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효 초대전] 생의 찬미, 자연 속으로: 화이트 작가 곽동효 소품전
[곽동효 초대전] 생의 찬미, 자연 속으로: 화이트 작가 곽동효 소품전
  • 이정훈 객원기자
  • 승인 2024.06.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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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작가’로 불리는 곽동효 작가의 생명력 넘치는 소품을 만날 수 있는 초대전이 갤러리청애에서 5월 14일 오픈하여 6월 9일까지 열린다.

‘생의 찬미, 자연 속으로’라는 이름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곽동효 작가의 독특한 시선과 다채로운 손길로 자연 속을 거니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포착하고 있다. 색에 대한 풍부한 고찰로 빚어낸 겹겹의 색이 두터운 마티에르를 형성하며 삶에 대한 환희를 보여준다. 순수함으로 빛나는 흰 색채는 자연과 인간의 연결에 대한 빛나는 축복을 담아내는 듯하다.

장선애 갤러리청애 대표는 “이번 전시가 우리네 삶에 대한 생명력 넘치는 축하를 던져주는 전시가 되기를 소망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만의 독특한 시선과 다채로운 손길로 포착해낸, 자연 속을 거니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순간들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소품전에서도 곽동효 화백의 두터운 마티에르 구성과 거칠면서도 스며들듯 따스한 붓 터치의 유화를 만날 수 있었다. 곽 화백의 유려한 색채의 마술과 질감은 더욱 깊고 풍요로웠다. 편안하고 따뜻한 푸른빛의 색채는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원시성을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한다. 추상적이면서도 다양한 색채의 배경 처리는 작가의 작품이 한층 더 깊어지고 승화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곽동효, 자연 속으로, 45.5x37.9cm, Oil+Acrylic on canvas

 

곽동효, 그림 앞 두 여인, 45.5x.33.4cm, Oil+Acrylic on canvas

곽동효의 색채감각과 환상적 이미지

작가의 인물 작업은 그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오랜 세월 다져온 유려한 선과 고유색을 벗어난 감각적인 색감, 밝은 듯 조화로운 배경 처리에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며 지나치는 소재들의 정물 작품들은 그 본연의 특성들을 드러내며 새로운 느낌을 주고 있다. 화면 가득한 조금은 변형적인 구도와 뛰어난 색감, 세밀하지만 거친 터치로 소재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표현해내고 있다. 언뜻 이국적 풍취가 물씬 풍기는 그의 풍경 작품은 분명 우리의 자연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그러나 작가의 감성과 자연을 바라보는 심상에서 기억 속 멀리 그리는 이상향의 이미지가 표현되고 있다. 그것은 우리에게 행복하고 편안한 서정적 감정을 북돋우기에 충분하다. 조금은 테마별로 나누어서 작품에 다가가 보았지만 작가의 작품 세계는 그것을 떠나 하나의 자연을 우리의 아름다운 심상과 서정을 뛰어난 색채감각과 조형언어로 표현해내고 있다. 순수하고 환상적인 이미지는 어쩌면 우리 모두가 마음속 그리는 이상향을 지향하고 있을 것이다.

- 권옥귀, 「화가는 색으로 말한다」

 

권옥귀 평론가는 “곽동효 작가의 색에 관한 꾸준한 연구는 매우 정열적이다. 그가 보여주는 색채감각은 우리에게 편안함과 따뜻함, 그리고 자연미를 느끼게 해준다. 그의 작품에서 처음 느끼는 것이 바로 색감에서 오는 이미지임은 그의 색에 관한 노력에서 오는 결과다. 또한 두터운 마티에르 구성과 거친 붓 터치는 유화적 특성을 잘 살리고 있으며 그것을 작가 특유한 질감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흔히 작품에서 오는 느낌은 작가의 모든 면을 대변한다. 이렇듯 온화하고 유순한 작가의 심성은 작품을 부드럽고 순수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작가는 삶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인물을 통해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해내고 있다”고 평한다.

 

곽동효의 깊고 푸른 시선

곽동효, 자연 속 차 한잔, 45.5x.33.4cm, Oil+Acrylic on canvas
곽동효, 자연 속 차 한잔, 45.5x.33.4cm, Oil+Acrylic on canvas

또한 그의 그림에서는 깊고 푸른 시선을 느낄 수 있다. 그림은 대상對象에 대한 베낌에 그칠 것이 아니라 작가의 혼이 스며 들어가야 비로소 예술이라 이름할 만한 것이 된다. 곽동효 작가는 아주 사소한 순간이나 그리운 풍경을 자기만의 깊고 푸른 시선으로 응시하며 각 소재의 고유성과 가치를 호출해 낸다. 그는 색의 마술사이다. 특히 푸른색은 그의 손끝에서 신비롭게 탄생한다. 그에게 창작과정은 마치 깊은 우물에서 물을 길어 올리듯 온 정성을 다해 자신만의 혼을 불어넣는 과정의 산물이다. 그림과 전시가 넘쳐나는 풍요한 시대지만 그의 작품을 통해서 보기 드물게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예술미학의 구현을 만나는 행운을 누린다.

곽동효, 속삭임, 27.3x22cm, Oil+Acrylic on canvas

김자연(영문학 박사) 교수는 “곽동효 작가님을 묘사하는 핵심 단어는 성실과 변화이다. 흔히 성실은 손쉽고 하찮은 덕목으로 치부된다. 하지만 성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힘든 일이며, 조금 달라지는 일도 결코 쉽지 않다. 그는 큰 나무처럼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한다. 그에게 창작과정은 성실과 변화라는 두 개의 화두를 향한 구도적 행위이다. 다 때가 있으니 그저 시간이 그의 원대한 목표를 향한 물길을 열어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평했다.

세밀하면서도 거친 붓 터치,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곽동효의 예술미는 관람객들에게 감탄을 자아낸다. 그의 내면의 깊은 영혼으로부터 길어 올린 감수성과 남다른 시선이 우리에게 낯설고도 새로운 환상성을 선물한다. 곽동효 화백의 작고도 아름다운 전시를 놓치지 말자.

 


곽동효 Dong Hyo KWAK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개인전 33회 | 서울, 부산, 대구, 울산, 일본, 프랑스 등

국내전 한국화랑미술제(1992-2001, 예술의 전당, 서울) | 살롱드 쁘랭땅전 10여회 참가(한국, 일본) | 신미술회 활동(1980-2017, 서울) | 한국 인물작가회(1980-2019, 서울) | 한국 국제아트페어(대구,부산,경남 등) | 한국여인 100호전(서울갤러리) | 한국의 자연전(서울시립미술관) | 음악과 무용의 미술전(예술의전당, 서울) | 한국미술의 위상 전(백상갤러리, 서울) | 영혼을 담은 아름다운 그릇전(공평아트센터, 서울) | 동아열린예술제(동아갤러리, 서울) | 현대미술의 조망 동시대의 미술전(대구문화예술회관) | 포항 시립미술관 기획 [지금. 여기 전] (포항시립미술관) | 전국중진작가 초대전(무주) | 구상회화비젼전(이형아트센터, 서울) | 한국회화 조명 특별초대전(공주비엔날레전시관) | 현대미술의 조망 동시대의 미술전(대구문화예술회관) | 갤러리청애 초대전(대구)

국제전 프랑스 소몽 초대전(프랑스 소몽) | 대구, 러시아 상트페레부르크 교류전(마네쥐 미술관) | 아주지구 화가 초대전(중국) | 한국몽골 교류전(문화예술회관) | 한중 시닝 현대아트페어 2010(청해박물관, 중국) | 스코틀랜드 스타란나 아트쇼 참가 2011(영국) | 한국정예작가 초대전(갤러리 PLUS, 캐나다) | 한,일 작가전(일본 가나신문사 기획, 요코하마 시민갤러리)

수상 대한민국 국전 및 미술대전 9회 입선 | 경상북도 미술대전 동상, 은상, 대상 수상(추천작가 역임) | 대구 미술대전 특선 5회(초대작가 역임) | 신라 미술대전 특선 및 우수상 수상(초대작가 역임) | 대한민국 문화예술공로상 수상(2022)

활동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장 역임(서양화 구상 부문) | 한국미협, 한국인물작가회 회원

 

 


 

 

* 《쿨투라》 2024년 6월호(통권 120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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