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제] 최하림 시인의 삶과 시 정신을 기리다: 제1회 최하림 문학제 개최
[문학제] 최하림 시인의 삶과 시 정신을 기리다: 제1회 최하림 문학제 개최
  • 손희(본지 에디터)
  • 승인 2021.10.01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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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재 정권에 대한 저항 의지를 서정성으로 녹여 존재의 비원과 희망을 따뜻한 시로 표현했던 故 최하림 시인(1939~2010)의 삶과 시 정신을 기리는 〈제1회 최하림 문학제〉가 지난 9월 25일에 서울 기아차 BAST360(압구정)에서 개최되었다.

  문학제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심포지엄, 산문 낭독, 추모시 낭송, 폐회식 등 제3부로 나눠 진행되었다. 개회식은 김충경 사무국장(최하림연구회)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이어 1부 심포지엄은 박형준 시인(최하림연구회 기획이사)의 사회로 정끝별 교수(이화여대), 유성호 교수(한양대), 조강석 교수(연세대)가 주제 발제에 나섰다. 2부 ‘최하림 시인과 나’라는 타이틀로 한 산문낭독에는 휘민 시인의 사회로 임동확, 박선우, 박금희, 나상화, 정연아 씨 등이 낭독에 참여했다.

ⓒ최하림 생가
ⓒ최하림 생가

  이어 3부 추모시 낭송 역시 휘민 시인의 사회로 김경애, 박선우, 박금희, 나상화, 정연아 씨가 참여하고, 최하림 연구서 『다시 읽는 최하림』(문학과지성사)를 유족에게 전하는 증정식을 가졌다. 시인의 부인 장숙희여사가 증정식에 참여해 유족 감사의 말씀을 전했다.

  문학제는 황지우 회장의 폐회사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 서울에서 열린 문학제는 2022년부터 시인의 고향인 신안 팔금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에 공식 발족된 최하림연구회는 이번 행사를 주최한 단체이다. 한국 시단의 균형주의자로 평가받는 시인에 대한 조사와 연구, 출판 및 보급, 문학정신의 선양을 위한 기념사업을 전개해 한국 시문학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연구회에는 최하림 시인을 좋아하는 서울과 광주, 목포, 신안, 해남 등 전국 각지 문인 100명이 참여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매년 ‘최하림 문학제’를 열고, 그의 고향인 팔금도에 최하림 기념관 건립 및 시비공원 조성, 연구서 발간 등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1976년 출간된 최하림 시인의 첫 시집 『우리들을 위하여』(창작과비평사)에 대해 박두진은 “형상과 내면세계의 표출에 조화를 이루어 충분히 참신하고 원융한 일품을 이루고 있다”고 평했고, 신경림은 “그의 시는 민중 속의 한 시인으로서 높은 도덕적 작가에서 비롯된다”고 평한 바 있다.

  최하림 시인은 196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 「빈약한 올페의 회상」이 당선되어 시인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우리들을 위하여』와 『작은 마을에서』, 『겨울 깊은 물소리』, 『속이 보이는 심연으로』, 『굴참나무숲에서 아이들이 온다』, 『풍경 뒤의 풍경』, 『때로는 네가 보이지 않는다』, 시선집 『사랑의 변주곡』과 『햇볕 사이로 한 의자가』, 판화 시선집 『겨울꽃』, 자선 시집 『침묵의 빛』, 시전집 『최하림 시 전집』 등 다수가 있다. 

  이외에 산문집으로 미술 산문집 『한국인의 멋』, 김수영 평전 『자유인의 초상』, 본지 발행처인 작가 출판사에서 출간한 『멀리 보이는 마을』이 있으며, 수필집 『숲이 아름다운 것은 그곳이 비어 있기 때문이다』, 최하림 문학산책 『시인을 찾아서』 등도 펴냈다. 제11회 이산 문학상과 제5회 현대불교문학상, 제2회 올해의 예술상 문학 부문 최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전남일보 논설위원실 실장(1997~1998)을 역임했으며,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 출강했다.

 

 


 

* 《쿨투라》 2021년 10월호(통권 88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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