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국제설치미술제 2023] 나주 영산강에서 펼쳐지는 품격 높은 국제적 예술콘텐츠: 역사성+장소성+공공성+예술성을 함께 담아내다
[영산강국제설치미술제 2023] 나주 영산강에서 펼쳐지는 품격 높은 국제적 예술콘텐츠: 역사성+장소성+공공성+예술성을 함께 담아내다
  • 이정훈 객원기자
  • 승인 2023.11.0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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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나주시(시장 윤병태)는 영산강국제설치미술제 2023을 10월 20일부터 11월 30일까지나주시 공공장소 10곳(구 나주역사, 구 화남산업, 나빌레라문화센터, 나주 목사 내아 금학헌, 서성문, 나주 향교, 금성관, 나주정미소, 영산포 등대, 영산나루)에서 개최한다.

 영산강국제설치미술제가 《흐름, 열 개의 탄성》을 주제로 나주의 주요 역사, 문화 공간과 함께하는 거점별 설치 미술프로젝트를 선보인다. 나주시는 민선 8기 문화관광예술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문화예술특화기획단(단장 장현우)’을 출범시켰고 이번 국제설치미술제를 단계적으로 준비했다. 국내작가 11인(강용면, 김계현, 김경민, 김병호, 남지형, 민성홍, 박일정, 엄아롱, 이상용, 이이남, 조은필)과 해외작가 4인(이레네 안톤(독일), 응우옌 코이(베트남), 나오코 토사(일본), 하이 뚜(베트남))을 초대하여 각 공간에 걸맞은 작품으로 구성하였고, 관객참여 프로그램, 세미나, 아트투어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보여줄 예정이다.

구 화남산업
민성홍 〈Drift_비정형〉, 천에 피그먼트, 레이스, 금속링, 가변설치, 2022-23

영산강국제설치미술제 2023은 유서 깊은 고장인 나주의 역사적·문화적 의미 있는 공공장소 열 곳에서 열린다. 그리고 각각의 역사적인 장소에는 의미적 맥락이 통하는 미술작품이 설치된다. 열 개의 장소는 조선시대에서 시작해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1970년대에 이르는 오랜 역사를 품고 있으며, 그곳에서 미술 작품들은 장소성에 공감하며 ‘탄성’을 울리듯 스스로를 개성 있게 표현한다. ‘흐름, 열 개의 탄성’은 이러한 의미들을 함축한 주제어이다. 또한 이번 행사는 역사 투어와 예술 투어를 함께 즐기도록 유도한다. 관객들은 생명, 생태, 역사, 시간성과 관련된 입체, 설치, 미디어아트 등 4개국 15명의 작가가 창작한 다양한 장르의 동시대 미술작품을 감상하면서 그 작품들이 설치된 역사적인 장소들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이번 전시를 총괄한 백종옥 예술감독은 “살아 있는 것은 끊임없이 흐른다. 무엇이든 멈춰 있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 영산강은 나주의 태동을 지켜봤고 나주의 역사를 관통하며 지금도 도도히 흐르고 있다. 영산강이 살아 흐르듯 나주의 역사와 문화도 살아 숨쉰다. 나주에 산재한 과거의 유산들은 단지 옛 추억의 대상이 아니라 지금 여기 생동하는 문화예술의 장으로 새롭게 되살아나야 한다.”라고 기획의도를 설명한다.

구 화남산업
하이 뚜(Hi Tu) 〈Bovine Spirits at Rest〉, 벽화, 400x700cm, 2023

백종옥 예술감독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독일 베를린예술대학교UdK Berlin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했다. 미술계 현장에서 기획자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며, 2019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 예술감독, 2018 광주비엔날레 큐레이터, 2015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예술감독으로 일했다. 그리고 미술생태연구소를 운영하며 전시 기획, 공공미술 프로젝트 관련 활동을 하면서, 미술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진 잠과 관련된 작품들을 엮은 『잠에 취한 미술사』(2017), 베를린의 주요 기념조형물을 연구하여 소개한 『베를린, 기억의 예술관』(2018)이 있다.

전문 예술감독의 총괄기획으로 나주에서 펼쳐지는 영산강국제설치미술제 2023은 역사성, 장소성, 공공성, 예술성을 함께 연결하며 새로운 의미를 생성시키는 아트프로젝트이다. 그러므로 이번 영산강국제설치미술제 2023은 나주가 추구하는 품격 있는 예술의 도시, 문화콘텐츠를 통한 재생의 도시, 활력 넘치는 축제의 도시를 조성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 《쿨투라》 2023년 11월호(통권 11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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