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20회를 맞이한 서울국제실험영화 페스티벌: 실험영화의 미학적 탐구에 집중하는 작가들 많아져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20회를 맞이한 서울국제실험영화 페스티벌: 실험영화의 미학적 탐구에 집중하는 작가들 많아져
  • 박영민 기자
  • 승인 2023.06.30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로운 형식, 도전, 영감을 추구하는 제20회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이 2023년 7월 20일(목) 부터 7월 27일(목)까지 개최된다.

영화 장르 내에서 실험영화Experimental Film는 1920년대 전후로 나타난 아방가르드 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다. 전통과 현대의 대립 아래 고전적 형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예술 흐름에 가담한 예술가들 사이에서 영화는 새로운 예술 장르였고, 영화를 구성하는 필름과 장치(스크린, 사운드, 카메라 등)들을 조형적, 미학적 수단으로 활용하게 된다.

20회를 맞이한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은 국내 교육제도와 예술정책에서 등한시했던 실험영화의 저변을 확대하였으며, 경계를 넘어 영화와 미디어아트 작가들의 융합적인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경쟁부문 EX-Now에 상영될 작품은 총 81개국 1,500여 편의 작품들이 공모에 접수되었으며, 그중 국제경쟁 26편, 국내경쟁 11편의 EX-Now 부문 작품들이 최종적으로 결정되었다.

〈Ashes by Name is Man〉

International Competition 국제경쟁 26편

〈Against Time〉 Ben Russell
〈Ashes by Name is Man〉 Ewelina Rosinska
〈Bus, Turning〉 Richard Tuohy
〈El Chinero, a phantom hill〉 Bani Khoshnoudi
〈Enchantment〉 Chiara Caterina
〈Extended Presences〉 Margaux Dauby
〈Family Fugue〉 George Finlay Ramsay
〈GPS signal lost〉 Pierre Voland
〈III.〉 Alexandre Larose
〈In the Heavens and on Earth〉 Erin Weisgerber
〈Motus〉 Nelson Fernandes
〈New Centuries are Rare〉 coyote collective
〈Nightcore〉 Daisy Smith
〈Paradiso, XXXI, 108〉 Kamal Aljafari
〈Pinhole Park〉 Alex MacKenzie
〈Rocks in a Windless Wadi〉 EJ Gagui
〈Seeing in the Dark〉 Taiki Sakpisit
〈Sight Leak〉 PENG Zuqiang
〈Sun Under Ground〉 Mareike Bernien & Alex Gerbaulet
〈The Demands of Ordinary Devotion〉 Eva Giolo
〈The Newest Olds〉 Pablo Mazzolo
〈Tidal Variations〉 Su Yu Hsin and Angela Goh
〈Tropical Plant〉 Tanakit Kitsanayunyong
〈Unabridged Maneuver〉 Bruno Delgado Ramo
〈Why Are You Image Plus?〉 Diogo Baldaia
〈Yarokamena〉 Andrés Jurado

예심 심사위원(국제경쟁): 김지하, 변재규, 전성권, 전효경, 조인한

〈내집에 살던 당신에게〉

Korean Competition 국내경쟁 11편

〈여기, 당신을 위한 식물 표본집 / En Tibi Herbarium〉 임고은 Go-Eun Im
〈내 집에 살던 당신에게 / A Letter to You Who Used to Live in My House〉준 전혁Junehyuck Jeon
〈더스트 데빌 / Dust Devil〉 안상범 Sangbum Ahn
〈더스티 스네어와 섬들 / Dusty Snare and Islands〉 유채정 Chae Yu
〈델타 w, 컴포지션 필름 / delta w, composition film〉 그레이코드, 지인 GRAYCOD Eji,iiiin
〈멀고 가까운 곳 / The Far and Near〉 김진수 Justin Jinsoo Kim
〈미래의 청취자들에게 1 / To Future Listeners I〉 김영은 YoungEun Kim
〈속삭임 접시 / Whispering Saucers〉 이주연 Jooyeon Lee
〈에스레베르 / Esrever〉 권희수 Heesue Kwon
〈영화 / A MOVIE〉 모토코+하상철 motoko+HASC
〈죽지 아니하는 / Gene〉 박정훈 Jeonghoon Park

예심 심사위원(국내경쟁): 전성권, 조인한

〈Against Time〉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김지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학예연구관은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처럼 특정 장르가 집결된 영화들을 심사하다 보면 현재 그 장르가 주목하는 동시대적 흐름과 형식들을 발견”할 수 있으며, “작년과 올해는 유독 에세이 형식의 영화들이 많았는데 이전과 눈에 띄게 다른 점이라면, 개인적 이야기 혹은 심상을 다뤄왔던 주관적 형식에서 보다 자연, 환경, 지역의 정세 등 거시적인 주제들을 개인의 철학들과 함께 풀어나가는 작품들이 국가 불문하고 많아진 점”이라고 밝혔다.

또한 “디지털 효과들을 활용한 유미주의적 실험보다는 필름 자체가 지니는 질료로서의 특성, 프레임 안에 담긴 풍경의 의미, 프레임 사이사이의 호흡과 색감 등에 집중하며 실험영화 본연의 미학적 탐구에 집중하고자 하는 작가들”이 유독 많아졌으며, “기계가 더욱 똑똑해졌다고는 하나 이미 70년대에 VR이나 멀티 프로젝션, 이미지와 사운드 간의 운동성과 같은 실험을 수공업처럼 만들어냈던 역사를 돌이켜볼 때, 결국 예술과 기술을 구분하는 미학적 성취는 작가의 주제의식과 매체 본연의 탐구에 있음”을 언급했다.

그동안 독립군처럼 힘들게 지속해온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이 20회를 맞이한 것은 빛나는 혁명과도 같다. 하나씩 쌓아올린 실험영화의 업적들이 계속 이어질 수 있기를 쿨투라의 독자들도 응원한다.

〈El Chinero, a phantom hill〉

 


 

* 《쿨투라》 2023년 7월호(통권 109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