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전세계가 사랑한 청춘 클래식 '졸업' 고화질(4K) 스크린으로 다시 만나다
[movie] 전세계가 사랑한 청춘 클래식 '졸업' 고화질(4K) 스크린으로 다시 만나다
  • 박영민(본지 기자)
  • 승인 2020.03.1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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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und of Silence', 'Scarborough Fair' 등 사이몬&가펑클의 주옥같은 OST

 로빈슨 부인(앤 밴크로프트) : (일레인의 팔을 잡으며) “너무 늦었어.”
 일레인(캐서린 로스) : (로빈슨 부인의 손을 뿌리치며) “제겐 아니에요!”

 결혼식장에서 도망치는 일레인과 그것을 제지하려는 로빈슨 부인의 이 대화는 로빈슨 부인의 유혹을 거부하면서도 그녀의 육체적 매력에 빠져버린 벤자민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기성세대에게 갇혀 버린 젊은 세대의 답답한 상황과 심리를 일축하는 명대사로 수많은 패러디를 낳게 했던 더스틴 호프만의 데뷔작 <졸업>이 오는 2월 3일, 제작된 지 만 53년 만에 재개봉된다.

 영화 <졸업>은 1967년 제작되어, 그 해 최고의 흥행실적을 올린 작품이다. 우리나라는 작품내용이 문제가 되어 수입이 보류되다가 4년 지난 1971년에 일부 내용을 편집, 수정하여 단성사에서 개봉하였다. 그 이후 1988년 미성년자 입장불가 조건으로 명보극장에서도 재개봉되어 흥행에 크게 성공하였다. 제작 50주년 기념으로 2016년 4K 디지털로 복원하였으며, 2017년 미국 700개 상영관에서 개봉했다. 2017년 7월에는 프랑스에서 재개봉하였으며, 2020년 2월에는 새롭게 재해석한 최신 번역판의 4K 디지털 화면으로 한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

 더스틴 호프만은 1968년 <졸업>을 통해 영화배우로 데뷔했다.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후보로 올랐으며, 2년 후인 1969년에 출연한 <미드나잇카우보이>로 두 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면서 연기파 배우로 인정을 받았다. 이어 <존과 메리>(1969), <작은 거인>(1970), <어둠의 표적>(1971), <빠삐용>(1973) 등의 영화를 통해 주연급 스타로 자리잡았다.

 그는 영화 <레니>(1974)에서 세 번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고, 1997년 영화 <클레이머 대 클레이머>로 마침내 대망의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쥔다. 1982년 <투씨>로 다섯 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그는 1988년 출연한 <레인맨>으로 두 번째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90년대 들어선 <후크>(1991), <왝 더 독>(1997) 등의 코미디영화에서도 탁월한 연기력을 보인 그는 연극무대에서도 열심히 활동했으며, 셰익스피어의 <베니스 상인>에서 샤일록 역을 10년 이상 연기한 경력도 있다. 세계적인 스타들이 판치는 할리우드에서 167㎝의 작은 키에 왜소한 체구지만 그는 현재에도 헐리우드 대표배우로 활약하고 있다 .

 그의 영화는 1968년 데뷔작 <졸업>에서 2016년 <쿵푸팬더3>(목소리)까지 41편의 영화가 한국에서 상영될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졸업>은 사이먼&가펑클의 주옥같은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영화로 1965년 빌보드 1위곡인 <The Sound of Silence>, 1968년 빌보드 1위곡인 <Mrs.Robinson>과 주제곡인 <Scarborough Fair>, 삽입곡인 <April Come She Will> 등 추억의 노래가 스크린을 통해 관중을 매혹한다.

 이 영화의 음악감독은 데이브 그루신이었지만 관객의 뇌리에 깊이 남은 것은 사이먼 앤 가펑클이 부른 노래들이다. 〈졸업>에서 사이먼 앤 가펑클의 노래는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관객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발휘한다. 특히 이들 음악은 주인공 더스틴 벤자민의 내면을 적절하게 표현해주는 주옥같은 OST이다.

 전 세계가 사랑한, 특히 한국인이 사랑했던 배우 더스틴 호프만의 데뷔작 <졸업>으로 추억여행을 떠나보자.

 

 

* 《쿨투라》 2020년 2월호(통권 68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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