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안내] 박찬욱 외 『2023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
[신간 안내] 박찬욱 외 『2023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
  • 쿨투라 cultura
  • 승인 2024.01.0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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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오늘의 영화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동시대 영화의 흐름을 제시하는 전문가의 영화비평!

영화평론가·문화예술인 100명이 선정한 한국·외국영화 12편
- ‘2023 오늘의 영화’ 수상자는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

2022년 개봉한 영화 중에서 추천위원들의 호평을 받은 영화를 선정, 그 선정 영화에 평론들을 덧붙여  『2023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이하 『2023 오늘의 영화』)를 내놓는다. 『2023 오늘의 영화』 기획위원으로는 강유정(강남대 교수), 유지나(동국대 교수), 전찬일(경기영상위원장) 영화평론가가 참여했다.

​『2023 오늘의 영화』는 영화계의 간절한 기대가 담긴, 2022년의 단어일 듯싶다. 무려 3년에 가까운 팬데믹 기간 동안 가장 먼저 얼어붙어 가장 격렬히 고통스러웠던 곳 중 하나가 영화계였다.

​2022년 한국영화의 주목할 만한 성과는 〈브로커〉의 배우 송강호가 칸영화제에서 남우 주연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이다. 사실상 이미 이전의 어떤 작품에서 수상했어도 전혀 이상할 법 없지만 칸은 〈브로커〉로 남우 주연상을 전했다. 박찬욱 감독의 성숙한 연애담 〈헤어질 결심〉의 감독상 수상도 기억해야 한다. 두 소식은 영화의 회복을 알리는 칸 영화제가 제 궤도로 복귀하는 시점이었기에 더 선언적이었다. 그런 점에서 『2023 오늘의 영화』는 매우 의미 있는 한 시점의 기록일 수밖에 없다. 긴 팬데믹 이후 회복기로 들어선 한국 영화, 전쟁과 질병, 플랫폼의 변화 속에서도 건재한 영화적 질문, 그에 대한 우리의 응답이기 때문이다. 

좋은 영화를 선정하기 위해 『2023 오늘의 영화』는 100명의 영화평론가, 문화예술인을 추천위원으로 추대하여 설문을 진행하였으며, 영화의 운명과 가치에 대한 고민과 사유를 담아, 고심 어린 선택의 결과들을 선보인다. 

​최종 선정된 좋은 영화는 〈헤어질 결심〉(박찬욱)을 비롯하여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소설가의 영화〉(홍상수), 〈오마주〉(신수원), 〈올빼미〉(안태진), 〈한산〉(김한민), 〈헌트〉(이정재), 〈본즈 앤 올〉(루카 구아다니노). 〈아바타〉(제임스 카메론),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다니엘 콴), 〈우연과 상상〉(하마구치 류스케), 〈탑건〉(조셉 코신스키) 등 12편(한국영화 7편, 외국영화 5편)이다. “2022년을 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선택”으로 어느 한편도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영화요, 영화평론이다. 

이 중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압도적인 추천을 받아 ‘2023 오늘의 영화’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기획위원 전찬일 평론가는 “황금종려상을 받아 마땅했던 올 칸 감독상 수상작 〈헤어질 결심〉은 박찬욱 전작은 말할 것 없고 한국영화사, 나아가 세계영화사에서도 길이 빛날 역대급 걸작으로 손색없다”고 평했다. 〈헤어질 결심〉은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을 마주한 담당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신문, 잠복수사를 하며, 싹터가는 사랑의 감정을 다룬다. 탕웨이와 박해일이라는 배우의 결합이 만들어 낸 “모호하고 애매하기에 더 매혹적인”인 작품이다.

이광호 문학평론가는 “이 영화는 박찬욱 영화의 형식미를 대변하는 현란한 매치컷과 시점 숏 이외에도 높이와 깊이, 수직과 수평의 프레임을 둘러싼 정교한 양식적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고 평하며, “붕괴 이후의 사랑”을 새롭게 해석한다. “노을이 들이닥치는 해변의 점점 거칠어지는 파도 소리는 그 두려운 사랑의 침묵을 대신”하고, “사랑은 이 무서운 붕괴의 연안으로 나아가는 일”이다. “그 바다는 사랑의 붕괴가, 그리고 붕괴 이후의 사랑이 재등장하는 서래의 바다”이며, “서래의 바다는 새로운 붕괴와 죽음이 ‘마침내’ 시작되는 바다”라고 언급한다. 또한 “박찬욱의 영화가 브레송처럼 ‘연기’ 자체를 제거하는 극단적인 영화적 자율성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지의 카메라가 낯선 시공간의 몽타주를 창조한다는 측면에서 시네마톨로지”에 가까우며, “〈헤어질 결심〉은 필름 누아르 혹은 그 기원으로서의 탐정 추리서사라는 장르적 외피를 두르고 있다”고 평한다. 

​설문에 참여한 추천위원들은 〈헤어질 결심〉 선정 이유에 대해 “시가 된 영화, 마침내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정취”라며, “영화는 극장을 떠났으나 아직 관객의 마음에 작은 파문을 만들며 여운을 남기고 있다”(곽영진)고 평했다, 그리고 “박찬욱 버전의 〈현기증〉”으로 일축하며, “이에 더해 김수용의 〈안개〉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한국영화사에 제대로 안착”(한상훈)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짙은 안개 속에서 미묘한 감각을 활용해 극을 끌고 가는 섬세함”은 박찬욱의 새로운 발견이며, “마지막 순간 휘몰아치는 감정의 폭풍은 또 다른 차원의 강렬한 영화적 경험”(설재원)을 선사한다”고 해석했다. 

책의 뒤에 붙인 인터뷰에서 박찬욱 감독은 “어른스러운 사랑 영화라고 말할 때 이런 것도 아마 언급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이 인터뷰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폭넓게 해줄 것이다. 

​제가 어른스러운 사랑 영화라고 말할 때 이런 것도 아마 언급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마술적인 하나의 순간, 아주 드라마틱한 전환이 있기보다는 좀 ‘차근차근 작은 것들로 쌓아가는 그런 발전이 더 현실적이고 더 우리의 삶에 가깝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작은 거, 그런 표정이나 예를 들면 그냥 잠을 재워준다, 어떤 알 수 없는 이상한 근거 없는 기법을 가지고 그냥 뭐라고 뭐라고 중얼중얼하는데 심지어는 그게 중국어로 바뀌어서 내용도 모르는 어떤 그냥 소리로 전환되고 그런 것만으로도 꿀잠을 재울 수 있다 하는 식의 그런 작은 것들. 첫 만남에서도 ‘마침내’라는 단어를 듣고 그것을 음미하면서, 그리고 가만히 빤히 보면서 ‘저 사람의 패턴을 알고 싶다’라는 그런 호기심. 이런 식의 것들로 차근차근 쌓아 올라가는 거죠. 그래서 초밥을 먹고 같이 상을 치운다, 이런 작은 행위들. 제가 그전에 만들었던 영화에서의 아주 극적인 전환의 마법도 좋지만 또 이런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 인터뷰」(강유정) 중에서, 본문 130쪽

인터뷰를 진행한 기획위원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2022년은 “〈헤어질 결심〉의 해”였으며, “〈헤어질 결심〉을 보고 난 이후, 인생 최고의 로맨스 미스터리 영화를 히치콕의 〈현기증〉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바꾸었다”고 말한다. “박찬욱의 영화 〈헤어질 결심〉을 봄으로써 우리 삶은 모호하고 애매하기에 더 매혹적일 수밖에 없는 삶과 사랑의 본질을 조금 더 가까이 만지고 돌아보며 질문하게 되었고 그것으로 충분”했다는 것이다. “〈헤어질 결심〉에 감상의 가이드를 붙일 수 있다면 말러 교향곡 5번 4악장의 주문처럼 그렇게 충분히, 천천히, 느리게 경유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3 오늘의 영화』는 단순한 앤솔로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든 사람과 연대하여 ‘문화예술운동’의 실천적 차원을 의도하고 있다. 이 작은 시도가 동시대 문화의 중핵과 조우함으로써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 내고, 여린 물줄기들이 꾸준히 연대해 나가 언젠가 세계영화사에 〈한국 영화〉라는 사조가 만들어지리라 믿는다.

 


박찬욱 감독

영화 〈달은… 해가 꾸는 꿈〉으로 감독 데뷔.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 〈스토커〉, 〈아가씨〉, 〈헤어질 결심〉 등 연출. TV 시리즈 〈리틀 드러머 걸〉 연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2004), 심사위원상(2009), 감독상(2022),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2017), 감독상(2001, 2004), 청룡영화상 감독상(2000, 2003, 2022), 각본상(2008, 2022) 등 수상. 

 


 

본문 속으로

박찬욱의 영화를 ‘스타일리쉬’하다고 말할 때, 그것은 미장센이 매력적이라는 형식적인 의미에 한정되지 않는다. 가령 〈올드보이〉에서 선보였고 〈헤어질 결심〉에도 등장하는 기묘하고 아름다운 벽지가 만드는 공간감 같은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영화의 스타일은 이미지와 이미지가 충돌하는 리듬으로서의 영화적 창의성의 결과물이다. 로베르 브레송이 ‘촬영한 연극’으로서의 시네마와 창조의 목적으로 카메라를 사용하는 ‘시네마톨로지’를 구분했을 때의 바로 그것이다. 박찬욱의 영화가 브레송처럼 ‘연기’ 자체를 제거하는 극단적인 영화적 자율성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미지의 카메라가 낯선 시공간의 몽타주를 창조한다는 측면에서 ‘시네마톨로지’에 가깝다.
해준이 연인을 찾아다니는 오르페우스라면, 서래는 그의 손길을 기다리는 에우리디케이기를 거부하고, 침묵의 세이렌으로 해안에 남는다. 서래는 해준이 헤매는 그 해변 밑에 누워서 그를 끝임없이 붕괴시킬 것이고, 어쩌면 먼 시간 후에 다시 그 차가운 얼굴을 드러낼지도 모른다. 서래는 완벽한 수수께끼가 됨으로써, 사랑을 닫힐 수 없는 미결의 상태로 옮겨놓는다. 영원히 해안을 헤매어야 할 남자의 발밑에서 사랑의 유령은 날카로운 침묵으로 노래할 것이다. 노을이 들이닥치는 해변의 점점 거칠어지는 파도 소리는 그 두려운 사랑의 침묵을 대신한다. 사랑은 이 무서운 붕괴의 연안으로 나아가는 일이다. 그 바다는 사랑의 붕괴가, 그리고 붕괴 이후의 사랑이 재등장하는 서래의 바다이다. 서래의 바다는 새로운 붕괴와 죽음이 ‘마침내’ 시작되는 바다이다.

- 이광호, 「붕괴 이후의 사랑 - 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 본문 22쪽

​고레에다 감독은 제3자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해 오지 않았다. 〈브로커〉는 수진이라는 가족 밖 관찰자를 통해 피가 섞이지 않은 이들이 끈끈한 관계를 맺게 되는 과정을 전한다. 수진도 동수와 소영 등이 형성한, 우성을 키우기 위한 유사가족에 합류한다. 냉소적인 관찰자가 다감하게 행동하는 인물로 변한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상현 일행의 남다른 여행을 지켜보던 관객은 수진의 변화를 통해 주관적인 시선으로 옮겨간다. 수진은 유사가족에 대한 공감을 커지게 하려는 장치다.
〈브로커〉는 고레에다 감독 영화들 중 범작에 속한다. 하지만 반복과 변주를 통해 반 발짝 나아가려는 대가의 행보를 여전히 볼 수 있다. 그는 또 어떤 가족 서사를 그려낼까. 〈브로커〉는 적어도 고레에다 감독의 다음을 궁금하게 하는 ‘중개상’ 같은 영화다.

- 라제기, 「길 위에 펼쳐낸 반복과 변주…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브로커〉」, 본문 32쪽

​흔히 소설 구성의 3요소가 인물, 사건, 배경이라고 한다. 이는 허구fiction의 요소이자 소설과 영화를 아우르는 이야기story의 요소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출발점이 되는 것은 당연히 인물이다. 따라서 캐릭터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 구성의 시작으로서 ‘인물/배우’론을 펼치고 있는 이 영화는 홍상수 영화의 창작방법론에 다름 아니다. 소설가는 영화 속 인물인 동시에 홍상수 감독 자신일 수 있는 것이다. 이로써 이 영화는 지금까지 꾸준히 홍상수 영화가 나올 수 있는 것은 소설에 다가서왔기 때문이라는 것, 그 창작의 비결을 넌지시 일러준다.

- 박유희, 「왜 소설가의 영화인가? - 홍상수 감독 〈소설가의 영화〉」, 본문 44쪽

​ 〈아바타: 물의 길〉은 19세기 말 흥미로운 볼거리로 탄생한 영화의 물적 토대가 애초부터 테크놀로지였다는 점을 21세기판 3D 이미지 테크놀로지로 입증한 셈이다. 신기한 구경거리로 출발한 영화는 단순한 테크놀로지 중심 볼거리에만 머물지 않았다. 그런 볼거리 수단이자 도구를 통해 감독 자신의 고유한 관점과 스타일에 근거한 이미지 서사의 독창성을 통해 차이의 미학으로 종합예술성을 성취해왔다. 이렇게 변이생성적 진화를 지속해 온 영화사 흐름 속에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주도한 ‘아바타 시리즈’는 무엇보다도 테크놀로지 혁신에 동원된 종합예술 텍스트로서의 반복적 한계를 입증하기도 한다.

- 유지나, 「반복과 차이, 욕망과 한계 - 제임스 카메론 감독 〈아바타: 물의 길〉」, 본문 89쪽

​그의 영화들은 소위 ‘예술영화’의 범주에 들어가야 마땅하나, 여느 예술영화들과는 달리 난해하기는커녕 접근 불가한 요소들이 거의 없다. 그 지점에서 그는 장 뤽 고다르,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등 서구의 대표적 작가 감독들은 물론이거니와 여러모로 비교될 법한 태국의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등과도 판이하게 다른 자기만의 독자적 영화 세계를 구축해내는 데 성공했다. 고작 40대 초반의 이른 나이에…. 그래서 나는 확신한다. 언제부터인가 세계 영화사는 ‘하마구치 류스케 이전과 그 이후’로 나뉘게 될 거라고. 〈우연과 상상〉을 포함해 이 원고에서 다뤄진 영화들이 그 좋은 증거들이다.

- 전찬일, 「우연한 틈 사이를 채우는 인생의 순간들 -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우연과 상상〉」, 본문 111쪽

​그때는 그저 그랬던 이야기가 지금은 매력적인 건 어떤 이유에서일까. 달라진 건 오직 세월뿐이다. 모든 것을 바뀌게 하기에 족한 36년의 세월. 역설적이지만 넘을 수 없는 시간의 벽이야말로 오늘날 관객이 〈탑건: 매버릭〉에 환호하는 결정적인 비결이다. 그때는 낡고 진부해 보였던 이야기가 지금에 와서 진정성 있는 이야기로 거듭나는 이유는 단순하다. 모든 것이 변하는 와중에도 변하지 않는 무언가를 목격할 때 우리는 이 낡고 오래된 이야기에 환호한다. 생각해보면 할리우드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환상도 그러하다. 현실이 아닐지라도 희망을 안겨주는 해피엔딩. 그 중심에 다름 아닌 톰 크루즈가 있다.

- 송경원, 「찬란한 환상과 순수한 광기 사이, 영화가 무슨 꿈을 꾸는가 - 조셉 코신스키 감독 〈탑건: 매버릭〉」, 본문 115쪽

​해준 캐릭터하고 저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전혀 닮은 점이 없는데. 오히려 거의 반대에 가깝다고 생각하면서 서경 작가와 함께 만들었어요. 그렇게 느끼신다면 그거는 박해일이 연기할 때, 남자 배우들은 그런 게 더러 있어요. 남자 감독이 남자 배우와 만날 때는 가끔 따라 하게 되는? 자기도 모르게. 배우가 그럴 때가 있는 걸 가끔 느낍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는 경찰관으로서의 자부심이 중요하다고 해준은 말을 하죠. 품위는 사실 돈으로 만들어진다기보다는 반대로 그렇게 돈이 많지 않은데도 유지하는, 돈 없이도 꼿꼿한 자세를 만드는 데 필요한 게 품위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흥행에 대해서는 제가 천만을 바란다기보다는 언제나 말하는 일인데 투자자에게 손해 또는 후회를 안겨주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이 상업 감독으로서의 최소한의 책임감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영화가 충분한 흥행을 못할 수 있는데 그러려고 노력을 해야된다는 거, 진심으로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된다는 거죠.

 -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 인터뷰」(강유정) 중에서, 본문 138-139쪽

 


 

차례

펴내면서

2023 오늘의 한국영화
붕괴 이후의 사랑-〈헤어질 결심〉(박찬욱) | 이광호
길 위에 펼쳐낸 반복과 변주… 가족을 또 새로 되짚다-〈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 라제기
왜 소설가의 영화인가?-〈소설가의 영화〉(홍상수) | 박유희
영화와 삶이 서로를 향해 비약하는 순간-〈오마주〉(신수원) | 안숭범
〈올빼미〉가 계급적 욕망을 묘사하는 방식-〈올빼미〉(안태진) | 송석주
이 전쟁은 의(義)와 불의(不意)의 싸움이니라-〈한산〉(김한민) | 김시무
정체성의 알레고리-〈헌트〉(이정재) | 송효정

​2023 오늘의 외국영화
아버지-말씀을 삼키고, 당신의 뼈와 살로 만든 세계-〈본즈 앤 올〉(루카 구아다니노) | 강유정
반복과 차이, 욕망과 한계-〈아바타〉(제임스 카메론) | 유지나
어디에나 있고 무엇도 될 수 있는 멀티버스, 저기 새 시대의 시네마가 온다-〈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다니엘 콴) | 정민아
우연한 틈 사이를 채우는 인생의 순간들-〈우연과 상상〉(하마구치 류스케) | 전찬일
찬란한 환상과 순수한 광기 사이, 영화가 무슨 꿈을 꾸는가-〈탑건〉(조셉 코신스키) | 송경원

영화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 인터뷰
차근차근 작은 것들로 쌓아가는 그런 발전이 더 현실적이고 우리 삶에 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 강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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