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를린 국제 영화제] ‘대면’ 영화제는 계속돼야 한다: 홍상수, 정유미, 김세인, 이지은, 박송열 감독의 신작 초청
[2022 베를린 국제 영화제] ‘대면’ 영화제는 계속돼야 한다: 홍상수, 정유미, 김세인, 이지은, 박송열 감독의 신작 초청
  • 설재원(본지 에디터)
  • 승인 2022.02.02 0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시 ‘대면’ 영화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국제영화제가 2월 10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한 달 미룬 3월에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작년 영화제 달리, 올해 영화제는 다시 2월에 대면 영화제로 진행된다. 주요 축제 장소는 포츠담 광장의 베를리날레 팔라스트Berlinale Palast이며, 아쉽게도 “It all (re)starts here”를 슬로건으로 10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되는 유러피언 필름마켓European Film Market과 코프로덕션마켓Berlinale Co-Production Market, 월드 시네마 펀드 데이World Cinema Fund Day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만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코프로덕션마켓의 탤런트 프로젝트 마켓에서는 프레데릭 쇨뵈르 감독이 연출하고 오희정 프로듀서가 제작한 〈하나 코리아〉를 만날 수 있다.

  올해의 영화제 규모는 팬데믹 이전인 2020년 영화제와 비슷한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며, 2022 제너레이션 프로그램에 단편영화 역시 다시 포함된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마리에테 리센베크와 카를로 샤트리안은 “다각적인 프로그램과 레드카펫, 스타와 관객들을 2월에 큰 스크린으로 다시 만나 반갑다”며 “업계와 관객 모두에게 대면 영화제 경험 및 교류는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몇 달 간의 준비 과정을 통해 대면 행사가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이번 영화제의 핵심으로 관객과 행사인력의 건강을 꼽았다.

〈소설가의 영화〉ⓒ전원사
〈소설가의 영화〉ⓒ전원사

  베를린에 초청받은 한국 영화

  한국 영화로는 홍상수 감독의 〈소설가의 영화〉(경쟁 부문), 정유미 감독의 〈존재의 집〉(단편 경쟁 부문), 김세인 감독의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파노라마 부문), 이지은 감독의 〈비밀의 언덕〉(제너레이션 K+ 부문), 박송열 감독의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포럼 부문) 등이 베를린을 찾았다. 지난해 〈인트로덕션〉으로 은곰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은 이번에는 〈소설가의 영화〉로 3년 연속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카를로 샤트리안 집행위원장은 홍상수 감독에 대해 “현대 영화에서 가장 일관되고 혁신적인 스토리텔러”라고 평하며 “〈소설가의 영화〉로 베를린국제영화제가 사랑하는 홍상수 감독을 다시 만나 기쁘다”고 밝혔다. 

〈존재의 집〉ⓒ정유미
〈존재의 집〉ⓒ정유미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KAFA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KAFA

  2009년 〈먼지아이〉로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받은 정유미 감독은 신작 애니메이션 〈존재의 집〉을 선보인다. 올해 단편 경쟁 진출작 21개 중 유일한 한국 작품인 〈존재의 집〉은 집’을 인간의 내면으로 은유하여 우리 삶의 영원할 것이라고 믿었던 가치들이 무너지는 경험을 풀어낸 애니메이션이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의 장편과정 졸업작품으로 지난해 제26회 부산국제영화상에서 ‘뉴커런츠상’을 비롯하여 5관왕을 차지한 김세인 감독의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작품성이 빼어난 전 세계의 화제작을 상영하는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의 크리스티나 노르트 위원장은 “작품 속 모녀 관계는 감독이 창조한 세계 속에서 매우 구체적으로 구현”되었다며 극찬했다. 

〈비밀의 언덕〉ⓒohspring film
〈비밀의 언덕〉ⓒohspring film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사랑하자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사랑하자

  이지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 〈비밀의 언덕〉은,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과 권민표·서한솔 감독의 〈종착역〉, 김보라 감독의 〈벌새〉와 윤재호 감독의 〈파이터〉 등으로 국내에도 친숙한 제너레이션 부문(K+: 전 연령 관객 대상, 14+: 14세 이상 관객 대상)에 초청됐다. 제너레이션 부문을 담당하는 마리안느 레드패스 집행위원장은 섬세한 감수성의 12세 소녀가 글쓰기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비밀의 언덕〉에 대해 “매우 다정하고 사려 깊은 영화”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박송열 감독의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는 제5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받았다. 지난 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크리틱b상과 KBS독립영화상을 수상한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보편적 도덕에 대한 날카로운 물음을 던진다. 

〈페트라 본 칸트〉ⓒC.Bethuel
〈페트라 본 칸트〉ⓒC.Bethuel

  올해의 영화제

  올해의 개막작은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페트라 본 칸트Peter von Kant〉이다. 홍상수 감독과 마찬가지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의 단골 손님인 프랑수아 오종 감독의 신작 〈페트라 본 칸트〉는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페트라 폰 칸트의 쓰디쓴 눈물〉을 원작으로 하며, 이자벨 아자니가 주연을 맡았다.

  이번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은 〈식스 센스〉와 〈23 아이덴티티〉를 연출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다. 카를로 샤트리안 집행위원장은 “두려움과 욕망이 양립해 있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형성했다”며 심사위원장 직을 수락해준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M. 나이트 샤말란 심사위원장은 “항상 할리우드 시스템에서 유리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영예인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게 돼 의미있다”고 밝혔다. 

이자벨 위페르ⓒPhilip Gay
이자벨 위페르ⓒPhilip Gay

  영화제 오마주 섹션의 주인공이자, 명예 황금곰상을 받게되는 주인공은 프랑스의 배우 이자벨 위페르이다. 여태까지 7편의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작에 출연한 이자벨 위페르는 2016년 은곰상을 수상한 〈다가오는 것들Things to come〉의 주연을 맡기도 했다. 시상식은 15일에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진행되며, 오마쥬 섹션에서는 〈레이스 짜는 여인〉, 〈인생〉, 〈의식〉, 〈피아니스트〉, 〈8명의 여인들〉, 〈다가오는 것들〉, 〈엘르〉가 상영된다.

 

 


 

* 《쿨투라》 2022년 2월호(통권 92호) *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