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집 속의 詩] 이승은 시인의 「분홍입술흰뿔소라」
[새 시집 속의 詩] 이승은 시인의 「분홍입술흰뿔소라」
  • 이승은(시인)
  • 승인 2024.04.0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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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입술흰뿔소라

이승은

두고 온 고향처럼 착할 거 같은 이름

귀를 대면 바다 얘기 들려줄 거 같은 이름

부르면 수평선 너머로 누가 올 것 같은 이름

창백한 진열장에 어쩌다 갇혔지만

립스틱 바른 적 없는 첫 입술 살짝 열며

봉쥬르, 환한 저 인사 앙스바타 해변의 여자

- 이승은 시조집 『분홍입술흰뿔소라』 (작가) 중에서

 

 


이승은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9년 제1회 <만해백일장> 장원, 그해 KBS 문공부 주최 <전국민족시대회> 장원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시집 『첫, 이라는 쓸쓸이 내게도 왔다』 『어머니,尹庭蘭』 『얼음동백』 『넬라 판타지아』 『꽃밥』 『환한 적막』 『시간의 안부를 묻다』 『길은 사막속이다』 『시간의 물그늘』 『내가 그린 풍경』, 시선집 『술패랭이꽃』이 있다. 이영도시조문학상, 중앙일보시조대상, 오늘의시조문학상, 고산문학대상, 백수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쿨투라》 2024년 4월호(통권 118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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