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디카시 선집 『또, 그리움이 다녀갔다』
한국대표디카시 선집 『또, 그리움이 다녀갔다』
  • 쿨투라 cultura
  • 승인 2023.04.1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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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카시, 동시대 문화현상이 반영된 새로운 문예 장르!

새로운 한류로 전 세계적인 확산을 보이는 디카시
- 한국대표디카시 선집 1, 『또, 그리움이 다녀갔다』

동시대 문화현상이 반영된, 짧고 감동적인 시의 새로운 문예 장르가 디카시다. 한국디카시대표시선 1번 한국대표디카시 선집 『또, 그리움이 다녀갔다』가 도서출판 작가에서 출간되었다. 

​한국대표디카시 선집은 한국디카시인협회 한국디카시연구소 기획으로 한국디카시를 대표하는 짧고 감동적인 디카시 50편을 선정하여 엔솔러지로 엮은 것이다. 강현국, 강희근, 고광헌, 고영민, 고진하, 공광규, 곽경효, 길상호, 김규성, 김남호, 김상미, 김왕노, 김유석, 김일태, 김종태, 김종회, 리 호, 문성해, 박완호, 박우담, 박해람, 반칠환, 복효근, 서동균, 서정학, 손정순, 송찬호, 오민석, 우대식, 이기영, 이달균, 이대흠, 이상옥, 이어산, 이운진, 이원규, 이정록, 이은봉, 이태관, 임동확, 정우영, 정한용, 천융희, 최광임, 최금진, 최영욱, 최정란, 최춘희, 함순례, 홍은택 시인 등 50명의 대표시 50편이 수록되었다.

세월이 가면서 세상이 변하고 시대정신도 바뀌어 간다. 이제는 문자문화 활자매체의 시대에서 영상문화 전자매체의 시대로 문화와 문학의 중심축이 현저히 이동했다. 이러한 문화현상이 반영되어 한국의 남녘에서 발원한, 짧고 감동적인 시의 새로운 문예 장르가 디카시다. 디카시는 새로운 한류로 미국 중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적인 확산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하이쿠나 프랑스의 짧은 시들을 넘어, 동시대에 최적화된 생활문학의 한 유형이다. 그 간편한 창작의 내면에 촌철살인의 심오한 생각을 담을 수도 있다.

- 「머리말」(한국디카시인협회 회장 김종회) 중에서

김종회 한국디카시인협회 회장은 “디카시는 시가 아니다. 디카시는 디카시”라고 명명한다. “디지털 카메라와 시의 합성을 말하는, 전혀 새로운 시 형식” 이 디카시인 것이다. 근자의 한국인이면 누구나 휴대하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순간 포착의 사진을 찍고, 그 사진에 밀착하는 짧고 강렬한 몇 줄의 시를 덧붙인다. 즉 일상의 삶 가운데 가장 가까이 손에 미치는 영상 도구를 활용하여 가장 쉽고 공감이 가는 감각적인 시의 산출에 이르는, 현대적 문학 행위라는 것이다.

​이처럼 디카시는 새로운 한류로 미국 중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적인 확산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하이쿠나 프랑스의 짧은 시들을 넘어, 동시대에 최적화된 생활문학의 한 유형이다. 중국대학생 디카시공모전, 인도네시아 디카시공모전, 인도 디카시공모전처럼 이미 해외에서도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디카시공모전이 열릴 만큼 그 확산 속도가 빠르다. 이는 한류 확산의 새로운 사례이며, 디지털 매체의 속성상 아시아‧유럽 등 전 세계로의 전파는 누구도 그 끝을 예측할 수 없는 확대일로의 상황에 이르렀다. 그 간편한 창작의 내면에 촌철살인의 심오한 생각을 담을 수도 있다. 

손안의 우주를 활용하여 쓰기는 쉬우나 잘 쓰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 운동은, 누구나 디카시인이 될 수 있다는 보편성과 개방성이 강점이다. 짧고 강하고 깊이 있는 시, 거기에 생동하는 영상의 조합을 함께 품고 있는 시의 형식이 폭넓게 확산되는 경과를 보이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세상의 모습이 어떠하든지 간에, 이처럼 손쉽게 독자와 만나고 교유하는 시의 방식이 시드는 법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짧은 시들의 행렬이 보람을 다하도록 하는 것은 결국 그 시에서 삶을 읽는 우리 마음의 수준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한국디카시인협회와 한국디카시연구소에서 디카시가 남녀노소 누구나 향유하는 생활문학이자 예술성을 갖춘 본격문학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의미로 기획하였다. 이 동시대 문화현상이 반영된 한국대표디카시선집 속에 수록된 짧고 감동적인 디카시가 시의 새로운 문예 장르를 선포하고, 세계 한류 속으로 문단안팎으로도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길 기대한다. 


한국디카시인협회

 

한국디카시인협회는 한국디카시연구소 문화기획으로 2019년 6월 22일 경남 고성에서 발기인대회를 가졌고, 2020년 10월 16일 제1회 디카시학술심포지엄 겸 창립총회를 개최함으로써 정식 출범했다. 디카시는 2004년부터 경남 고성을 발원지로 하는 지역문예운동으로 시작해서 경남고성국제디카시페스티벌을 필두로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 디카시공모전, 황순원 디카시공모전, 오장환디카시신인문학상 공모전, 이형기디카시신인문학상 공모전 등으로 확산되었다. 또한 디카시 전문지인 계간 《디카시》를 비롯하여 계간 《시와경계》, 월간 《쿨투라》, 월간 《페스티벌올》 같은 다수 문예지에도 디카시를 게재하고 있으며 최근 계간 《시와경계》, 《시와 반시》에서도 디카시신인상 제도를 도입할 만큼 한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참여 시인

 

강현국 강희근 고광헌 고영민 고진하 공광규 곽경효 길상호 김규성 김남호 김상미 김왕노 김유석 김일태 김종태 김종회 리 호 문성해 박완호 박우담 박해람 반칠환 복효근 서동균 서정학 손정순 송찬호 오민석 우대식 이기영 이달균 이대흠 이상옥 이어산 이운진 이원규 이정록 이은봉 이태관 임동확 정우영 정한용 천융희 최광임 최금진 최영욱 최정란 최춘희 함순례 홍은택(50명)


본문 속으로

 

퍼덕거림에 놀란 숲의 한낮이

바다 생각에 씻겨 무척 개운하다

- 강현국, 「개운한 초록, 본문 12-13쪽

흰 수의 밖으로 얼굴을 내놓은 초로의 주검

딱히 응혈 진 암흑이 있어

벌떡 일어나 천둥 칠 것 같지는 않다

꽃상여에 뉜 단 한 줄 적멸의 문장, 애 터지게 느리고 길다

- 고진하, 「적멸의 문장」, 본문 20-21쪽

얼마나 내 놓고 싶었던 얼굴인가

민들레 노란 가면을 벗고 보여주는 저 파안대소의 얼굴

- 김왕노, 「민낯」, 본문 34-35쪽

아무리 슬쩍 스쳐갔어도

그리움은 흔적을 남긴다

가슴 속에 패인 돌발자국

- 이대흠, 「또, 그리움이 다녀갔다」, 본문 74-75쪽


차례

 

머리말

강현국 개운한 초록 12

강희근 무덤 14

고광헌 무등 16

고영민 강아지풀 18

고진하 적멸의 문장 20

공광규 세상에 숨길 수 없는 것 22

곽경효 날아라, 용 24

길상호 모종의 끝 26

김규성 우주 28

김남호 죽순의 꿈 30

김상미 연등 32

김왕노 민낯 34

김유석 허공의 무게 36

김일태 적선積善 38

김종태 약속 40

김종회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42

리호 투영 44

문성해 버섯들이 불쑥불쑥 46

박완호 꽃잎 편지 48

박우담 참수斬首 50

박해람 아직 햇살 쪽에 있어 52

반칠환 어떤 구애 54

복효근 닭싸움 56

서동균 얼굴 58

서정학 틈새 60

손정순 평해 지나며 62

송찬호 비상 64

오민석 따뜻한 죽음 66

우대식 엽서 68

이기영 까치밥 70

이달균 어떤 무덤 72

이대흠 또, 그리움이 다녀갔다 74

이상옥 달리다굼 76

이어산 나를 보다 78

이운진 나비의 꿈 80

이원규 능소화 그 여자 82

이정록 당신이 오신다기에 84

이은봉 딸기꽃 86

이태관 팽팽한 힘 88

임동확 안부 90

정우영 기척이 살랑 92

정한용 먼, 저곳 94

천융희 응원 96

최광임 쌍계사 가는 길 98

최금진 시인 100

최영욱 지문 102

최정란 푸른 악보 104

최춘희 그리운 옛 집 106

함순례 겨울잠 108

홍은택 그물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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