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집 속의 詩] 김이하 시인의 「설교說敎」
[새 시집 속의 詩] 김이하 시인의 「설교說敎」
  • 김이하(시인)
  • 승인 2023.06.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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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說敎


김이하


한 꽃이 또 한 꽃에게
마음 기울인다


박하 같은 향이 오가고
한없이 타올라도 좋은 어떤 때여서


한 꽃이 또 한 꽃에게
몸 기울인다


어느 찰나
한 몸으로 쓰러진다


그러나 이렇게 긴 찰나는
천추에 새긴 그리움이다.


- 김이하 시집 『목을 꺾어 슬픔을 죽이다』(푸른사상) 중에서

 


김이하 시인은 1959년 전북 진안에서 태어났다. 1989년 《동양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내 가슴에서 날아간 UFO』 『타박타박』 『춘정, 火』 『눈물에 금이 갔다』 『그냥, 그래』가 있다. 사진전 《병신무란 하야祭》 《씨앗페》에 참가했고, 《시인이 만난 사람들》 《홍제천》 등의 개인전을 열었다.

 

 

* 《쿨투라》 2023년 6월호(통권 108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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