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집 속의 詩] 이재무 시인의 「한 사람 2」

2022-12-14     이재무(시인)

한 사람 2

이재무

 

한 사람 속에 만인이 있습니다

한 사람 속에 세계가 있습니다

한 사람을 만나면 천하를 얻고

한 사람을 보내면 세계가 사라집니다

새벽이슬마다에 별꽃이 피듯

한 사람 안에 만인이 피어납니다

사랑은 한 사람을 사는 동안

만인을 피우는 일입니다

- 이재무 시집 『한 사람이 있었다』(열림원) 중에서

 


이재무 시인은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한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 동국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1983년 《삶의 문학》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벌초』 『온다던 사람 오지 않고』 『몸에 피는 꽃』 『시간의 그물』 『위대한 식사』 『섣달 그믐』 『푸른 고집』 『저녁 6시』 『경쾌한 유랑』 『슬픔에게 무릎을 꿇다』 『슬픔은 어깨로 운다』 『데스밸리에서 죽다』 『즐거운 소란』, 시선집 『오래된 농담』 『길 위의 식사』 『얼굴』, 시평집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핀다면』, 산문집 『생의 변방에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밥』 『집착으로부터의 도피』 『쉼표처럼 살고 싶다』 『괜히 열심히 살았다』 등을 출간했다. 윤동주문학대상, 소월시문학상, 난고문학상, 편운문학상, 풀꽃문학상, 송수권시문학상, 유심작품상, 이육사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 《쿨투라》 2022년 12월호(통권 102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