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최인호청년문화상 제정..1회 수상자는 김애란 작가
[머니투데이] 최인호청년문화상 제정..1회 수상자는 김애란 작가
  • 배성민 기자
  • 승인 2023.08.2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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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청년문화상 제정추진위원회가 1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회 수상자 김애란 작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홍창수 극작가(고려대 교수), 김규헌 변호사, 배창호 영화감독, 이장호 영화감독, 유성호 한양대 교수/사진=추진위원회

청바지와 통기타로 상징되는 1970년대 청년문화를 이끌며 '영원한 청년 작가'로 불리는 최인호 소설가의 10주기를 맞아, 최인호청년문화상이 제정됐다. 소설, 가요, 영화 등 다양하게 변주된 최인호 작가의 작품활동을 연상시키듯 1회 수상자는 동명영화로도 알려진 '두근두근 내인생'의 김애란 소설가가 선정됐다.

최인호청년문화상제정추진위는 지난 1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인호 선생의 문학과 문화 예술에 대한 업적을 기리며, 한국 청년 문화의 지평을 넓히는 데 기여한 이에게 수여하는 '최인호청년문화상'을 제정한다"고 밝혔다.

추진위원장을 맡는 이장호 영화감독은 "일생동안 친구인 최인호 작가의 은혜로 살아왔다"며 "'청년문화 선언'(1974년 신문기고)을 통해 외국 문화에 선호를 갖고 있던 이들이 한국 문화로 관심을 돌리게 했던 최인호가 잊히기 전에 사람들에게 그 기억을 되살리고자 한다"라고 했다. 이장호 감독의 대표작인 '별들의 고향'은 최인호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서 탄생했다.

'최인호의 소설 중 여섯 편을 제가 영화로 만들었다'고 소개한 배창호 영화감독은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고래 찾기'는 젊은이들의 정체성 찾기였고, (그 정체성은) 가슴속에 있는 사랑이 아니었나 싶다"라며 "그가 이룬 업적을 기억하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배창호 감독은 '고래사냥', '깊고 푸른밤', '적도의 꽃', '천국의 계단' 등 최인호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여러 영화를 연출하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1980 ~ 90년대의 대표감독으로 불려왔다.

1회 수상자로는 '두근두근 내인생' 등의 작품을 쓴 김애란 작가가 선정됐다. 유성호 한양대 교수는 "김애란 작가의 대표작이 최인호 작가처럼 영화화된 것이 주목받았고 1회 수상자로는 소설가가 적합하지 않겠느냐는 (심사위원들의) 의견들이 있었다"며 "제도권과 대중 모두에게 뜨거운 지지를 받고 일상의 모습을 특유의 명랑한 감수성으로 포착해 이야기로 풀어낸 것이 높이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수상소감을 통해 김애란은 "(최인호 선생님처럼) 작가가 오래 쓰는 것도 어렵지만 새로운 시도를 계속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며 "선생님은 그 두 가지 일을 모두 하신 걸로 안다. 그 보폭과 힘을 배우고 싶다"라고 밝혔다.

최인호청년문화상은 문학, 연극, 영화, 음악 등 분야에 걸쳐 상의 취지에 맞는 예술가를 매년 한 명씩 선정한다. 상금은 1000만원. 올해 시상식은 오는 9월 22일 오후 4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23일 오후 3시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최인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바보들의 행진'을 상영하는 행사도 열린다.

이번 심사는 심사위원장인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교수를 비롯해 강유정 영화평론가, 김태훈 음악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임진모 음악평론가, 극작가 겸 연출가 홍창수 고려대 교수 등이 맡고 문화전문지 쿨투라가 기획.주관해 7월부터 약 한 달간 진행했다.

 

 

원본 링크: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3082200362889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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