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갤러리-사비나미술관] 뜻밖의 발견, 세렌디피티 展
[Gallery 갤러리-사비나미술관] 뜻밖의 발견, 세렌디피티 展
  • 손희(본지 에디터)
  • 승인 2020.05.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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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바나미술관 ‘셀렉티브 뮤지엄 투어’ 실시

 

 사전예약제 ‘셀렉티브 뮤지엄 투어’

 코로나19로 ‘언택트 뮤지엄(Untact Museum)’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은평구에 자리한 사비나미술관은 코로나19 위험을 벗어나 안전하게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특별한 사전예약제 ‘셀렉티브 뮤지엄 투어’를 실시한다.

 ‘셀렉티브 뮤지엄 투어’는 가족, 친구, 연인, 지인 등과 함께 코로나19 위험없이 미술을 감상하고 싶은 사람들이 사전에 예약하면 원하는 시간대에 미술관을 방문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관람객은 자신이 선택한 프로그램을 통해 비대면 전시 감상과 더불어 사비나미술관 전시장 곳곳에 숨겨진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사진 인화 및 아트상품을 받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문화생활이 어려워진 관람객들을 위해 언택트 뮤지엄의 일환으로 ‘VR(가상현실) 전시감상 투어’를 실시한다.

 사비나미술관은 2012년부터 국내미술관 최초로 ‘VR 전시감상’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현재까지 총 29회의 미술관 전시를 VR로 진행해왔다.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미술관들이 보여준 단순한 전시소개 영상이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실제 미술관 동선에 따라 감상하듯 보다 입체적으로 전시를 구현했다. 회화, 조각, 설치작품을 다양한 방향에서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시장에 구현됐던 영상작품과 작가 인터뷰까지 시공간 제약 없이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다. 특히 버추얼 리얼리티 촬영기법 VR 영상은 공간의 360도를 커버하기 때문에 기존의 전면만 사용하는 일반 영상에 비해 좌, 우, 앞, 뒤, 위, 아래 등을 모두 볼 수 있어 생생함을 더한다. 큐레이터의 해설을 들을 수 있고 미술관의 디지털 아카이브로 이동해 전시의 도록을 e북으로 감상할 수도 있다. ‘VR 전시감상’은 사비나미술관 홈페이지에 접속해 디지털 뮤지엄 카테고리~버추얼 미술관·버추얼 전시감상 투어에서 할 수 있다.

 
 우연을 예술로 바꾸는 힘, 뜻밖의 발견, 세렌디피티serendipity

 뿐만 아니라 사바나미술관에서는 휴관 없이 기획전 <뜻밖의 발견, 세렌디피티serendipity>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21명의 예술가들이 창작에 영감을 주는 최초의 이미지를 발견한 생생한 순간과 그 특별한 발견을 실행으로 옮겨 창의적 성과물을 만들어내는 통합과정을 살펴보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최초의 발견은 어디에서 시작되었고 발견의 의미는 무엇인지, 뜻밖의 발견에 대한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어 작품으로 완성되었는지 그 해답을 찾기 위한 시도로 기획된 것이다.

 사물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기 위해서는 먼저 어린 아이가 처음 세상을 바라보듯 호기심을 갖고 주의 깊게 대상을 관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관점의 변화만으로도 친숙한 풍경이 새롭게 보이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이처럼 세렌디피티적 발견을 창작의 동기로 삼은 작품들은 낯익고 친숙한 것들과 이별하면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고, 아름다움의 발견에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세렌디피티적 발견을 창조적 결과물로 전환시킨 대표적 사례로 입체주의 창시자 파블로 피카소의 대표작 ‘황소 머리’(1943)를 들 수 있다.

 누구나 무심코 보고 지나칠 수 있었던 폐자전거의 자전거 안장과 운전대 손잡이였지만 피카소의 예리한 눈은 뿔이 달린 ‘황소 머리’를 볼 수 있었고 그 우연의 발견은 위대한 창조로 이어지는 새로운 예술의 길을 열어주었다.

 파블로 피카소는 “내가 생각을 떠올리는 순간 그 생각은 곧 또 다른 형태의 사물로 변화한다.”고 했다. 창조적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지름길은 없다. 위대한 발견은 관찰, 실험, 연구, 몰입, 인내심 등 여러 단계를 거쳐 창조적 결실을 맺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유레카는 영감과 노력으로 이루어진 최상의 결과물이다.

 여기 ‘뜻밖의 발견’을 창조물로 변형시킨 76점 작품들은 우리들에게 미학과 예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준다. 에디터가 관심 있게 관람한 아티스트의 세렌디피티 작품을 공유한다. 전시는 5월 10일까지 열린다.

 

 

* 《쿨투라》 2020년 5월호(통권 71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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