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무빙]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에 반하다
[부안 무빙]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에 반하다
  • 해나 에디터
  • 승인 2023.09.0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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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 지난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전북 부안군 변산해수욕장에서 청춘의 희망과 열정, 그리고 사랑과 우정을 그린 영화와 그 주역들이 참여한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이 펼쳐졌다.

개막작 〈변산〉을 시작으로 〈엽기적인 그녀〉와 〈태양은 없다〉, 〈델타 보이즈〉와 〈젊은 남자〉를 노을지는 해변무대에서 상영하고 각 작품의 감독과 배우들이 관객과 만나는 이색적인 행사였다.

〈변산〉 연출자 이준익 감독과 김세겸 작가,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과 주연배우 차태현, 〈태양은 없다〉의 김성수 감독, 〈델타 보이즈〉의 주연배우 백승환과 김충길, 〈젊은 남자〉의 배창호 감독이 변산해변의 오렌지 카펫을 밟고 무대에 올랐다.

부안 인근 익산에 거주하는 신귀백 영화평론가는 “지역에서 이렇게 유명스타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이곳을 찾은 관광객은 물론 문화의 사각지대였던 이 지역민들에게도 드높은 문화생활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로 “앞으로의 이 지역문화생활을 확장하는 활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외상영장에 모여든 관객들은 스크린 주위로 떨어지는 붉은 노을을 만끽했고, 영화에 대한 감동도 배가 됐다. 누구에게나 특별했고, 색다른 경험이었다.

개막 날 이준익 감독은 ‘변산에서 영화 〈변산〉을 함께 보는’ 특별한 무대에 섰다. 그는 “누구에게도 부끄러움과 상처, 아픔이 있고 과거의 상처를 마주하기 싫은것은 당연” 하지만 “하고 싶은 것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청준의 아름다운 상처를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날에는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과 차태현 배우가 무대에 올라 뜨거운 환호를 받았으며, 차태현은 “요즘 세대가 지금도 이 영화를 본다는 게 신기하고 감사하다”며 “전지현 70%, 곽재용 감독님 20%, 나머지가 저”라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태양은 없다〉 상영 때는 서울에서 찾아온 영화팬들이 객석을 많이 채웠는데, 김성수 감독은 영화 개봉 당시 제작한 오리지널 스틸에 친필 사인을 더한 선물을 하여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마지막 날에는 청춘의 도전과 용기를 다룬 독립영화 수작 〈델타 보이즈〉 상영과 두 주역 배우 백승환·김충길의 GV, 이정재의 첫 영화 데뷔작인 〈젊은 남자〉 상영 및 배창호 감독의 GV가 이어졌다.

배창호 감독은 “선명한 스크린과 사운드가 인상적이고 ‘팝업 시네마’라는 새로운 시도가 반갑다”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지닌 변산이라는 특별한 공간에 멋진 문화적 향취가 가득하다”고 말했다.

전북 부안군(군수 권익현)이 주최·주관하고 전라북도가 후원한 〈팝업 시네마: 부안 무빙〉은 장소와 어우러지는 영화를 야외상영으로 관람하고 감독·배우들과도 직접 만나는 복합문화공간행사로 영화 상영에만 머물지 않고 변산해수욕장을 예술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카다 크리에이티브 랩 전혜정 대표

성공적인 첫 삽을 뜬 이 행사는 서울과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글로벌 무대에 영화를 비롯한 전시·공연 등 다양한 한국문화를 소개해온 기획사 ‘카다 크리에이티브 랩’(대표 전혜정), 영화 중심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맥스무비’, 헤비티지 아웃도어 브랜드 ‘Snow Peak’(스노우피크)가 함께 했다.

기획·총감독한 전혜정 대표는 “부안을 시작으로 ‘팝업 시네마’는 전국의 아름다운 공간을 찾아 달려가는 영화 배달서비스”가 되겠다고 밝혔다. 다음 행사는 또 어떤 ‘영화MOVIE’와 ‘움직임MOVING’의 의미를 담아낼까. 벌써부터 두근두근 기다려진다.

 

 


 

 

* 《쿨투라》 2023년 9월호(통권 111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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