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대 환경의 변화와 전환 - 챗GPT의 정체와 활용 영역
지난해 11월 30일 출현하여 온 세상의 화제가 되고 있는 ‘챗GPT’는 테슬라의 오너 일론 머스크 등이 설립한 오픈 AI에서 공개한 챗봇chabot 서비스다. Chat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자로, 대화를 통해 자료 생성이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이는 현재까지 인류가 개발한 최대의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모델로서 보고서나 연설문의 작성, 문학작품의 창작 등을 수행한다. 단순히 일회성 창작에 그치지 않고 대화를 통해 수정 보완도 가능하다. 챗GPT는 현재 세계 최대 검색엔진 포털사이트인 구글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구글은 검색을 통해 지식 정보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만, 챗GPT는 검색을 스캔한 후 주어진 질문에 대해 문장을 구성하여 답변한다.
그러기에 매우 편리하며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수준 높은 퀄리티로 작업이 이루어진다. 이와 같은 정보 기술의 발전은, 앞으로 나아갈 뿐 뒤로 물러서는 법이 없다. 바야흐로 우리는 인공지능 일상화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 진화 과정에 있는 만큼 다양한 언어 및 콘텐츠의 한계가 있다. 한국어의 의미나 뉘앙스가 정확하게 소통되지 않아 엉뚱한 답변을 내놓기도 하고, 현재까지의 데이터만 입력되어 있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질문에는 제대로 된 답변을 못 할 때도 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GPT-3.5의 업데이트 버전인 GPT-4.0이 올해 3월 14일 공개되었으며, 앞으로 더욱 빠르고 넓고 ‘인간적인’ 기술이 개발될 것으로 본다. 오픈 AI에서는 이를 무료로 서비스하지만, 올해 2월 1일부터 매달 20달러의 유료요금을 받는 ‘챗GPT PLUS’라는 상품을 출시했다.
챗GPT는 광범위하게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전 학습되어, 주어진 질문에 문장으로 생성된 답을 제시한다. GPT-4.0은 한 번에 25,000단어 이상을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 검색은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가 어느 사이트에 있는지 알려주는 것으로 그치지만, 챗GPT는 사전에 학습한 데이터에서 사용자의 질문에 부합하는 정보만을 수집하여 이를 마치 사람처럼 설명한다는 데 큰 차이가 있다. 다만 그 결과의 신빙성이나 정확도에 대해서는 오류가 있을 수 있다. 챗GPT는 질문의 의도에 부합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지, 그것이 옳은 것인지를 판단할 능력은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챗GPT는 언어 모델의 인공지능이므로, 수치계산을 하지 못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인공지능 일상화의 명암 - 챗GPT 활용의 장점과 단점
카이스트의 김대식 교수는 “검색의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했다. 전 세계 온라인 검색의 70%와 광고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은, 그동안 이 대세의 흐름을 부정하면서 2021년 대화형 AI ‘람다’를 개발하고도 이를 숨겼다. 오픈 AI가 사용하는 핵심기술 트랜스포머는 자신들이 개발한 것이었으나, 검색의 시대에서 더 나아가기를 원하지 않았다. 물론 문제는 경제적인 수익에 있었다. 그러나 구글은 챗GPT의 등장 이후 올해 들어 람다를 약간 변형한 ‘바드’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변화 가운데는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 소프트MS가 구글에 내민 도전장이라는 의미도 숨어있다. MS는 검색에 있어 구글의 97% 점유에 밀려 3% 수준에 그치던 ‘Bing’에, 챗GPT를 도입하여 ‘New Bing’을 선보임으로써 사태의 전환을 꿈꾸고 있다. 인공지능이 개발되고 활용되는 곳은 당연히 미국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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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회 경남 고성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6년간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1988년 《문학사상》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문단에 나온 이래 활발한 비평 활동을 해 왔으며 현재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촌장, 이병주기념사업회 공동대표, 한국디카시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환태평론문학상, 김달진문학상, 편운문학상, 유심작품상 등의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문학과 예술혼』 『문학의 거울과 저울』 『영혼의 숨겨진 보화』 등의 평론집, 『한민족 디아스포라 문학』 등의 저서와 『삶과 문학의 경계를 걷다』 등의 산문집이 있다.
* 《쿨투라》 2023년 5월호(통권 107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