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페르셰이의 날
류성훈
인간을 달에 보낸 후
거기 갈 수 있는 건
의미 몇 줄, 가로수 하나
모래언덕이 보이면 모래언덕이 온다
골목이 뿌연 안경알을 갈고
너,는 멀어진다는 뜻
이어도 좋은 때
튼튼한 삼각대를 구경하고
저녁을 먹었다.
- 류성훈 시집 『라디오미르』(파란시선) 중에서
류성훈 시인은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보이저 1호에게』 『라디오미르』, 산문집 『사물들-The Things』 『장소들-The Places』를 썼다.
* 《쿨투라》 2023년 7월호(통권 10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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