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일상이 영화가 되는, 영화가 일상이 되는 축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일상이 영화가 되는, 영화가 일상이 되는 축제
  • 설재원(본지 에디터)
  • 승인 2021.10.0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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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밀착형 관람 프로그램 등 추가된 BIFF

  아시아 최대의 영화축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오는 10월 6일(수)부터 10월 15일(금)까지 열흘간 개최된다. 강력한 방역 지침 및 안전 수칙에 따라 오프라인 행사를 축소하고 영화 상영에 집중했던 작년의 경험을 밑거름으로, 이번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더욱 안전하고 풍성한 볼거리로 무장하여 돌아온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70개국의 233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작품당 1회씩 영화의전당에서만 상영하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예년과 같이 영화의전당은 물론 CGV, 롯데시네마, 소향씨어터 등 부산 전역에서 여러 회 상영될 예정이다. 전 좌석은 온라인 예매를 통해 이루어지고, 취소 표와 잔여 좌석에 한해서만 현장 예매가 가능하다. GV의 경우 한국영화 GV는 100% 현장 진행, 해외영화 GV는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으로 진행되고, 개·폐막식, 오픈토크, 야외무대인사 등 주요 프로그램 이벤트도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여 진행된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좋은 영화들이 정말 많고 작품 수준이 어느 해 보다 높다”며 “가능하면 (부산으로) 내려 오셔서 즐기시길 바란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화제의 시작을 장식하는 개막작으로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Heaven: To the Land of Happiness)〉가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다. 배우 최민식과 박해일의 스크린 첫 만남으로도 화제가 된 〈행복의 나라로〉는 시간이 없는 탈옥수 ‘203(최민식 분)’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박해일 분)’이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으며 시작되는 서정적인 로드무비이다. 여기에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을 필두로 조한철, 임성재, 이엘이 명품 조연으로서 매력을 더한다. 작품은 인생의 화려한 엔딩을 꿈꾸며 동행하는 두 인물을 통해 행복에 관한 더없이 따뜻하고도 아름다운 질문을 던진다.

ⓒ개막작_임상수 감독
ⓒ부산영화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의 영화제들이 변화의 과도기에 놓인 상황에서, 부산국제영화제는 뉴노멀 시대에 발맞추어 영화제의 새로운 방향과 비전을 제시한다. 영화산업의 현주소를 반영하여 이번에 신설된 ‘온 스크린’ 섹션은 OTT 드라마 시리즈의 화제작을 상영한다. ‘온 스크린’ 섹션은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TT)과 영화제가 서로를 포용하고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윈윈 모델을 제시하여 더욱 다양한 관람 선택지를 제공한다.

  또한 글로컬(Glocal) 시대에 맞는 지역밀착형의 관람 프로그램 ‘동네방네비프’를 신설하여 부산 전역에서 지역 맞춤형 영화제를 열 예정이다. ‘동네방네비프’는 남포동을 중심으로 시작된 ‘커뮤니티비프’의 확장판으로 “영화가 마을의 일상이 되는 지역특화브랜드를 만든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참여형 시민 축제이다. 남포동에서 시작된 ‘커뮤니티비프’가 부산 전역으로 확장돼 ‘동네방네비프’가 된 것처럼, ‘동네방네비프’ 또한 부산 전역을 넘어 아시아 전역으로 퍼지는 것을 목표로삼고 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콘텐츠 마켓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이번 마켓에서는 한국, 대만, 일본의 원작 45편과 한국, 아시아의 장편영화 프로젝트 25편을 소개하며, 온라인 마켓을 통해 전 세계 바이어 및 참가자의 적극적인 소통을 유도한다. 또한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 마켓(E-IP 마켓)과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의 경우 국내 참가자에 한해 대면 미팅을 진행하여 산업 전문성 향상 및 네트워킹 구축을 지원한다. ACFM은 10월 11일(월)부터 14일(목)까지 총 4일동안 열린다. 한편, 아시아영화펀드(ACF),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 플랫폼부산 등의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잠정 중단된다.

ⓒ'행복의 나라로'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행복의 나라로'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매해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영화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의 수상자는 〈두만강아 잘 있거라〉(1962)를 시작으로 〈화장〉(2014)에 이르기까지 60여 년간 쉬지 않고 102편의 영화를 만들어 온 임권택 감독이다. 한국영화를 국제영화계에 널리 소개하는 데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한국영화공로상’의 수상자는 한국 영화계의 맏형으로 불리며 영화인회의 이사장으로 한국영화 산업에 지대한 공헌을 한 故 이춘연 대표이다. 故 이춘연 대표는 〈과부춤〉(1984),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1989), 〈더 테러 라이브〉(2013), 〈여고괴담〉 시리즈 등 수십 편의 영화를 기획 및 제작하며 한국 영화의 중흥을 이끌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이번 영화제 기간 동안 故 이춘연 대표를 기리기 위하여 ‘이춘연 추모식’ 행사를 진행하며, ‘이춘연영화상’을 제정하여 내년부터 시상할 예정이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부산영하제
ⓒ허문영 집행위원장
허문영 집행위원장ⓒ부산영화제
ⓒ사회_송중기(사진=하이스토리 디앤씨)
사회_송중기ⓒ하이스토리 디앤씨
ⓒ사회_박소담(사진=아티스트컴퍼니
사회_박소담ⓒ아티스트컴퍼니

  영화제 측은 “지난해 엄격한 방역대책으로 어떠한 안전사고도 없이 영화제를 마쳤던 만큼, 올해 역시 방역 및 안전을 최우선으로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 밝혔다. 실내외 극장을 비롯하여 모든 행사장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되며, 극장에서는 전체 좌석 수의 50%만을 운영한다. 이용관 조직위원장은 “부산국제영화제가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며 “예전처럼 부산시민들은 물론 영화를 사랑하는 국내외 많은 분들과 영화이야기로 꽃을 피우길 바란다”고 전했다.

 

 


 

* 《쿨투라》 2021년 10월호(통권 88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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