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Theme] 다가올 격동의 시대를 지혜로 이겨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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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봉 김경우(풍수지리가)
  • 승인 2019.12.27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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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쥐의 해에 천석꾼 만석꾼이 되기를, 놀라운 일이 많이 생길 새해에 지혜롭게 대처해야

2020년은 경자년(庚子年) 쥐띠의 해다. 한자에서 자()는 시작을 의미하고 동시에 끝을 의미한다. 자시는 밤 11시 내지 새벽 1시를 가리킨다. 하루는 자시에 시작해서 자시에 끝나는 셈이다. 주역에서는 한 번은 음으로 바뀌고 한 번은 양으로 바뀌는 것을 도()라고 했다. (一陰一陽 謂之道) 음이 극성할 때 비로소 일양이 생기고, 양이 극성할 때 비로소 일음이 생긴다는 뜻이다. 한자에서 자는 또한 씨앗, 종자, 아들, 쥐를 가리다. 또한 새로운 학문을 연 창시자에게 성에다가 자를 붙여서 그 이름을 공경하고 한 학파의 비조로 존중하였다. 공자, 맹자, 순자, 묵자, 안자, 노자, 장자가 그러하다. 경자년은 흰쥐의 해라고 한다. 경신금은 서방 금으로서 오방색 중에 흰색에 해당하기 때문에 경금의 흰색과 자의 쥐가 합해져서 흰쥐의 해라고 하고 있다. 경은 금, 자는 수, 곧 바위에서 물이 솟아나는 것이 된다. 바위에서 샘물이 솟아나는 것이니 경사스러운 일이 되지 않겠는가?

큰 욕심을 내고 잔꾀가 많으니

경자년에 벌어질 일을 살펴보려면 쥐의 속성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흰쥐는 쥐 중에서도 가장 우두머리 쥐이자 매우 지혜로워서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데다가 생존 적응력까지 뛰어나다. 자는 생산능력을 상징한다. 만물의 종자라는 의미에서 다산의 상징이다. 쥐의 다산능력과 흡사하다. 쥐의 속성은 생식능력이 뛰어나고 빛을 싫어한다. 어둠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즐겨하게 된다. 만물이 잠들어 있는 밤에 주로 활동하기에 비밀이 많다. 작은 욕심은 없고 큰 욕심을 가진다. 속을 내보이는 일이 거의 없다. 생명에 대한 애착심이 강하다. 의심이 많아 누구와도 타협을 꺼린다. 성격이 냉혹하고 잔꾀가 많으며 실리에는 밝으나 이로 인해 이웃의 비난을 사는 경우가 많다.

논리적인 사상과 냉정함

불륜을 저지르기 쉬운 환경에 자주 노출되며 흑심이 있다. 대범한 듯 하지만 소심하다. 내일을 위한 휴식, 에너지 충전, 새로운 일을 준비하는 시기로도 볼 수 있다. 속박 없는 자유와 이기적 생활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논리적 사상이 있고, 처음에는 다정하나 끝에 가서는 냉정하다. 분망하고 민첩하며 일의 끝마무리가 약하다. 쥐는 저장의 속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자수가 갖는 상의, 즉 응축과 축장의 속성과 동일하다. 저장의 속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부의 축적, 저축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다.

골방 쥐와 은딸기

임수가 사주팔자에 하나만 있어도 큰 재물을 지닐 기회를 갖추었다고 할 만큼 쥐는 부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민간설화 중에 「혼() 쥐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옛날에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부부가 있었다. 어느 날 시어머니가 부부에게 은딸기가 먹고 싶다고 하였지만 구할 수가 없었다. 그날 밤 며느리가 밤늦도록 잠든 시어머니 옆에서 삼베를 짜고 있는데, 시어머니의 콧구멍에서 골방 쥐가 나와 들락날락하였다. 골방 쥐가 문틈으로 나가기에 며느리가 쫓아가 보니 도랑 앞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며느리가 나무판자를 갖다 다리를 만들어 주니 골방 쥐는 그제야 도랑을 건너갔다. 골방 쥐는 한참을 더 가다가 나지막한 담 속으로 들어가서는 얼마 뒤에 다시 나왔다. 그러고는 다시 다리를 건너 집으로 가더니 시어머니 콧구멍으로 쏙 들어갔다. 한참을 있다 시어머니가 잠에서 깨더니 꿈속에서 은딸기를 보았다고 말하였다. 그 말에 며느리가 남편과 함께 가서 골방 쥐가 들어갔던 담을 허물어 보니 은딸기 셋이 있었다.

이 내용은 천안문화원에서 발간한 『천안의 구비문학』에 수록되어 있다.(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이 설화는 쥐가 재물과 연관성이 있음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쥐는 먹이를 모아놓기 때문에 재물을 숨겨놓고 지키는 존재로 여긴다. 쥐띠가 밤에 태어나면 부자로 산다는 말이 있다. 쥐띠의 해는 풍요와 희망, 기회의 해이다. 쥐해에 태어난 사람은 식복과 함께 좋은 운명을 타고 났다고 한다. 쥐가 우리 생활에 끼치는 해는 크지만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본능이 있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살아남는 동물이다.

쥐는 역사 속에서 다양한 문화적 표상으로도 나타난다. 고대로부터 쥐는 재물, 다산, 풍요를 기원하는 상징이었으며 미래를 예시하는 명물이었다. 쥐의 훔치는 행위가 늘 지탄의 대상이 되는 반면 그 근면성은 오히려 칭찬을 받아 왔다.

지진이 흔들어 놓은 시조묘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되면, 반드시 거기에 따른 조짐이 있기 마련이다. 근래에 우리나라 한반도에 일어나고 있는 자연재해와 주변 강국들의 정세변화, 그리고 한반도 자체의 국운변화를 암시하는 많은 징조를 볼 수가 있다. 특히 국가에 큰 변화가 일어나기 전에는 수많은 징조들이 발생하여 사전에 경고를 해준다. 하인리히 법칙에 의하면 어떤 큰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크고 작은 사건들이 29건 정도가 발생하고 29건의 작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300여 건의 징조가 일어난다고 했다. 한반도 내에서와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면 새해에는 큰 변화를 가져오거나 적어도 그러한 큰 변화가 시작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풍수지리적 관점에서 볼 때 경주에 발생한 지진은 매우 중요한 것들을 시사한다. 특히 인사의 변화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다. 경주의 지진이 단순히 일어난 지진, 한 번 일어나고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단순한 사건으로 볼 수 없는 중요한 이유다. 경주에는 우리나라 성씨의 시조묘가 많이 있다. 박씨, 김씨, 설씨, 정씨, 최씨, 유씨, 윤씨 등 수많은 시조묘가 지진파에 심하게 흔들렸다. 무덤가에 포크레인으로 작업을 하는 것을 극히 주의해야 될, 위험한 일로 보는 데는 이유가 있다. 무덤 가까이에서 포크레인 작업을 하게 되면 무덤 안의 유해에 진동파가 전해져 유해가 움직이게 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보자면 경주, 포항 인근에 묻혀 있는 시조묘가 흔들렸다는 것은 각 성씨의 근본이 흔들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동기감응에 따라서 그 시조묘의 후손들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은 지각이 흔들릴 만큼 계층의 변화, 사회질서의 변화, 정의의 왜곡, 인의예지의 타락 등 파란곡절의 변화를 겪게 되는 것이다.

민첩하게 알아채길 바랄 따름이라

실제로 경주의 지진 이후 이 나라에 경천동지할 일들이 많이 벌어졌다. 정의가 사라지고 민주주의가 퇴색되어 가는 슬픈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거짓이 진실로 둔갑하고, 갖은 문서를 위조하여 불법을 일삼는 데도 그것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는 괴이한 일들이 만연해 있다. 경자년은 많은 변화를 가지고 오거나 적어도 그러한 변화의 시작이 되는 해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쥐를 보면 깜짝 놀라기 마련이다. 쥐를 보고 놀라는데 침착한 사람에게는 복이 되지만 참을성 없는 사람에게는 화가 된다고 한다. 쥐한테 물렸을 때 ‘천석꾼!’이라고 하면 천석꾼이 되고 ‘만석꾼!’이라고 하면 만석꾼이 된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쥐를 보고 놀라면 허사가 되고 만다. 놀랄만한 일들이 이미 일어나기 시작했다. 또 앞으로도 놀랄만한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아무쪼록 쥐의 긍정적인 속성처럼 지혜롭게 인내하고, 민첩하게 알아채고, 가족끼리 화합하여, 부정적인 일들을 잘 이겨나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 《쿨투라》 2020년 1월호(통권 6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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