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오늘의책] BIFF 창립 멤버가 들려주는 국제영화제의 모든 것
《충남일보》 [오늘의책] BIFF 창립 멤버가 들려주는 국제영화제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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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4.1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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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에서의 일만 하룻밤/전양준/300쪽/1만8천원.
[글·사진제공=연합뉴스]
[글·사진제공=연합뉴스]

매년 10월이면 부산 해운대구는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영화인들의 발길로 북적인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영화제를 처음 기획했던 1990년대만 해도 부산에서 웬 국제영화제냐는 우려와 비아냥이 나왔지만, 올해 제27회를 맞는 지금은 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이 쏠리는 영화제로 거듭났다.

전양준 전 BIFF 집행위원장의 에세이 '영화관에서의 일만 하룻밤'은 BIFF가 어떻게 단기간에 세계적인 영화제로 우뚝 서게 됐는지 엿볼 수 있는 책이다.

1996년 BIFF 창립 멤버 중 한 명인 저자는 25년간 프로그래머, 부집행위원장, 집행위원장 등을 맡아 BIFF를 현재 위치까지 성장시켰다고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가 각국의 영화제를 돌며 공부한 성공 비결과 운영방식은 BIFF 성공의 토대가 됐다.

책은 영화 행정가나 영화제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젊은 영화인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저자가 발로 뛰며 직접 경험한 세계 영화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국제영화제의 역사와 흐름, 특징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칸·베네치아·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뿐만 아니라 비교적 덜 주목받는 동유럽, 아랍, 아시아 지역의 영화제에 대한 정보도 담겨 있다.

대중매체 등을 통해서는 알 수 없는 영화제 뒷이야기를 듣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예컨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중국 본토 출신인 시에 페이 감독은 상하이식 중국식당에서, 대만 출신인 리앙 감독은 대만인 사장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각각 축하연을 열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다.

저자는 한국 영화계와 영화제에 대해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다. BIFF 측이 예산만 들인다고 해서 유명 해외 게스트를 초청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지적하기도 하고, 세월호를 다룬 영화 '다이빙벨' 상영 문제로 부산시와 영화계가 마찰을 빚은 사태를 거론하며 권위주의 정치 체제를 비판하기도 한다.

 

본문 링크: http://www.chungnam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656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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