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집 속의 詩] 남길순 시인의 「한밤의 트램펄린」
[새 시집 속의 詩] 남길순 시인의 「한밤의 트램펄린」
  • 남길순(시인)
  • 승인 2024.02.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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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트램펄린

남길순

튀어 오르는 자의 기쁨을 알 것 같다

뛰어내리는 자의 고뇌를
알 것도 같다

트램펄린을 뛰는 사람들
트램펄린을 뛰는 사람들

종아리를 걷은 맨발들이 보이고
총총 사라진 뒤
달빛이 해파리처럼 공중을 떠돈다

아무도 없는 공터에
트램펄린이 놓여 있고
속이 환히 비치는 슈퍼문이 떠 있다


- 남길순 시집 『한밤의 트램펄린』 (창비) 중에서

 

 


남길순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2012년 《시로 여는 세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분홍의 시작』, 합동시집 『시골시인-Q』 등이 있다.

 


* 《쿨투라》 2024년 3월호(통권 11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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