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Theme] 미술에서의 언택트 마케팅Untact marketing
[5월 Theme] 미술에서의 언택트 마케팅Untact marketing
  • 최고운(큐레이터)
  • 승인 2020.04.28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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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서 기회로 급부상 중

 

       바야흐로 신종 호흡기 감염 질환인 ‘코로나-19’ 세상이다. 이에 따라 인적이 끊어지다시피 한 각 분야의 오프라인 사업장들은, 비대면 형태의 ‘언택트 마케팅(Untact Marketing)’을 통한 자구책 모색·해결에 온힘을 쏟고 있다. 미술 분야 또한 예외가 아니다. 첨단 기술의 산물인 언택트 마케팅은 2018년도에 이미 일종의 트렌드로 꼽힌 바 있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많은 소비자들이 인식을 하진 못했었다. 그러던 차에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그 영향력을 확연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국공립 미술관들부터 온라인을 통해 전시를 보여주고 있다. 각 기관의 가상현실(VR)과 유튜브 공식 채널에, 전시를 기획한 학예연구사가 작품을 설명해 주는 영상들을 공개했다. 실제 미술관 동선을 따라가듯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고, 작가 인터뷰, 디지털 전시도록 등 다양한 영상 콘텐츠로 긍정적 호응을 얻고 있다.

 다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는 달리 유튜브는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영상을 볼 수 있고, 타 소셜과 연계가 된다는 독자적인 기능이 있어 2차, 3차적 확산 효과를 낼 수 있다. 현재까지 유튜브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채널 MMCA TV의 경우 최근 1개월 만에 구독자 수가 1천명 이상 늘었으며, 조회 수도 5만뷰가 넘는 등 언택트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중이다.

 유튜브 한국어 서비스는 2008년 1월부터 시작되었다. 유튜브는 매달 92억 페이지 뷰를 생성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주며 큰 인기와 화제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예술 시장에서는 눈에 띄는 활용을 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물론 작가 개인들의 작업 과정, 예술가들의 살아있는 목소리, 예술 현장의 풍경 등을 영상에 담은 유튜브 채널을 개설·공유하면서 관객과 다양한 소통을 시도하기는 했었다. 그러나 국공립 미술관들이 직접 전시 전경을 생중계 하는 등 공격적으로 유튜브를 활용한 것은,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결정적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온라인 플랫폼이 주는 기대 효과가 있다. 평소처럼 거리를 거닐다가 미술관을 찾는 소소한 일상적인 행복에 대한 그리움과 코로나19 이전으로의 회복에 대한 기대치가 극대화 되고 있다고 할까. 바이러스의 위협 속에서 “예술이란 무엇인가?” 등의 질문을 새삼 던지게 하면서, 기존의 전시나 미술 관람의 진정한 의미가 재성찰되고 있다. 인터넷으로 수많은 작품을 볼 수 있게 되면서, 전시의 풍요로움, 가치, 그 본질 등을 되돌아보게 된다. 우리는 미술 전시회라고 하면 단순히 눈으로 즐기는 시각적 자극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것은 오감을 통해 느끼고 즐기는 고차원적인 문화예술 향유다. 전시 공간의 분위기, 작품에서 느껴지는 아우라, 전시 관람 후 감상평 공유까지 골고루 갖춘 미학의 결정체인 것이다.

 영상으로 공개된 전시는 ‘본거나 진배없다’며 미술관 방문 수요를 축소시킬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으나, 오히려 관람객들을 전시장으로 한층 더 오게 싶게 만드는 촉매제 역할까지 하고 있다.

 아트바젤 홍콩의 재빠른 조치도 빼놓을 수 없다.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되자, 그 아시아 최대 미술장터는 디지털 플랫폼 ‘온라인 뷰잉 룸(Online Viewing Room)’을 대안으로 내세웠다. 참여 갤러리들은 온라인으로 작품을 선보이고 컬렉터와 교류할 수 있는 작품 판매 플랫폼을 처음으로 본격 시도한 것이다. 실제 구매 계약을 맺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온라인 시장의 새로운 잠재력을 확인한 좋은 기회라고 평가받고 있다.

 서울옥션은 홍콩 현지 미술품 경매 ‘스프링 온라인 옥션 Spring Online Auction: G.O.A.T.(Greatest Of All Time)’이라는 타이틀로,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온라인 미술 거래 아트 플랫폼인 ‘아트시(Artsy)’와 연계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응방안이지만, 물리적 제한이 없는 온라인 장점을 살려 아시아권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컬렉터들을 경매 현장으로 유도한 것이다. 모든 출품작을 현장에 가서 보는 것처럼 감상할 수 있는 ‘경매 프리뷰 VR 전시장’과 ‘E-Book 도록 보기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경매 당일 현장에 가지 않더라도 전화 및서면을 통해 경매 응찰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러한 실험들을 발판 삼아 새로운 방식으로 전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꾸준히 모색 되기를 소망한다면 과욕일까. 특히 영상 기반의 아트 플랫폼 사례가 더욱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비록 코로나19의 대응 방안으로 촉발되었다 하더라도, 영상 아트 플랫폼을 통한 전시 소개 외에도 아티스트의 예술 활동을 대중들에게 효율적으로 알려, 대중들로 하여금 신선한작품, 창조적인 예술 활동을 즐길 수 있게 하는 데까지 나아가면 좋겠다. 서로 상호 이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을 중심으로 관련 연구도 진행되면 좋겠다.

 21세기 현대의 컴퓨터와 네트워크, 인터넷, 스마트 모바일 기기는 우리의 삶 자체를 급진적으로 변화시켰다. 빠른 속도의 기술 발달 덕에 미디어 아트의 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범주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인터랙티브아트(Interactive Art), 웹아트(Web Art), 넷아트(Net Art), VR(Virtual Reality 아트, 디지털 아트(Digital Art), 모바일아트(Mobile Art) 등이 그것들이다. 이러한 실정에 발맞춰 전시공간은 화이트 큐브의 전시관, 실험 예술을 위한 대안 공간, 컴퓨터 화면 등에서 벗어나 일반 대중들의 삶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찾아 나가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소셜 미디어를 사용할 수 있으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아주 밀접한 공간 곳곳에까지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소셜 미디어 안에서 작가만의 작업 공간에서 벗어나 다른 작가와 만나 예술적 영감을 나누기도 하고, 컬렉터와 큐레이터의 교류 속에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며, 열성적 팬들은 물론 폭넓은 관객들을 확장시켜 나가기를 기대해본다.

 언택트 마케팅의 핵심은 무인시스템이다. 무인 시스템은 새롭게 개발되고 발전될 신기술들에 의해서 더 정교해질 것이다. 오차도 점차 줄어들 것이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와 같이 날로 발전하고 있는 기술과, 이에 더해 새로운 기술의 개발과 도입이 예상되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에 따라 향후 언택트 마케팅은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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