 망원동은 성산대교와 양화대교 사이에 위치하여 한강과 가깝다. 카페M이나 공원이 아니라 음식을 사들고 한강으로 가도 좋다. 나와 친구들은 한강까지 약 15분가량 걸어갔다. 그만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고, 걷기 싫다면 대중교통을 타고 갈 수 있다. 시간은 똑같이 15분 정도 걸린다. 망원 한강공원 맞은편에는 선유도공원이 있다. 다른 한강공원에 비해 한적하고 강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강변에 앉아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근처에 자전거 대여소도 있다. 넓은 잔디밭과 놀이시설도 잘 갖추고 있어서 가족들이 함께 가도 좋고, 연인 혹은 친구들과 가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좋을 것이다. 풀코스로 문구쇼핑 후 음식들을 사와 먹으면서 뜯어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 《쿨투라》 2019년 6월호(통권 60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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