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런던아시아영화제] 런던아시아영화제로 환상적인 가을여행을!
[제4회 런던아시아영화제] 런던아시아영화제로 환상적인 가을여행을!
  • 설재원(본지 에디터)
  • 승인 2019.10.0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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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아시아영화제(LEAFF, 집행위원장 전혜정)가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그동안 런던아시아영화제는 한국영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K-CINAMA 100을 기획해 왔으며, 지난 3월부터 오는 9월까지 장기간에 걸쳐서 런던 시내 주요 문화예술 중심가를 누비며 한국영화 알리기에 앞장섰다. LEAFF는 지난 3월 영국시네마 뮤지엄에서 한국 영상자료원 후원으로 마련된 한국영화 로맨틱 코미디 시리즈를 시작으로 영국국립미술관, 국립초상화 갤러리, 레스터스퀘어 오픈에어 스크리닝 최초 야외상영 등 런던의 랜드마크 주요문화기관들과 협력하며 한국영화 대표작들을 연중 소개하였다.

한국영화 100주년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한국영화 홍보 대사를 자처한 런던아시아영화제는 매달 영화 주제와 상영 장소를 매칭하여 성공적인 관객 참여를 이끌어냈다. 지난 9월 6일에는 프로젝트 마지막 프로그램인 <괴물>(봉준호 연출)을 템즈강 보트 위에서 대형스크린으로 상영했다. 런던시 최대 야외 축제인 토탈리 템즈(TOTALYY THAMES, 축제감독 아드리안 에반스)와 공식 파트너쉽으로 진행한 이 행사는 특히, 런던 주요 랜드마크가 모여 있는 타워 브릿지, 타워 힐, 런던 시 청건물과 유럽에서 가장 높은 더 샤드 건물로 에워싸인 템즈강에 보트를 세우고 런던 브리지를 배경으로 특별한 상영을 유도함으로써 K-CINEMA100 프로그램의 대단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영화 속에 나오는 한강, 괴물이 나타났던 한강을 대신하는 템즈강 보트 위에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보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환상적이다. 더군다나 최근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전작이라는 점에서 현지 관객들은 더 큰 호응을 보였다. 보트 스크리닝을 기다려온 관객들은 승선 시간 한참 전부터 대기줄을 이루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였으며, 승선 후부터 해가 질 무렵 약 40분 가량 템즈강 보트 위에서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컵라면과 소주를 미리 시식하는 기회도 갖고 한국 음식과 문화를 체험하는 선상에서의 특별한 경험도 가졌다. 상영 중 출렁이는 강과 보트가 작품 속 괴물의 등장과 함께 어우러져 그 리얼함과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 K-CINEMA 100 사업을 추진해온 런던아시아영화제 전혜정 집행위원장은 “영국 현지에서 한국영화들의 극장 개봉이 쉽지 않기 때문에 개인 휴대폰이나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한국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많아졌다. 그런 만큼 체험과 공감의 기회 제공이 중요하다. 다양한 한국영화의 100년사를 정리한다는 의미보다 미래 한국영화 100년을 위해 새로운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고민하던 중 시작한 프로젝트다. 예상보다 관객 참여도와 만족도가 훨씬 높아서 의미 있었고, 미래형 관객을 발굴 할 수 있는 좋은 시도였다”고 자평했다. 또한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사업 중 해외사업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사업 지원의 공모 절차가 없고, 정부 지원에서 외면되는 현실이 무척 아쉽다”고 밝혔다.

제4회 런던아시아영화제는 오는 10월 24일부터 11월 3일까지 총 11일간 오데온 레스터 광장Odeon Leicester Square을 비롯한 영국 런던 시내 주요 극장에서 개최된다. 올해의 프로그램에는 중국, 일본, 한국, 북한, 대만,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 11 개국 영화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으며 위기, 혼돈 및 생존에 중점을 두고 있다. LEAFF는 아시아 영화 제작자의 렌즈와 독특한 관점을 통해 아시아의 미래뿐만 아니라 런던에 대한 매력적인 통찰력을 제공하며 청소년, 인간의 상호 작용, 개발, 문화 및 사회적 문제를 직시한다. 영국 최대 아시아영화제로 자리매김한 이 영화제는 영국영화협회(BFI)의 지원을 받아 한국영화 20여 편을 포함한 총 60편의 아시아영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점점 단풍물로 깊어지는 10월, 런던아시아영화제로 환상적인 가을여행을 한번 떠나면 어떨까.

 

 

* 《쿨투라》 2019년 10월호(통권 6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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