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llery] 2021년 희망을 불어넣는 김환기의 블루
[Gallery] 2021년 희망을 불어넣는 김환기의 블루
  • 박영민(본지 기자)
  • 승인 2021.02.2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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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NKI 1-I-21

  새해 첫 문화나들이로 김환기 화백의 전시를 만났다. 롯데백화점은 환기재단·환기미술관과 협력해 잠실 애비뉴엘 6층 아트홀과 롯데월드타워 동쪽 야외 마당에 ‘우주’를 입체영상으로 구현한 미디어 아카이브 전시를 마련했다. 김환기는 우리나라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한국의 서정주의를 바탕으로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정립하였다.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프랑스와 미국에서 활동하며 한국미술의 국제화를 이끌어 한국 미술사를 빛낸 인물로 기록되고 있다.


  김환기의 블루, 희망의 블루
  전시장 입구부터 푸른빛을 띄는 공간이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1913~1974)의 푸른 색 전면점화 ‘우주’(Universe 5-IV-71 #200)가 생동감 넘치는 미디어아트로 재탄생했다.
  푸른빛의 점들이 푸른 동심원을 그리며 모였다가 광활하고도 푸르른 우주 속으로 흩어진다. 이번 미디어 프로젝트 ‘UNIVERSE _ WHANKI 1 - I- 21’은 변화에 두려워하지 않았던 김환기의 도전정신을 이어받아 처음으로 시도되는 미디어 전시로 6x6x6m의 롯데월드타워 미디어 큐브를 통해 우주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장관’을 선사하고자 했다.
  김환기의 대표작품 중 2019년 11월 한국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낙찰로 널리 알려진 <UNIVERSE_05-IV-71 #200>(이하<UNIVERSE>) 작품이 전하는 투명하고 깊은 푸른 색감이 만들어내는 숭고한 공간, 완벽한 하나의 우주가 우리 눈앞에서 무한히 펼쳐지는 예술공간을 구현해 냈다.
  작품명을 <UNIVERSE>라 이름 붙이고 작품을 그리기 시작한 날인 1971년 4월 5일 그리고 제작 순번에 따른 일련번호(200번째 작품)를 기록하는 방식으로 나타낸 것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UNIVERSE> 작품을 통해 김환기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우주의 질서와 균형 그리고 조화를 이야기하고자 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작품은 이번 프로젝트 전체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하나하나 점으로 찍어 완성한 전면담화는 미디어 프로젝트의 시작, 그리고 2021년 1월 1일이라는 새로운 시작의 날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이 작품은 ‘환기 블루’로 일컬어지는 김환기 특유의 심오하고 매혹적인 푸른색을 만끽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정고은 롯데백화점 큐레이터는 “코로나 블루로 지친 이들이 김환기의 블루에서 희망을 찾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전시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마련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작가가 평생에 걸쳐 끊임없이 집중하고 사용했던 푸른빛의 다채로운 스펙트럼과 무한한 깊이를 느껴볼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 앞 야외 마당에 설치된 ‘우주’ 미디어 큐브. 롯데백화점 제공

  ‘우주’ 미디어 큐브 탄생 스토리
  김환기의 전면점화는 숭고의 미학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의 철학도 담고 있다. 점화 속 사각형 테두리를 지닌 둥근 점들은 김환기의 푸른 달과 광채 테두리로 표현되었는데 이것이 뉴욕시기, 작가가 “총총히 빛나는 별”에 비유한 테두리로 둘러싸인 점들로 이어지는 것이다. 김환기의 세계관을 담아 전면점화의 별들이 지상에 내려와 거대 ‘우주’ 미디어 큐브로 탄생된다. 큐브의 형태를 빌어서 우주의 공간을 끌어냈다. 막힌 공간이 아닌 4면을 통해 무한히 확장되고 교감할 수 있는 새로운 창을 열어주고자 한 것이다.

  “내 작품은 공간의 세계란다.
  서울을 생각하며 오만가지 생각하며 찍어 가는 점. 어쩌면 내 맘속을 잘 말해 주는 것일까 그렇다. 내 점의 세계 ….
  나는 새로운 창을 하나 열어 주었는데 거기 새로운 세계는 안 보이는가 보다.
  오호라….”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 앞에 설치된 미디어 큐브는 가로, 세로, 높이 각 6m의 정육면체 화면에 김환기의 ‘우주’ 를 입체적으로 펼쳐 보인다. 롯데월드타워 ‘우주’ 미디어 큐브를 관람한 후 김환기의 작품세계를 좀 더 이해하고 싶다면 롯데에비뉴엘 6층 아트홀에 마련된 김환기 미디어 아카이브 전시를 둘러보자.

 

김환기, 16-IV-70 #166, 1970, 코튼에 유채, 236x172cm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연작)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한국일보사로부터 내신來信. 한국미술대상 전람회 제1회에 출품 의뢰. 출품하기로 맘먹다. 이산怡山(김광섭) 시 『저녁에』를 늘 맘속으로 노래하다.
  시화詩畵 대작을 만들어 ‘한국전’에 보낼까 생각해 보다.
  - 1970년 2월 11일, 김환기

  김환기는 1970년 《한국미술대상》전에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연작> 중 한 작품을 출품하여 대상을 수상하면서 한국미술의 새로운 장을 여는 주인공이 된다. 전시장에는 김환기 작품의 시정신을 들여다보고 적어보는 공간도 마련되었다.
  또한 사진과 김환기 작품을 '안테나뮤직'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의 목소리로 녹음된 설명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유희열, 루시드폴, 페퍼톤스, 권진아등 안테나 소속 음악인들이 오디오 작품 해설에 참여하였으며, 그 외에도 김환기의 삶과 작품 세계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강좌도 마련하고 있다.

 

  현종혁 롯데백화점 고객경험 부문장은 “이번 캠페인은 올해 코로나19로 지친 전 국민이 따뜻하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한 행사”라며 “거대 미디어 큐브에 띄워진 희망 메시지들을 보며 서로 위로가 되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드는 감성적인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김환기 미디어 프로젝트 'UNIVERSE _ WHANKI 1 -I- 21'는 오는 2월 15일까지 열린다. 김환기의 푸른 그림들을 보며, 코로나블루가 아닌 새 희망을 불어넣는 푸른빛의 기운을 맘껏 느껴보자.

 

김환기, 김향안 파리에서, 1957

김환기(1913. 2. 27 - 1974. 7. 25 )
수화樹話 김환기金煥基 (1913~1974)는 천부적 재능과 기질,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한국미술계의 아방가르드와 추상미술의 선봉에 섰으며, 우리 민족의 정서와 감흥을 고유의 조형언어로 승화시켜 서정적이며 현대적인 조형시詩를 구현하였다. 김환기의 작품세계는 크게 1950년대 중반까지의 도쿄와 서울시대, 이후 1950~60년대 초반까지의 파리와 서울시대 그리고 1963년 이후 별세할 때까지의 뉴욕시대로 나눌 수 있다. 창작의 뿌리를 찾고 표현과정을 골몰하며 예술적 신념의 실천에 충실했던 도쿄시대와 ‘신사실파’ 그룹 활동기, 예술가로서의 정체성과 예술의 본질에 대한 탐구로 일관했던 파리시대, ‘상파울로 비엔날레’ 참석을 계기로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 예술로써 추구할 궁극의 목적에 천착하며 숭고와 초월의 미학에 이르는 뉴욕시대 모두 한결같이 열정과 집념으로 창작에 몰두한 시간이었다. 김환기의 작품세계는 자연과의 일체로부터 관조를 거쳐 초월에 이르는 숭고의 미학을 조형적으로 완성해가는 예술의 여정이었다.

 

사진 제공_(재)환기재단·환기미술관 cWhanki Foundation·Whanki Mus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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