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집 속의 詩] 김영재 시인의 「월정사 달밤」
[새 시집 속의 詩] 김영재 시인의 「월정사 달밤」
  • 김영재(시인)
  • 승인 2023.10.0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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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달밤

김영재

월정사 환한 달밤 고요가 잠을 깨웠다

절 마당 너무 밝아 외로움 잘 보인다

사람들 단풍 물 들어 한 잎 한 잎 지고 있다

부질없이 먼 길을 되물어 찾아왔다

길 잃고 갈 곳 없는 그리움 못 떠나고

한순간 나는 나라고 믿었던 나를 버린다

 

- 김영재 시집 『상처에게 말 걸기』(책만드는집) 중에서

 


김영재 시인은 전남 순천 출생. 1974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유목의 식사』 『목련꽃 벙그는 밤』 『녹피 경전』 『히말라야 짐꾼』 『화답』 『홍어』 『오지에서 온 손님』 『겨울 별사』 『화엄동백』 『절망하지 않기 위해 자살한 사내를 생각한다』 『참나무는 내게 숯이 되라네』 『다시 월산리에서』, 시화집 『사랑이 사람에게』, 시조선집 『참 맑은 어둠』 『소금 창고』, 여행 산문집 『외로우면 걸어라』 등 출간. 유심작품상, 순천문학상, 고산문학대상, 중앙시조대상, 한국작가상, 이호우시조문학상, 가람시조문학상 등 수상.

 

 

* 《쿨투라》 2023년 10월호(통권 11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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