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music] 피로에 지친 현대인의 힐링 음악
[new music] 피로에 지친 현대인의 힐링 음악
  • 해나(본지 에디터)
  • 승인 2020.03.11 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hian의 네 번째 디지털 싱글 '밤과 꿈 사이'
ⓒ뮤즈플랫폼

  국악과 뉴에이지 음악을 넘나들며 자유롭게 작곡하는 영혼의 소유자, 시안(Shian)의 네 번째 디지털 싱글 《밤과 꿈 사이 Between Night and Dream》(뮤즈플랫폼,hong’s music, 2020.01.06.)가 발표됐다.

  1989년 서울에서 태어난 시안(Shian)은 한국음악과 영화음악을 전공한 뮤지션이다. 이화여대에서 한국음악을 전공한 시안은 컴퓨터음악을 독학하면서 서울재즈아카데미와 이화여대 영상음악 석사를 수료하였다.

ⓒ뮤즈플랫폼

  시안이 이번에 발표한 디지털 싱글 음악은 《밤과 꿈 사이》다. 앨범 자켓에는 별과 달이 떠 있는 밤 아이와 고양이가 소파에 누워 평화로이 음악을 들으며 잠 드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시안의 이번 곡이 꼭 앨범 자켓의 그림의 분위기와 같다. 이 곡을 들으면 누구나 평화로이 잠이 들 것 같고 제목처럼 ‘밤과 꿈 사이’에 있다는 기분이 든다. 시안은 이번 곡을 만든 계기를 말한다. “먹고살기 위해 직장을 다니며 음악 작업을 병행하지만 언젠가 자유로이 음악에만 전념하는 전업 뮤지션을 꿈꾸고 있어요. 어느 날 직장에서 돌아와 너무 피곤하여 쓰러졌는데, 이때 지친 심신을 포근히 감싸줄 음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린 아이부터 공부하는 학생들, 직장에 다니는 모든 현대인들에게 평화로운 안식을 주고 싶었어요.”

  시안의 음악은 뉴에이지 음악이 그러하듯 클래식 음악처럼 복잡하지 않고 대중가요처럼 유행이나 시류를 타지 않는다. 노랫말이 없기에 언제 어느 때든지 편안히 반복해서 들을 수 있는 음악이다. 시안의 작품들은 많지 않다. 단소 연주로 동요 <섬집 아기>를 편곡한 <플라이베어 프로젝트>, 피아노로 단순하면서도 중독성이 강한 멜로디를 선보인 <꽃과 바람 사이>와 <하얀 종이배>, 그리고 한국 전통음악의 단아하고 여백이 깃든 서정성을 한 폭의 산수화처럼 그려냈다는 찬사를 받는 <새벽 갈대 바람>이 전부다. 이에 대해 부끄럽다면서 시안은 모든 예술가가 그렇듯이 뮤지션으로서의 이상적인 삶과 생활인으로서의 현실적인 삶 사이에서 방황을 오래했다고 한다.

ⓒ뮤즈플랫폼

  그런데 시안이 다시 음악 작곡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자신이 존경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곡가 양방언 선생님과의 짧은 만남이었다고 한다. 그때가 시안에겐 가장 힘든 시기였는데, 선생님은 자신의 곡 <꽃과 바람 사이>를 들으면서 “내 음악도 뉴에이지인데 단순하면서도 인상적이네. 힘이 들더라도 끈을 놓지 마세요.”라며 용기를 주셨다고 한다. 시안이 평소 존경해온 선생님의 그 짧은 한 마디가 시안이 음악을 다시 하게 해준 동력이 됐다고 한다.

  시안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시안은 자신이 정말로 존경하는 세계적인 작곡가 양방언을 꿈꾸고 있고 그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양방언은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을 크로스오버하면서 작곡하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뮤지션이다. 시안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대금 음악에 꽂혀 대금 및 관악 연주자의 길을 걸으며 공부한 한국 전통음악의 탄탄한 기반 위에 컴퓨터로 음악을 작곡하는 능력을 겸비하였고, 현대의 다양한 음악들을 접하여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을 넘나들 수 있는 뮤지션의 자질을 충분히 지녔다. 이전에 발표한 <새벽 갈대바람>은 피아노와 플루트이라는 서양 악기로 협주하여 한국 음악의 전통적인 서정성을 잘 보여준 음악이어서 독특하였다. 시안이 한국이 낳은, 제2의 세계적인 양방언이 되길 고대하며, 곧 발표 된다는 시안의 새로운 곡을 기다려 본다.

 

 

* 《쿨투라》 2020년 2월호(통권 68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