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집 속의 詩] 김석영 시인의 「플래시백」
[새 시집 속의 詩] 김석영 시인의 「플래시백」
  • 김석영(시인)
  • 승인 2023.02.01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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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백

김석영

책을 펼친다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비릿한 쇠 맛이
겹쳐 있는 입술을 연다

내가 얼얼해지면 종이가 피를 흘린다

작고 딱딱한 과도

누구에게나 있는
전혀 날카롭지 않은

당신은 책의 바깥에서

발목을 물려

칼을 떨어뜨린다

 

- 김석영 시집 『돌을 쥐려는 사람에게』(민음사) 중에서

 

 


김석영 시인은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5년 《시와 반시》 신인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밤의 영향권』이 있다. 제41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했다

 

 

 

 

* 《쿨투라》 2023년 2월호(통권 10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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