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판타스틱한 여름 휴가를 떠나자
[제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판타스틱한 여름 휴가를 떠나자
  • 박영민(본지 기자)
  • 승인 2019.07.0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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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좋아한다면 한여름의 판타지아로 물들이는 제 2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로 여름 휴가를 떠나보자. 1997년 첫발을 내디딘 BIFAN은 전 세계의 장르영화를 관객들에게 소개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판타스틱 영화제로 성장해왔다. 영화 팬들의 열광적 지지 속에 올해 칸국제영화제 ‘판타스틱 7’에 선정된 BIFAN은 이제 명실공히 세계적인 판타스틱 영화제로 그 위상을 인정받았다. 이번 제23회 BIFAN에서는 49개국 288편이 상영된다. 장르영화를 중심으로 BIFAN에서만 볼 수 있는 신선하고 창의적인 작품들이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패밀리 존’ 섹션부터, 동시대의 가장 극단적이고 잔인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금지구역’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상영작은 BIFAN을 찾아온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개막작은 멕시코 영화 에드가 니토 감독의 <기름도둑>이며, 폐막작으로는 고명성 감독의 <남산시인 살인사건>이 선정됐다.

 BIFAN조직위원장 정지영 감독은 “올해는 한국영화가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다. BIFAN이 한국영화의 미래 100년을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신철 집행위원장은 “한국영화 100주년의 해에 봉준호 감독이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앞으로 한국영화 100년을 책임져 나갈 미래 인력들을 발굴해 나가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제2의 봉준호, 나운규, 임권택을 탄생시키는 데 부천국제영화제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BIFAN은 SF를 영화제의 메인 콘셉트로 삼았다. SF영화계의 명작 <블레이드 러너>(1982)를 모티브로 한 공식 포스터와 트레일러는 23회 BIFAN의 장르적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인간을 넘어선 미래, 로봇’ 특별전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상영작들이 장르팬들의 기대감을 자극한다.

 또한 올해는 독보적인 존재감의 여성 영화인이자 한국영화의 중심을 지켜온 배우 김혜수의 특별전 ‘매혹, 김혜수’가 개최된다. 16살이던 배우 김혜수는 영화 <깜보>(1986)로 스크린에 데뷔, 그 해 신인상을 받으며 충무로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이명세 감독의 영화 <첫사랑>(1993)부터 최근 <국가부도의 날>(2018)에 이르기까지 매번 변신을 거듭하며 한국영화계의 최전선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주는 배우다. 이후 드라마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성장한 그는 한국의 대표 여성 배우로 자리매김했으며, 올해로 데뷔 33주년을 맞았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타짜>(2006), <이층의 악당> (2010), <차이나타운>(2015), <국가부도의 날>(2019) 등 배우 김혜수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캐릭터가 돋보이는 10편의 대표작들을 한번에 만날 수 있다. 관객들과 직접 만나는 시간을 비롯하여 국내 최고의 평론가들이 참여한 기념 책자, 기자회견, 전시 등 다채로운 행사도 열린다.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김혜수가 이뤄왔던 시간과 존재감 등 한국영화에서의 의미를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에 상영되는 10편의 상영작은 김혜수가 직접 선정한 작품이다. 배우가 직접 영화제를 찾아 관객과 만나는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지난해 배우 특별전 ‘스타, 배우, 아티스트 정우성’으로 BIFAN과 인연을 맺은 정우성은 BIFAN 개막식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해 특별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또한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 장르영화사의 뿌리를 돌아보는 ‘미지의 영화, 광기의 장르’ 특별전을 비롯해 흥미로운 행사들이 예정되어 있다. 그 외에도 여성 중심의 코미디 영화들을 재조명하는 ‘웃기는 여자들, 시끄럽고 근사한’, <고질라>와 <기메라> 시리즈를 만날 수 있는 ‘지구 정복 괴수전’ 등이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VR콘텐츠는 예년보다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볼수 있다. ‘Beyond Reality’로 새로 명칭하고 전 세계 전문 아티스트와 프로젝트를 초청하여 오늘날 VR 영화의 최전선에 있는 작품과 기술력을 선보인다.

 BIFAN은 6월 27일부터 7월 7일까지 11일 동안 부천시 일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객 및 영화인들을 만날 예정이다. 평소 극장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전 세계의 판타스틱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는 BIFAN에서 올여름 나만의 특별한 바캉스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 《쿨투라》 2019년 7월호(통권 61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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