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의 미래를 생각하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기획회의》 600호 출간기념연
출판의 미래를 생각하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기획회의》 600호 출간기념연
  • 김혜원 인턴기자
  • 승인 2024.02.28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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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서 발행하는 격주간지 《기획회의》가 지난 1월, 통권 600호를 맞이했다. 20대 중반의 나이로 출판계에 입문해 출판 마케터로서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탄생시킨 한기호 현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이하 한 소장)은 IMF 외환 위기 직후인 1998년에 격주발행 출판전문지 《기획회의》를 창간했다. 그리고 25년간 단 한 번의 결호 없이 600호까지 발간하는 뚝심을 보여줬다.

한 소장은 “한 호의 결호도 없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출판계 구성원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잡지의 원동력으로 ‘공공성’과 ‘현장성’을 꼽는다. 《기획회의》는 국내 출판 시장 경향과 트렌드를 가장 빠르게 전하며 이슈와 쟁점을 만들어왔다는 것이다. 특히 다양한 필자, 저자들을 발굴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소장은 “그동안 6,000명 이상의 필자들이 이 잡지에 글을 썼다”며 “출판업계에 중요한 이슈가 있을 때마다 공론의 장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또 비판할 일엔 대상을 가리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기획회의》 600호 특집호는 ‘한국 출판마케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20편의 글을 담았다. 학령인구 저하, 무료 정보의 범람, 출판시장 위축 속에서 출판계의 고민을 펼치고 다시 도약을 위한 현장 경험을 공유한다. 이번 특집에 원고를 쓴 윤성훈 클레이하우스 대표는 출판마케팅이 “최소한의 베이스캠프도 없이 해발 고도 0에서 등반을 시작해야 하는” 일이라 했다.

누구나 출판을 시작할 때 아무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맨땅에 헤딩부터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것은 엄청난 에너지 소모다. 처음부터 출판마케팅의 구조를 제대로 머릿속에 그린 다음 차근차근 세부 전략을 세워 성과를 낼 수 있어야만 한다. 이를 위해 출판 현장에서 마케팅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스무 명의 출판 관계자들에게 한국 출판마케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생각을 담아냈다.

김성신 출판평론가.

한 소장은 “이번 호에 글을 쓴 사람들은 최근에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낸 출판사의 대표나 구성원, 막 출판계에 입문해 새로운 시도로 성공의 가능성을 만들어 낸 이들”이라며, “저마다 경험이 달라 그 차이가 주는 상상력이 만만찮다”고 전했다. 특히 “3년 미만 경력의 젊은 필자들의 상상력에 특별하게 주목해 주실 것”을 당부하며, “이 특집을 모두 읽고 나면 해발 고도 1,000m 정도로 높인 다음 아래를 한번 굽어살펴 보고 난 뒤에 마케팅을 시작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것”이라고 장담했다.

2월 2일에는 《기획회의》의 창간 25주년이자 통권 600호 출간을 기념하기 위한 출간기념연이 개최되었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와 《기획회의》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출판인들과의 뜻깊은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된 이번 기념연에서는 《기획회의》가 그동안 지나온 길을 회고함과 동시에 600호 발간의 의미, 그리고 《기획회의》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활발한 소통이 이어졌다.

김현구 편집장.

특히 김현구 편집장은 《기획회의》가 “꾸준히 우리 출판계의 담론을 생산하고 있다”며 “출판인들이 교재로 삼고 밑줄 그으며 공부할 만큼 알찬 이슈, 생생한 출판인 인터뷰 및 단단한 책 이야기들이 가득하다”고 자신했다. 또한 “출판계 종사자 및 예비 출판인, 책을 사랑하는 모든 분을 위한 잡지”라는 《기획회의》의 의의를 확고히 했다.

한 소장은 최근 출판시장에서의 양극화를 언급하며 “이런 현실에서 각자도생만이 능사가 아닐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번 《기획회의》 600호 특집은 함께 공부하려는 이들에게는 양질의 텍스트가 될 것이라 자부한다”며 “모두가 좋은 성과를 내어 행복한 미래를 스스로 열어”갈 수 있도록 《기획회의》가 함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한다. 무려 25년의 세월을 ‘중꺾마’의 정신으로 굳건히 버텨내고 기어이 600호를 만들어낸 《기획회의》는 우리 시대의 출판인에게 큰 힘과 용기를 주고 있다.

 

 


 

 

* 《쿨투라》 2024년 3월호(통권 11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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