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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기율
이재무
비를 바람을 햇살을 구름을 달빛을 별을 먼지를 저항 없이 받아들여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 나무들이야말로 지구라는 종교의 가장 신실한 신자들이다. 나무는 미래 지구의 지표다.* 나무의 전신 감각을 내 정신의 기율로 삼고 싶다.
*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서 인용.
- 이재무 시집 『즐거운 소란』(천년의 시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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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무 시인은 1983년에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슬픔에게 무릎을 꿇다』 『슬픔은 어깨로 운다』 『데스밸리에서 죽다』 외, 시선집 『얼굴』 외, 산문집 『쉼표처럼 살고 싶다』 등을 출간했다. “나의 시쓰기는 군 제대 후 복학생이 되었을 때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지만 문자 행위로서의 시 쓰기가 아닌 생활로서의 시 쓰기는 이미 그 어린 시절 엄니와 처녀들이 떼창으로 부르던 노래들을 따라 부르면서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하는 시인은 “그 시절 가락에 실린 노랫말의 청승과 서러움은 고스란히 유전자처럼 내 시의 정서로 전이되었다”(「시인의 말」)면서 젊은 시절 자신의 정서가 아직도 시의 중심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육사시문학상, 유심작품상, 풀꽃문학상, 소월시문학상, 김삿갓문학상을 수상하였다.
* 《쿨투라》 2022년 4월호(통권 94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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