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Theme] 한국영화 100년
[10월 Theme] 한국영화 100년
  • 쿨투라 cultura
  • 승인 2019.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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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호 테마 ‘한국영화 100년’ 과 설문 결과

이번 2019년 10월호(통권 제64호) 테마는 ‘한국영화 100년’이다. 본지는 올해로 한국 영화 100년을 맞아 뜻 깊은 역사와 그 미래를 조명하기 위해 영화평론가, 문화예술인 100명의 추천위원을 구성하였다. 추천위원은 영화평론가, 영화를 가르치는 교수, 영화를 만드는 연출가, 시나리오 작가는 물론 영화애호가로 문화예술의 다양한 장르에 종사하는 문화예술인을 함께 포함했다. 설문을 통해 한국영화 100년을 빛낸 20세기, 21세기 최고의 작품과, 감독, 배우를 선정하였으며, 이를 전문 필진에게 청탁하여 리뷰를 게재한다.

각기 다른 한국영화의 매혹적인 예술세계를 보여준 작품과 감독, 배우들을 순위로 매긴다는 것은, 그것도 전체의 작품을 다 관람하지 못한 동시대 평론가에 의해 평가받는다는 것은 어쩌면 무례하고도 위험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영화의 역사는 동시대인에 의해 재평가되기에, 이 설문의 행위가 정답을 제시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동시대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그 해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질문의 한 과정으로, 지표로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는다.

추천위원은 김종원 김두호 황영미 강유정 문학산 맹수진 양경미 안숭범 윤성은 등 영화평론가, 배혜화 정재형 유지나 방현석 방민호 김용희 임대근 김서영 김동환 김민정 등 연극•영화와 드라마를 가르치는 교수, 이장호 이무영 홍창수 최교익 등 연출가, 김승옥 홍용희 최창근 등 시나리오작가를 비롯한 고두현 조용호 라제기 장재선 이태훈 등 기자, 그리고 김용락, 전혜정, 이미정, 박미경 등 영화와 문화예술의 다양한 장르에 종사하는 문화예술인을 함께 포함했다. 설문을 통해 한국영화 100년을 빛낸 20세기, 21세기 최고의 작품과, 감독, 배우를 각각 선정하였으며, 이를 전문 필진에게 청탁하여 리뷰를 게재한다.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꼼꼼하게 한 줄 한 줄 선정이유를 밝히며, 귀한 설문을 보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설문에 대한 답변은 좋은 영화를 관객들에게 알리고 세계 영화사 안에서 한국 영화 100년의 지형도를 그려내는 소중한 작업이 될 것이다.

- 편집자 주

 

설문의 질문 내용은 세 문항으로 네이버 오피스와 이메일로 진행하였다.

1 ‘한국영화 100년사’에서 20세기 최고의 작품과 21세기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하시는 영화 2편 추천과 선정이유
2. 한국영화 100년사’에서 20세기 최고의 감독과 21세기 최고의 감독이라고 생각하시는 2분 추천과, 선정이유
3. ‘한국영화 100년사’에서 20세기 최고의 배우(남, 여)와 21세기 최고의 배우(남, 여)라고 생각하시는 2분 추천과 선정이유이다.

 

 

설문 집계 결과 최고의 작품은 김기영 감독의 〈하녀〉(20세기)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1세기)이 선정되었다. 곽영진은 “하녀는 장르의 진화와 스타일의 혁신, 독창적 내러티브와 이미지의 창조, 정신분석적 툴의 선진적 도입, 그리고 시대를 독해하도록 돕는 사회적 비평성의 획득 등 미학적으로 매우 훌륭한 걸작”이라고 평했으며, 정민아는 “'계단 시네마'. 봉준호는 계단을 활용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계급 문제를 유머 요소로 활용한다. 그리고 점차 서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 계단은 우리 시대가 벗어 날 수 없는 혼탁한 지옥도를 펼쳐 보이는 신랄한 풍경이 된다.”고 최고작의 의의를 평가했다. 

그리고 최고의 감독에는 임권택(20세기), 봉준호 감독(21세기)이 선정되었다. 김용희는 “누가 임권택에게 돌을 던지나”라고 질문하며 “그는 한국 리얼리즘 민족영화를 자신의 현실주의의 한 방식으로 끝까지 밀고 나간 한국 최초의 감독이 되었다”고 평했다. 그리고 김남석은 “살인의 추억에서 용의자들의 공간과 함께 피해자들의 공간이 의미 있게 병존했던 것처럼, <기생충>에서는 외부자들에게 공개된 공간 이면에 감추어진 침입자들의 안쪽 공간으로 갈 수 있는 비밀 통로가 필요해졌다.”며, 봉준호의 연출력을 “위험한 안쪽을 더듬는 시선”으로 호평했다.

또한 최고의 남배우에는 신성일(20세기), 송강호(20세기) 배우가, 최고의 여배우에는 김지미(21세기), 전도연(21세기) 배우가 선정되었다. 강성률은 “신성일을 한국영화사를 대표하는 배우로 선정해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며, “신성일, 전무후무라는 단어의 주인공”으로, 신귀백은 “김지미는 몇 안 되는 아티스트다. 대한민국 영화판에서 감독이 아닌 배우가 주인이 되는 몇 안 되는 별이다. 매혹이다. 가장 고전적이며 가장 모던한 배우가 김지미”라고 평했다. 

​라제기는 “송강호의 영화 속 역할에 다른 배우를 집어넣어 생각하면 영화의 얼개가 흩어지곤 한다. '배우 작가주의'라는 새로운 용어를 적용해 본다면 그 첫 대상은 송강호여야 한다”고 밝혔으며, 안진용은 “단 한 순간도 '고인 물'이 되지 않으려, 머무르려 하지 않는 전도연의 캐릭터 열전을 정리할 수 있는 한 문장”, ‘성녀와 창녀 사이’라는 키워드로 전도현의 연기를 호평했다. 

한편 한국영화 100년사를 조명한 김종원 평론가는 「한국영화의 기점은 〈경성전시의 경〉이다」라는 테마글을 통해 “그동안 〈의리적 구토〉 위주로 기술돼 온 한국영화의 출발점이 〈경성 전시의 경〉으로 바뀌어야 한다. 〈의리적 구토〉를 과소평가할 수는 없으며, 박승필과 김도산의 〈의리적 구토〉로 인해 실사영화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기에 두 작품을 함께 기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불어 김시균 기자의「실미도에서 기생충까지, 천만 영화의 어제와 오늘」과 김시무 평론가의 「한국영화 100년 기념 영화 100X100을 접하며」, 전찬일 평론가의 「아리랑>(1926)에서 <기생충>(2019)까지... 한국 영화음악 100」은 한국영화 100년 역사의 오늘을 일축하는 귀한 자료이다. 일독을 권한다. 

각기 다른 한국영화의 매혹적인 예술세계를 보여준 작품과 감독, 배우들을 순위로 매긴다는 것은, 그것도 전체의 작품을 다 관람하지 못한 동시대 평론가에 의해 평가받는다는 것은 어쩌면 무례하고도 위험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영화의 역사는 동시대인에 의해 재평가되어지기에, 이 설문의 행위가 정답을 제시하는 것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동시대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그 해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질문의 한 과정으로, 지표로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는다. 

​한국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꼼꼼하게 한 줄 한 줄 선정이유를 밝히며, 설문의 답을 보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설문에 대한 답변은 좋은 영화를 관객들에게 알리고 세계 영화사 안에서 한국 영화 100년의 지형도를 그려내는 소중한 작업이 될 것이다.

 

 

* 《쿨투라》 2019년 10월호(통권 6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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