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집 속의 詩] 최동호 시인의 「파도 여인숙」
[새 시집 속의 詩] 최동호 시인의 「파도 여인숙」
  • 최동호(시인)
  • 승인 2022.02.0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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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여인숙

달빛 파도가 밀려오는 바닷가
여인숙 문간방
파도소리 문틈으로 엿듣는 귀가 미역줄기처럼 자라
잠 못 드는 나그네

- 최동호 시집 『황금 가랑잎』(서정시학)

 

 


최동호
시인은 1948년 경기도 수원에서 출생했다. 197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과 현대문학 추천을 통해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얼음 얼굴』 『수원 남문 언덕』 『제왕나비』 등이 있다. 최근 시집 『황금 가랑잎』을 출간한 시인은 “댓돌 아래 흙 묻은 흰 고무신에 담긴 맑은 물살 / 비바람에 문 두드리다 떠 있는 황금 가랑잎 부처”(「황금 가랑잎」)를 바라본다. “귀신의 소리도 듣고, 편의점 인간도, 그리고 약한 생명의 소리에도 귀 기울여” 보며, “극서정시에 대한 탐구”(「시인의 말」)를 지속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국문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고려대 국문과 명예교수이다. 박두진문학상, 소천문학상, 김환태문학상, 대산문학상, 몰도바 작가연맹문학상, 미국 제니마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쿨투라》 2022년 2월호(통권 9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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