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Theme] 카메라와 봉테일, 박태원과 봉준호
[7월의 Theme] 카메라와 봉테일, 박태원과 봉준호
  • 유성호(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
  • 승인 2019.06.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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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보仇甫 박태원朴泰遠의 장편소설 『천변풍경』의 무대를 역사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 적이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분관인 청계천박물관이 지난 해 여름 ‘천변풍경 특별전’을 개최한 것이다. 이 전시회에서는 『천변풍경』의 실질적 배경인 청계천 주변에서 살던 서민들의 삶을 역사적으로 재구 성하여 소개한 바 있다. 박태원은 이상, 김기림 등 과 함께 활약했던 근대 모더니스트로서, ‘갑바 머리’ 와 ‘대모테 로이드안경’을 전매특허로 하면서 섬세한 묘사와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필치로 당시 서민들의 삶을 사실감 있게 보여준 작가로 유명하다. 박태원의 집이 청계천 위에 걸친 광교 맞은편에 있었으니까 그에게 청계천이란 삶의 구체적 터전이기도 했던 셈이다.

  『천변풍경』은 1936년부터 『조광』에 연재하다 장편으로 개작되어 1938년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는데, 연재 때부터 큰 주목을 받아 세태소설이나 리얼리즘의 범주에 대한 논쟁을 불러오기도 하였다. 『천변 풍경』은 당대 비평가인 최재서에 의해 ‘리얼리즘의 확대’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기법적 측면에서 마치 영화의 ‘카메라’와 같이 대상을 있는 그대로 그려냈다는 것이었다. 작가의 주관과 해석을 극도로 배제한 채 이루어진 이러한 묘사 기법은, 이 소설로 하여금 천변에 깃들여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외관과 생태와 욕망을 실감나는 세목으로 담아내게끔 했다. 당대인들의 일상적 디테일은 이러한 기법과 작가정신에 의해 리얼하게 드러났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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