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o Drawing 41
Into Drawing 41
  • [갤러리] 김판철(본지 객원 기자)
  • 승인 2020.01.0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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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드로잉센터 공모 당선작가 개인전 "Into Drawing 41"展(작가 김수희) 개최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재기) 소마미술관은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드로잉 전시를 지속적으로 이슈화하고자 매년 공모를 통하여 선정된 작가들의 전시회를 “Into Drawing”이란 이름으로 개최한다.

올해는 “2018년 드로잉센터 작가공모”에 선정된 작가 3인의 개인전으로 진행된다. 금년 “Into Drawing”의 세 번째 전시는 11월 22일부터 12월 22일까지 “우리들을 위한 작업(Work for Us)”이라는 주제로 김수희 작가의 드로잉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목소리가 낼 수 있는 주파수 범위 내에서 다양한 입모양과 공명, 피치의 변화에 따른 레이저 드로잉을 실험한 공간 드로잉 작업으로, 관람객의 참여를 통해 매번 다른 형상의 레이저 드로잉이 나타나게 된다. 본 전시는 소마미술관 메인 전시(조각_조각)와 함께 관람이 가능하다.

우리들을 위한 작업 설치 시연 디테일, 2019
우리들을 위한 작업 설치 시연 디테일, 2019

김수희의 <우리들을 위한 작업>

개인 차이는 있지만,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흥미를 끄는 현상이나 물건을 접하게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개업 하면서 홍보용으로 쓰이는 춤추는 인형이 흥미로운데, 바람에 의한 춤 동작이 리드미컬하고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새롭고 다른 차원의 드로잉 작업을 연구 중인 작가 김수희도 일상 속에서 언어의 한계, 불완전하고 불규칙적인 현상에 관심을 갖고 고민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여기서 공통점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미지의 결정체, 즉흥적인 결과물에 있다고 하겠다.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과거의 작품 2점을 소개할까 한다.

갤러웨이를 위한 작업, 2013
갤러웨이를 위한 작업, 2013
드로잉 챌린지, 2013
드로잉 챌린지, 2013

관객이 작업의 참여자가 되는 '갤리웨이를 위한 작업'<Work for Galleyway>은 인공 구조물에 필기도구를 연결하여 관람객들이 직접 그리는 행위로 남긴 흔적들이 작품이 되는 인터렉티브 아트(Interactive Art)이다. 다른 작품은 '드로잉챌린지'<The Drawing Challenge>이다. 펜이 달린 나무 막대나 불안정한 PVC파이프로 관람객이 드로잉을 하는데, 의도성이 배제된 선의 움직임을 통해 즉흥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흥미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위의 두 프로젝트로 느낄 수 있는 김수희 작업의 특징은 우연성과 관객 참여이다. 의도적인 선긋기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데서 발생하는 우연성과 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주체가 관객이라는 점은 김수희 작품만의 차별점이다.

이번 신작도 두 특징을 기반으로 하는 공간 드로잉으로 비주얼, 사운드, 퍼포먼스, 관객참여 등 확장된 컨셉을 보여 주고 있다. 작품의 컨셉은 다친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물리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착안했다. 레이저 치료 중 나오는 현란한 빛의 움직임, 지압치료의 신선한 리듬감에서 작가는 자신이 추구하는 새로운 드로잉을 발견한 듯하다. 나는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에서 지나칠 법한 소재를, 눈썰미와 감각으로 작품화하는 작가의 직관을 매우 존중하고 지지한다. 작품 제작에 있어서 거시적인 안목과 거대 담론의 장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일반 대중과 호흡하고 생활하는 일상적 소재가 더욱 공감대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손성진 소마미술관 큐레이터는 “흐르는 일상에서 건져 올린 김수희가 시도하려는 <우리들을 위한 작업> 공간 드로잉을 소개하자면, 전시실을 암실에 가까울 정도로 어둡게 조성하고 관람객의 소리와 움직임에 반응하는 기계장치에 레이저를 달아서 관람객이 전시실 벽면에 빛 드로잉을 묘사 하는 방식으로 작품이 진행된다. 전시실 입구에서 출구는 인생의 여정으로 어두움은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불규칙적인 빛의 움직임은 인생사의 크고 작은 에피소드를 상징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인간 개인의 의지에 따라서 빛의 방향과 움직임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불확실한 미래라고 해도 신념과 의지를 가지고 인생을 주도한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도 담고 있다고 보여 진다. 이것이 김수희가 전파하는 진정으로 우리들을 위한 작업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한다.

작가를 따라 어둠 속에서 자아를 발견하는 힐링 여행에 동참해보자.

 

 

* 《쿨투라》 2019년 12월호(통권 6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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