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집 속의 詩] 유자효 시인의 「시인의 봄」
[새 시집 속의 詩] 유자효 시인의 「시인의 봄」
  • 유자효(시인)
  • 승인 2024.04.0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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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봄

유자효

봄은 시인의 계절
겨우내 죽은 듯이 서 있던 나무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하듯
얼어붙었던 시인의 마음에도
시가 피어나기 시작한다.
꽃은 마침내 세상을 뒤덮고
시는 사람들의 가슴에 훈장을 단다.
평화를, 자유를, 해방을
선한 사람들의 경건한 소망이
지상을 뒤엎으리라.
전쟁터에서는 포성이 멎어주기를
노래가, 춤이 살아나기를

- 유자효 시집 『시간의 길이』 (서정시학) 중에서

 

 


유자효 1947년 부산 출생. 서울대학교 졸업. 18권의 시집과 시선집, 산문집, 번역서 등 출간. KBS 유럽 총국장, SBS 이사, 한국방송기자클럽 회장 역임. 제44대 한국시인협회 회장.

 

* 《쿨투라》 2024년 4월호(통권 118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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