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머 페스티벌] 일상이 페스티벌이 되는 순간, '여름이었다'
[썸머 페스티벌] 일상이 페스티벌이 되는 순간, '여름이었다'
  • 박승희(방송 및 콘텐츠 작가)
  • 승인 2023.07.28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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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매미의 울음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지고 있다. 올해도 다시 여름이 찾아왔다는 생각이 드니 내심 울음이 ‘소음’이 아닌 여름의 소소한 ‘일상’으로 느껴져 한편으론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겨울의 차갑고 거친 바람도 지나가던 나그네의 옷을 벗길 수는 없었으나 한여름의 뜨거운 볕과 열정은 우리의 옷차림은 물론 마음가짐도 한층 가볍게 만들어 주었다. 뜨거운 숨을 내쉬며 거침없이 페달을 돌리는 라이더부터 차가운 맥주 한 캔과 떠오르는 달빛을 감상하며 밤새 수다를 떠는 연인들, 집에 돌아오자마자 냉장고 문을 열어 수박 한 입으로 갈증을 해소 하는 아이들, 무서운 얘기로 무더위를 날리는 소녀들처럼 말이다. 뜨겁지만 때로는 낭만적인 한 해의 중간 지점, 여름은 이처럼 우리의 일상에 소소하게 스며들어 여름에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감정을 안겨주고 있다. 특별한 감정은 낭만이 되고 낭만은 추억으로 우리의 삶을 지탱한다. 그렇기에 여름은 더욱 재미있고 실속있게 보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수유동 공원의 나무

기다리던 여름이 돌아왔고, 우리는 여느 해와 다름없이 여름의 절정을 맞이했다. 본격적인 피서를 떠나기 전, 따분하던 일상에 소소한 페스티벌을 선사하기 위해 주말임에도 이른시간에 눈을 떴다. 눈을 떠 시계를 본 순간 시곗바늘은 5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어서 창문을 바라보니 어느덧 해는 중천에 떠 있었다. 씻고 나와 나갈 준비를 마치니 시간은 6시 30분. 그래, 오늘의 페스티벌 컨셉은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이다’라고 외치며 집을 나섰다.

경성 이곳저곳을 누비며 무기력했던 본인과 당대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던 구보씨만큼 거창하진 않지만, 평소 가보지 않았던 서울의 곳곳을 누비며 한여름의 서울을 페스티벌적으로 경험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수유동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본 기사의 전문은 추후 공개됩니다. 

 


박승희 국문학과 졸업 후 방송 및 콘텐츠 작가로 활동.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 활동 증명 작가. 경계 없는 다양한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 《쿨투라》 2023년 8월호(통권 110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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