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여성의 얼굴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자 자화상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여성의 얼굴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자 자화상
  • 해나(본지 에디터)
  • 승인 2019.08.0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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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st Seoul International Women’s Film Festival

 

  20 더하기 1, 벽을 깨는 얼굴들

  올해로 제21회를 맞이한 서울국제여성영화제(집행위원장 박광수)의 슬로건은 “20 더하기 1, 벽을 깨는 얼굴들”이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1997년부터 지금까지  ‘여성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여성영화를 소개하고, 여성 영화인들의 제작을 지원하는 등 한국 영화의 발전과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제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열렸던 당시, 한국 영화사에 등재된 여성 감독은 단 7명이었다.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여성에 대한 영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와 함께 가려지고 지워졌던 여성 영화인들을 재조명하고 기록하기 위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기획되었다. 현재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연인원 5만여 명이 방문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여성영화제로 자리 잡았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여성들이 스크린을 통해 젠더의 벽을 허문다는 의미와 더불어 한국 사회 다 양한 영역에서 더 큰 사회적 가치를 향해 벽을 깨는 얼굴들을 만나게 된다. 포스터를 제작한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 클럽(FDSC)’의 이아리 작가는 이번 포스터를 통해 “여성의 얼굴은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며 자화상이다”라는 점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포스터에 등장하는 세 여성의 얼굴은 대중매체를 통해 익숙하게 볼 수 있는 여성들의 모습과 달리, 무심하고 단단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한다.

 

  이심전심과 성심을 통해 준비한 영화제

  성 영화와 가려진 여성 영화인들을 조명하는 제 21회 여성국제영화제는 오는 8월 29일부터 9월 5일까지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다. 개막식이 개최되는 성산동 문화비축기지에서는 영화제 기간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이벤트가 열린다. 야외영화상영, 페미니즘 굿즈와 출판물을 만날 수 있는 마켓F, 다양한 공연과 퍼포먼스, 전시 등 준비되고 있다.  박광수 집행위원장 은 “올해 영화제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사랑하는 여러 사람의 이심전심과 성심을 통해 준비되었다”면서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은 올해 바리터 창립 30주년 특별전이 마련되어 더욱 뜻깊다. 제 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새로운 얼굴을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올해는 국제/국내 경쟁을 비롯한 모든 부문에서 공모작품의 편수가 증가하고 질적 수준도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바라 해머’ 추모전, ‘바리터’ 창립 30주년 특별전 등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칸국제영화제 명예 황금종려상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아녜스 바르다’와 레즈비언 영화의 선구자로 알려진 미국 페미니스트 영화 제작자 ‘바바라 해머’ 추모전이 열린다.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아 여성영화사를 이끈 선구자적 인물을 조명하며, 한국 최초 여성영화 제작집단 ‘바리터’ 창립 30주년 특별전도 마련한다. 여성주의 이슈를 선정하여 영화와 함께 공론의 장을 만드는 ‘쟁점들’ 섹션에서는 ‘룸의 성 정치’를 주제로 미투와 디지털 성범죄를 다룬다. 한-폴 수 교 30주년을 맞아 폴란드 여성영화의 과거와 현재를 소개한다.

  우리의 얼굴은 어떤 표정일까? 무심하고 단단한 표정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세 여성의 포스터에 우리의 자화상도 한번 비추어 보자.

 

 

* 《쿨투라》 2019년 8월호(통권 6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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