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제36회 선댄스 영화제] 한겨울에 펼쳐지는 독립영화 축제 제 36회 선댄스 영화제
[movie 제36회 선댄스 영화제] 한겨울에 펼쳐지는 독립영화 축제 제 36회 선댄스 영화제
  • 설재원(본지 에디터)
  • 승인 2020.02.0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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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 국제 영화제(TIFF), 뉴욕 영화제(NYFF)와 함께 북미 3대 영화제라고 불리는 ‘세계 최고의 독립 영화제’ 선댄스 영화제가 오는 1월 23일부터 2월 2일까지 미국 유타 주 솔트레이크 시티 파크 시티 일원에서 열린다. 북미 최대의 독립영화제답게 매년 전 세계에서 10만 명 이상의 관객과 1,000여 명의 기자가 선댄스 영화제를 찾고 있다.
  다양성을 중시하는 선댄스 영화제는 자유롭게 사고하며 독립영화들을 장려하고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저예산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전 세계에 숨어있는 신인 독립영화감독을 발굴하는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선댄스 영화제는 미국의 중견 배우 로버트 레드포드가 〈내일을 향해 쏴라(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에서 자신이 맡은 배역인 ‘선댄스 키드’의 이름을 따서 만든 선댄스 협회(Sundance Institute)에서 출발했다. 선댄스 협회는 파크 시티에 위치한 스키 리조트에서 열리던 미국 영화제(US Film and Video Festival)를 흡수하며 선댄스 영화제로 이름을 변경하였고,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선댄스 영화제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15,100편의 출품작 중 엄선된 27개국의 118편의 장편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중 44명의 감독이 신인이고, 65명의 감독이 여성, 유색 인종, LGBTQ+(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Queer Plus)에 속하는 것도 눈 여겨 볼 점이다.
  선댄스 영화제의 경쟁 부문은 미국 극영화 부문(U.S. Dramatic Competition), 국제 극영화 부문(World Cinema Dramatic Competition), 미국 다큐멘터리 부문(U.S. Documentary Competition), 국제 다큐멘터리 부문(World Cinema Documentary Competition)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미국 극영화 부문에 한국 배우가 출연한 〈미나리〉가 초청되었다.
  〈미나리〉는 1980년대 중반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 아칸소 주 농장으로 이민간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문유랑가보〉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진출한 정이삭(Lee Isaac Chung) 감독의 신작 〈미나리〉는 윌 패튼,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영화제로 임기를 마무리하는 존 쿠퍼 집행위원장은 이번 제36회 선댄스 영화제는 “예술과 예술가, 이들의 신작을 만나기 위해 영화제를 찾는 모두를 기념하는 자리”라며 영화제를 준비하는 기대감을 표현했다.
  다가오는 1월, 신인 감독의 통통 튀는 감각을 느껴보고 싶다면 하얗게 뒤덮인 설산 한가운데에서 진행되는 선댄스 영화제로 겨울 휴가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 《쿨투라》 2020년 1월호(통권 6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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