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챗봇] 챗GPT AI 아트의 창조적 동반
[AI 챗봇] 챗GPT AI 아트의 창조적 동반
  • 심은록(現 AI 아트 크리틱 & 기획가)
  • 승인 2023.04.2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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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환각

“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우리의 일상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예술의 세계에도 큰 변화를 불러왔다. 그 중에서도 최근 대화를 이끌어가는 AI 기술 중 하나인 챗GPT와 그것이 아트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자.” ChatGPT4, 2023.4.231

“ChatGPT와 AI 아트”에 대해 기사 한 꼭지를 쓰라고 요청했더니, 상기와 같이 상투적인 문구로 시작한다. 고답적이나 제목도 챗GPT가 제안한 것 중에서골랐다. AI 아트 생성기AI Art Generator(이하 ‘생성기’로 표기)는 DeepDream(Google, 2015)으로부터 시작해서 DALL-E(OpenAI, 2021)에 이르며, imageto image와 text to image가 가능해 졌다. NFT art는 ‘블록체인에 대한 오마쥬’라고 간주해도, 이후 미드저니Midjourney를 비롯한 수 많은 생성기가 생겨나면서 미술계는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그리고서 겪는 챗GPT 돌풍은 오히려 데쟈뷰 현상같다.

챗GPT가 하루하루 다르게 발전한다. 이제 “세종대왕의 맥북 던짐 사건”은 이미 옛이야기가 되었다. 하지만, 좀 더 지능적이고 그럴 듯하게 ‘환각Hallucination’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살아있는 연어”를 동시 생성했는데, [1-1]은 아예 연어 두 토막이 헤엄치고 있다. [1-2]는 생선 모양은 조금 흉내 냈으나 역시 접시에 놓인 살짝 구운 연어를 떠올리게 한다. [1-3]은 어색하기는 하나 살아있는 생선의 형태다. 극단적인 예시이지만, 이것이 AI가 사용하는 빅데이터의 시각적 상황이다. 이러한 ‘환각’이 완치될 수 있을까? 인간의 언어 그 자체는, 라캉이 말한 것처럼, ‘기표가 기의에 닿지 못하고 계속미끄러’지기 때문이다.

챗GPT 활용2

“삼백문이 불여일행三百聞而 不如一行(속담의 축약본)”이다. 삼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실행하는 것이 낫다. AI를 활용한 창작 도구들은 예술 창작 과정을 쉽게 만들어주며, 예술(관련 기술)에 대한 장벽을 낮췄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창작 활동에 동참하며 엄청난 숫자의 AI작품을 생산해 내고 있다. ‘작가’라면 이 수준을 뛰어넘어야 한다.

챗GPT와 잭슨 폴록의 "number1(Lavender Mist)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충분히 인식 시킨 후, Colab으로 코드를 작성하게 하고, [2-1]을 생성했다. [2-2]는 챗GPT에서 직접 이미지를 생성했고, [2-3]은 프롬프트를 요청하고 생성기를 이용했다. 여기서 필자는, ‘잭슨 폴록’의 드리핑 아트를 어느 한 작가가 실현하고 싶은 그림으로 가정하고, 이에 얼마나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지를 다양하게 모색하고 비교했다. 다수의 AI 아티스트들이 각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흥미로운 이미지의 프롬프트를 remix하거나 수정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작가의 고유한 이미지가 아닌, 어디선가 본 듯한 AI스러운 이미지가 생성된다. 

서두에서 언급한 챗GPT의 “ChatGPT와 AI 아트” 기사 중에, 필자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문구가 있었다: “AI는 수많은 작품과 스타일을 학습하고 분석했기에,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존에 시도되지 않았던 조합을 제안할 수 있다.” 필자는 “전례에 없는 작업”을 설명하라고 요청한 후, 코딩을 하라고 했다. 그 결과는 [3-1]였다. [3-2]와 [3-3]은 챗GPT가 그의 설명을 프롬프트로 만들었고, 필자가 생성기에서 넣은 결과이다. “전례 없음”의 의미를 혼동하는 챗GPT, 검증 또 검증이 요구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는 워낙 유명해서, 일반명사처럼 생성기에 바로 “모나리자”라는 프롬프트를 넣어도 된다. 하지만, [4-1]과 [4-3]에서 보다시피, 우리가 익히 아는 그림과는 거리가 있다. 반면에 챗GPT에게 모나리자에 대한 프롬프트를 요청한 후에 생성기에 붙여넣으면 목적한 바를 거의 이루게 된다. 같은 Seed 수치를 유지하면서, 좀더 유사한 그림체로 발전시킬 수는 있으나, 많은 한계가 있다. 이처럼, DALL·E와 Nightcafe에서 볼 수 있듯이, 각각의 생성기는 그 특징이 있다. 이를 비교해 가며, 여러 AI 프로그램을 융합하고, 간단한 코딩도 하며, 작가의 고유한 작업이 될 수 있도록 독창적인 자신 만의 ‘준법皴法’을 창출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필자는 아직 AI아트 분야에서 언급하지 않은 AI개념미술을 시도해 보았고, 동시에 AI art critic을 시도하고 있다.

닐 거센펠드의 언급대로, 아톰(아날로그) 세상과 비트(디지털) 세상의 경계가 무너졌다. 이제 예술가들에게는 근사한 새 도구가 주어졌다. 지금이야말로 바로 당신이 예술의 새로운 국면을 이끌 리더가 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이다. 

 


1 - ChatGPT의 학습데티터는 2021년 9월까지로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최근”은 2021년이며, 이때는 ChatGPT3.5나 4는 상용되지 않았다. - 빙 챗, 구글 바드, 챗GPT와 AI art 생성기는 동시에 똑 같은 프롬프트를 입력해도 서로 다른 결과가 나오며, 상당히 빠른 속도로 발전하기에 작동 날짜를 명기했다. 이 글에서는 ChatGPT4를 주로 사용했다.

2 이 글에 게재된 이미지의 ‘코딩’과 ‘프롬프트’는 지면의 한계로 이 곳에 적지 못했고, 대신 필자의 인스타그램 @82metai에 있다. 출처만 표기하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심은록 現 AI 아트 크리틱 & 기획가. 1998년 도불이후 현재까지 프랑스를 거점으로 동서양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국립과학연구센터(UMR CNRS 8034)의 포닥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파리 유네스코 본부, 평창패럴림픽 등 수십 회 국제전을 기획했으며, 수십권의 단행본을 출간했다. 현재, ‘AI 아트 크리틱’이라는 새 분야의 토대를 설립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 《쿨투라》 2023년 5월호(통권 10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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