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집 속의 詩] 윤서주 시인의 「나무 이야기」
2023-01-03 윤서주(시인)
나무 이야기
윤서주
내가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고 해서
꽃을 피우기 위해 사는 건 아니야
내가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고 해서
열매 맺기 위해 사는 것도 아니야
기적 같은 나의 탄생에 감사하며
살아있음을 누리기 위해서야
내가 꽃과 열매와 상관없이
해마다 높아지고 깊어지는 이유야
- 윤서주 시집 『히말라야』(도서출판바람꽃) 중에서
윤서주 시인은 1967년 경기 여주에서 출생하여 청주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2016년 「나도 가로등 하나로 서있고 싶다」 외 2편으로 계간 『시원』의 제1회 시원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 삶에서 익숙한 것들과 익숙해진 것들에 다시 질문하고 성찰하는 늦깎이 시인이 되었다. 등단 후 계간 『시원』, 『시마』, 『시인투데이』, 『시인뉴스포엠』, 『동북아신문』 등에 50여 편의 시를 발표하였다.
* 《쿨투라》 2023년 1월호(통권 103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