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에세이] 소마미술관 전시
[갤러리 에세이] 소마미술관 전시
  • 박영민(본지 기자)
  • 승인 2019.09.0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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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o Drawing 39’展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재기) 소마미술관은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드로잉 전시를 지속적으로 이슈화하고자 매년 공모를 통하여 선정된 작가들의 전시회를 ‘Into Drawing’이란 이름으로 8월 30일부터 9월 29일까지 개최한다. ‘Into Drawing’의 첫 번째 전시는 8월 30일부터 9월 29일까지 ‘목줄 없는 개들(Dogs without Leash)’라는 부제로 선보이는 지알원의 드로잉(그래피티) 작업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외부의 공공 영역에서 익명성을 통해 자유롭게 표현하는 그래피티 작업을 미술관이라는 공간 속으로 끌어오는데, 미술관의 벽과 캔버스에 그려내는 행위를 통해 변칙적인 드로잉의 형태를 구축함으로써 거리미술이라는 큰 집합 속에 새로운 발견과 색다른 기록을 담아낸다.  

이수민 어시스턴트 큐레이터는 “특히 이번 전시 작품에서 주목할 점은 일관된 모노톤의 작품이다. 작가가 벽보로 사용하는 재료는 얇은 회색의 갱지인데,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는 물성 때문에 선택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마치 수묵으로 표현한 듯 동양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일부 작업은 그레이톤으로 표현된 밑 작업 위에 화려한 색으로 포인트를 주기도 했는데, 안내판의 색감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말한다.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거리의 안내판에서 착안한 제작 의도 또한, 그의 예술이 사람과의 소통, 사회적 소통을 지향한다는 점을 말해주는 것으로 이해 된다.”고 말한다. 제한된 공간에서 펼쳐지게 될 이번 전시를 통해, 함축적 공간을 미적 영역으로 변모시키는 작가의 예술적 확장능력에서 익명성을 전제로 이루어지는 소통의 변주라는 역설적 미학의 신선한 충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피티 작가들은 자신만의 고유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면서 정체성을 확립한다. 그런데 이런 정체성은 익명성과 불법성 위에서 만들어진다. 구속과 제한을 벗어난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그래피티 라이팅(Writing)의 강한 중독성과 작가들의 세계에서 잠재적으로 얻게 된 명성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태거들은 흥미를 잃지 않은 채 수년이고 태그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다. 이 전시는 소마미술관 메인 전시(조각_조각)와 함께 관람이 가능하다. 

조각Pieces_조각Sculpture 및 조각 상설전, 영국에서 우리를 만나러 온 사랑스런 곰돌이. 안녕, 푸!

국민체육진흥공단 소마미술관(민도평 관장)은 오는 8월 30일부터 12월 22일까지 ‘조각’을 주제로 국내작가 16명의 실내외 작품 50여점을 소개하는 ‘조각_조각’전과 기존 조각공원의 소장품을 대상으로 몸이라는 주제로 기획한 조각 상설전을 개최한다. ‘조각_조각’전은 조각의 원형원리를 점, 조각, 덩어리, 구축물로 해석, 올림픽조각공원 내 조각 작품을 재해석한 젊은 작가들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획전이다. 조각 상설전은 조각공원 소장작품을 대상으로 한 아카이브 전시를 포함, 서울올림픽 문화유산으로 조성된 조각공원을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이다. 또한 곰돌이 푸로 우리에게 친숙한 위니 더 푸Winnie the Pooh 가 오는 8월 22일부터 1월 5일까지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에 찾아온다.

<Winnie the Pooh : Exploring a Classic>(한국 전시명 “안녕, 푸 전시회”)는 2017년 영국 런던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V&A)에서 처음으로 기획되었으며, 현재까지 위니 더 푸를 주제로 한 전시 중 가장 큰 규모로 제작된 전시회이다. 안녕, 푸 전시회는 V&A를 시작으로 미국, 일본에서 글로벌 투어를 진행하며 전세계 60여만 명의 관람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 《쿨투라》 2019년 9월호(통권 6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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