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자연과 공존하는 힐링 영화제
[제4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자연과 공존하는 힐링 영화제
  • 손희(본지 에디터)
  • 승인 2019.09.0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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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이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 남알프스 해발 1천m의 산들이 수려한 산세와 풍광 자랑

당신은 우리나라에도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만한 아름다운 명산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그곳은 울산, 밀양, 양산, 청도, 경주의 접경지에 형성된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천m 이상의 9개 산이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하는 남알프스이다. 전체 면적이 약255㎢인 남알프스는 가을이면 곳곳의 황금억새평원에 나부끼는 순백의 억새가 환상적이라 전국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래서 한강 이남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통한다. 신불산과 취서산(영축산) 사이의 평원에 1,983,471㎡(약 60여만 평), 신불산과 간월산 사이의 간월재에 330,578㎡(약 10여만 평), 고헌산 정상 부근에도 661,157㎡(약 20여만 평)의 억새 군 락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특히 재약산과 천황산 동쪽의 사자평은 4,132,231㎡(약 1백25여만 평)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통도사, 운문사, 석남사, 표충사 등의 문화 유적지 또한 즐비하고, 절경과 전설들이 도사리고 있다. 남알프스 가지산에는 현재 760여 종의 식물과 우리나라 전체 조류 450여 종 가운데 100여 종의 새가 살고 있어 자연이 만든 거대한 동·식물원이라 불리고 있다. 이만하면 유럽의 알프스에 견줄만하지 않는가?
 

남알프스에서 열리는 제4회 울주세계산악화제 슬로건은 ‘함께 가는 길’

국내 유일 산악화제인 제4회 울주세계산악 화제가 이곳 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언양읍 행 정복지센터, 범서읍 울주선바위도서관 등에서 9월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 개최된다. 슬로건은 ‘함께 가는 길The Road Together’이다. 올해는 국제 경쟁 부문에만 71개국에서 434편이 출품돼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고, 이 중 20개국 31편이 본선에 올랐다. 2019년 울주세계산악화제의 함께 가는 길을 같이 걸어갈 ‘움피니스트UMFFinist’는 산악인 엄홍길과 배우 진기주가 선정됐다. 이들은 개막식 참여와 화제 기간에는 관람객들과 직접 소통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진기주 배우는 조우종 아나운서와 함께 개막식 사회를 진행한다. 전 세계 45개국 산악·자연·환경 영화 159편이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백지의 개막공연을 비롯한 윤미래 타이거JK 비지, 김수철 & 크라잉넛, 진수 시네마 앙상블, 어쿠스틱 음악공연 등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소개될 예정이다.

울주세계산악화제 이선호 이사장은 “울주세계산악화제는 늘 도전하는 산악인과 같다.”며 “산악인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산에 특화된 프로그램과 이벤트 등을 통해 산악화가 가진 본질적인 차별성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울주세계산악화제 배창호 집행위원장은 “인생길이든 등반길이든 동반자들의 협력 없이 는 그 길을 잘 걸어갈 수 없듯 울주세계산악화제가 우리나라 화계와 산악계에 꼭 필요한 화제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동반자가 되어주길” 부탁했다.

개막작 <피아노를 히말라야로> 폐막작 다큐멘터리 <허니랜드>

개막작은 폴란드 출신 미하우 술리마 감독의 영국 다큐멘터리 <피아노를 히말라야로Piano to Zanskar>이다. 평생을 런던에서 피아노 조율사로 일해 온 65세 데스먼드가 은퇴를 앞두고 길도 없는 히말라야의 작은 산골 마을 잔스카의 학교로 피아노를 가져가는 대장정을 담았다. 자신이 가장 잘하고, 사랑하는 것을 기꺼이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눠 가지려는 주인공의 선한 의지가 따뜻하게 펼쳐진다. 또 마케도니아 출신 루보미르 스테파노브 감독과 타마라 코테브스카 감독이 공동 연출한 다큐멘터리 <허니랜드Honeyland>가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마케도니아 외딴 산골 마을에 사는 50대 아티제가 강아지 재키와 고양이들, 팔순의 노모를 모시고 양봉을 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올해 화제는 관객들이 상영작을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영상 전·후 해설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랜드스케이프> 섹션을 신설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집중했다. 또 영화 상영 외에도 아름다운 남알프스의 숲을 체험할 수 있는 산책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김창호 - 히말라야 방랑자’ 전시 ‘임일진, 한국 산악화의 역사’ 상영

그리고 울주세계산악화제와 특별한 인연으로 함께 해온 김창호 대장의 전시 ‘김창호 - 히말라야 방랑자’와 국내 최고의 산악화 전문 감독인 임일진의 전 작품들을 상영하는 ‘임일진, 한국 산악화의 역사’가 화제 기간동안 관람객에 선보인다. ‘히말라야 방랑자’로 스스로를 칭한 김창호 대장의 산과 함께한 길을 살펴보기 위해 기획된 ‘김창호 - 히말라야 방랑자’ 전시는 새로운 길을 탐색하고 연구하며 걸어갔던 한 명의 산악인으로서 김창호를 만날 수 있다. 더불어, 국내 보기드문 산악화 전문 임일진 감독이 생전에 연출한 영화들, <벽>, <브리드 투 클라임>, <어나더 웨이>, <호은 - 아쇼카의 전설>을 화제 기간동안 만날 수 있다. 2017 울주서밋 지원작인 <알피니스트>를 새롭게 편집한 <알피니스트 - 어느 카메라맨의 고백> 상영 이후에는 김영주 기자의 사회로, 함께 촬영에 참여했던 감독 김민철, 산악인 오영훈, 작가 심산이 그의 영화와 산에 대해 이야기하는 씨네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2019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쿠르트 딤베르거 영화와 공연이 어우러지는 씨네콘서트

울주세계산악화제는 전 세계 자연과 환경, 등반, 영화, 문학 등 산악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인물 중 화제 슬로건에 맞는 인물을 선정하여 울주세계산악문화상을 시상하고 있다. 2019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는 쿠르트 딤베르거(87)이다. 그는 8,000미터의 카메라맨으로 불리는 세계 최고 고산 촬영전문감독이자 8,000미터 고봉 중 2개를 초등한 현존하는 유일한 산악인이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자신의 비극적인 경험을 담은 트렌토화제 대상 수상작 <K2-꿈 그리고 운명>이 상영되며 게스트와의 만남(GV)을 통해 관객과 함께할 예정이다. 화제 기간동안 개막식, 강연, 핸드프린팅 등 울주세계산악문화상 관련 행사들을 진행하 게 되며 역대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 전시를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영화와 공연이 어우러지는 씨네콘서트가 진행된다. 9월 7일(토) 움프시네마에서는 배창호 감독의 <고래사냥> 상영과 주연배우인 안성기, 김수철의 영화 이야기가 함께한다. 이후 김수철 밴드, 크라잉넛이 함께 공연한다. 9월 8일(일)에는 찰리 채플린의 첫 장편 영화인 <키드>와 피아니스트 진수영이 아름다운 산속의 밤을 선물한다. 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는 화제의 성격을 고스란히 담은 다양한 공연과 영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가족이 함께 즐기는 영화들과 함께 어린이벼룩시장과 VR영화 상영, 거리공연, 영화상영과 함께 ‘자연에서 이야기하다’ 프로그램 등 많은 관객이 화제와 문화체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처럼 ‘친절한 화제, 자연과 공존하는 화제’ 로 시민과 관람객에게 가까이 더욱더 다가서는 변화를 꾀한 울주세계산악화제는 영화와 문화를 함께 즐기고 체험하는 ‘힐링의 5일’을 선사한다. 남알프스 자락에서 아침을 여는 힐링 요가, 등억이 내려다보이는 열린 공간에서 여유롭게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달팽이 책방, 남알프스의 숲을 체험할 수 있는 숲 산책 등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의 시간과 자연 그 자체의 공간이 주는 힘을 울주 세계산악화제에서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 《쿨투라》 2019년 9월호(통권 6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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