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미학과 젊은 미술가의 성장: 《21세기 한국의 미술가들: 우수졸업작품전 2001-2024의 성과》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미학과 젊은 미술가의 성장: 《21세기 한국의 미술가들: 우수졸업작품전 2001-2024의 성과》
  • 해나 에디터
  • 승인 2024.02.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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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국의 미술가들: 우수졸업작품전 2001-2024의 성과》전이 2월 21일부터 3월 4일까지 인사동 동덕아트갤러리 전관에서 개최된다. ‘우수졸업작품전’이라는 부제에 속지 말자. 《21세기 한국의 미술가들》은 졸업전시가 아니다. 동덕여대 회화전공 학생들의 전시는 더더욱 아니다. 이 전시는 2001년부터 동덕여대 회화전공과 동덕아트갤러리가 주최 및 주관하고 학교법인 동덕학원이 후원하는 《우수졸업작품전》에 참여한 작가들의 활동을 조명하고, 《우수졸업작품전》의 성과를 기획 전시와 역대 전시 관련 아카이브로 선보이는 자리다. 즉, 2000년대 이후 한국 현대미술contemporary art의 구조와 경향성이 대학 교육 및 작가 활동과 중층화된 지점을 찾아보는 전시이다.

《21세기 한국의 미술가들》전은 한국 현대미술의 변화와 미학적 특성을 ‘새로운 형상 회화’, ‘다매체를 활용한 다원예술’, ‘개념과 감각을 융합한 수행적 미술’ 세 소주제로 구성·전시한다. 기획을 맡은 강수미 동덕여대 회화과 미술이론 교수는 “2000년대 본격화한 현대미술 패러다임의 변화와 한국의 젊은 미술가들이 《우수졸업작품전》을 거쳐 미술계 활동을 본격화한 점을 하나의 스펙트럼으로 종합해 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힌다. 그 점에서 이번 전시의 핵심은 2000년대 이후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미학 형성과 젊은 미술가의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우수졸업작품전》은 2001년 첫 회 《미술의 향방》 전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24년 간, 총 17회 전시, 700여 명 작가가 참여하며 꾸준한 성과를 쌓아왔다. 국내외 현대미술의 형식적·질적 변화를 이론화해온 강수미 교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수졸업작품전》을 거쳐간 작가들의 작업과 상호 교차한 인포그래픽을 처음으로 제시한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한국의 2040 미술가들이 동서양 미술의 역사에서 가장 뿌리 깊은 동시에 조형예술 혁신의 대표 장르인 회화로 미학적 경향성을 구현한 점’을 한국 현대미술과 《우수졸업작품전》 참여 작가들의 교차 성과로 짚을 수 있다.

전시 첫날인 21일 오후 5시에는 윤종구 동덕여대 회화전공 학과장의 사회로 《21세기 한국의 미술가들》 오프닝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동덕여대 조원영 이사장과 김명애 총장,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 홍익대 회화과 이열 교수 등이 내빈으로 자리를 빛내주었고 리움미술관 등 여러 미술관의 학예사가 참석했다.

축사 자리에서 조원영 이사장은 “《우수졸업작품전》 20여 년의 성과를 짚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 감사”하다며 전시를 기획한 동덕여대 회화전공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최은주 관장은 “2001년,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시작된 《우수졸업작품전》이 최소 22세기까지는 한국미술을 위해 계속 역할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덕담을 건넸다. 기획자인 강수미 교수는 “전시에 ‘졸업’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정당한 평가를 받기 어려운 면이 있는데, 이런 자리가 그러한 편견을 조금씩 무너뜨리는 데 역할을 하면 좋겠다”며 “이번 전시에 참가한 창작자들이 더욱 빛나길” 바랐다. 오프닝 행사는 이열 교수의 건배사와 함께 리셉션으로 넘어가며 마무리 되었다.

이번 《21세기 한국의 미술가들》전은 《우수졸업작품전》을 거쳐 2000년대 이후 현대미술의 패러다임 변화와 함께 걸어온 경희대학교, 고려대학교, 국민대학교, 단국대학교, 덕성여자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상명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서울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세종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인천대학교, 중앙대학교, 한성대학교, 홍익대학교 출신의 중견 및 신진 작가 45명이 이번 전시에 참여했다. 각기 다른 학교에서 모인 이 창작자들은 독자적인 정체성을 갖추고 한국 화단을 더욱 단단하고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이들이 우리 미술계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끌어 가길, 그리고 《우수졸업작품전》이 앞으로도 신진·예비 창작자들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길 기대한다.

 

 


 

 

* 《쿨투라》 2024년 3월호(통권 11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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