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콘서트] 이제 와서 사랑을 말하는 건 미친 짓일까?
[문학콘서트] 이제 와서 사랑을 말하는 건 미친 짓일까?
  • 손희(본지 편집장)
  • 승인 2019.09.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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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시집 『이제 와서 사랑을 말하는 건 미친 짓이야』 아름다움과 덧없음이 녹아 있는 깊이 있는 시 세계

오광수 시인은  지난 5월, 뒤늦은 첫 시집 『이제 와서 사랑을 말하는 건 미친 짓이야』를 출간했다. 중앙대 문창과 시절 후배들의 사랑과 질투를 받으며 ‘전설’로 회자되던 시인은 ‘대중시’ 로 등단한 이후 그동안 ‘비동인’ 활동을 하며 꾸준히 시를 발표해왔다. 2018년 12월 월간 《시인동네》에 발굴시인 특집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대중문화 관련 에세이집 『가수 이야기』 『낭만광대 전성 시대』, 시해설집 『시는 아름답다』를 펴냈으며, 《경향신문》에서 기자로 기획취재부장, 문화부장, 대중문화부장, 문화사업국장을 거쳐 현재는 콘텐츠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첫 시집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오 시인은 “굳이 변명 하자면 미디어 쓰기를 하면서 시 쓰기에 게을다”고 고백했다. 오랜 대중문화 기자로 활동한 이력이 말해주듯 대중 아티스트들, 즉 조남, 조용필, 한영애, 이소라 가수들을 소재로 쓴 시편들도 이채롭다. 쓸쓸하지만 살 만한 세상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가인의 세계와 언어로 존재 갱신의 활력과 현재를 재구성해가는 시인의 세계가 다르지 않을 듯하다. 유성호 평론가는 이번 시집이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애착과 새롭게 다가오는 신생의 기운을 이채롭게 결속한 세계”이며 “오광수의 시는 고통에 대한 자기 위안과 치유의 속성을 강하게 견지하면서, 어둑한 추억과 진정성 있는 고백과 함께 사랑과 그리움의 언어를 통해 삶의 성찰적 담론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처럼 오광수 시인의 첫 시집 『이제 와서 사랑을 말 하는 건 미친 짓이야』는 지난 시간의 빛과 어둠, 사랑이 가지는 매혹과 불안 등 우리 삶의 다층적 차원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근원적 힘임을 노래한다. 이 땅에 사는 ‘목숨의 뿌리’가 들려주는 실존적 아름다움을 역동적 에너지가 가득한 언어를 통해 황홀하고도 처연하게 그려낸다.

기타리스트 최훈, 싱어송라이터 선주 등 아티스트들과 함께 하는 문학콘서트

‘꽃’과 ‘땅’으로 상징되는 아름다움과 덧없음이 모두 녹아 있는 깊이 있는 시세계를 보여준 그는 연주자와 가수, 유명 아나운서와 함께 가을을 여는 문학콘서트를 이달 8월 31일 오후 5시 성균관로 효천아트센터에서 가진다. 기타리스트 최훈과 싱어송라이터 선주가 꾸미는 무대는 시와 잘 어울리는 어쿠스틱 빈티지 무대가 될 것이다. 최훈은 영화 <와이키키브라더스>의 스토리 모델이었던 록그룹 와이키키브라더스밴드의 리더다. 잭슨4, 템페스트, 들국화, 믿음 소망 사랑 밴드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했으며 뮤지션들 사이에서도 손꼽히는 기타리스트다. 선주는 ‘한국의 에바 캐시디’라 불리며 라이브콘서트 위주로 활동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다. 실용음악을 전공한 후 500여 회의 공연을 펼쳐온 진정한 보컬리스트로 특히 가을과 어울리는 보이스를 가졌다. KBS 성우극회회장인 성우 유호한과 전 한국경제TV 출신 아나운서 장선이 낭송자로 나서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다채로운 상을 배경으로 전문 아나운서와 성우가 시를 낭송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이 콘서트는 평범한 시 낭송회를 지양한다. 가을을 예감하는 시와 노래 그 리고 우리들의 인생 이야기를 엮어 한 편의 드라마틱한 무대를 선보인다. 그대의 귓가에도 벌써부터 당도한 가을의 전령, 아름답게 읊조리는 시노래가 낭랑하게 들리지 않는가?

 

 

* 《쿨투라》 2019년 9월호(통권 63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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