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프리뷰] 아름다운 선율과 은유적인 시어로 근현대 100년의 역사를 품은 명가곡들을 만난다
[공연 프리뷰] 아름다운 선율과 은유적인 시어로 근현대 100년의 역사를 품은 명가곡들을 만난다
  • 이정훈(객원 기자)
  • 승인 2020.04.2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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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인한 국공립 기관들의 공연 잠정 연기, 취소 소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립박물관문화재단(사장 윤금진)이 운영하는 극장 ‘용’도 대대적인 상반기 공연 일정 변경소식을 알렸다.

 우선 근현대사 100여 년의 역사를 품은 한국 가곡을 조명하는 기획공연 <이야기가 흐르는 가곡다방>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아직 유효한 듯 보인다. 4월 17일(금)부터 19일(일)까지 예정됐던 자체 기획공연 <이야기가 흐르는 가곡다방>은 상황이 개선될 것을 기대하며 1주일 연기된 4월 24일(금)부터 26일(일)까지로 기간을 변경하여 공연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의 예매 고객들에 대해서는 개별 연락을 통해 일정 변경 안내를 실시한다. 이번 일정 변경으로 예고되었던 박물관 문화향연 등 관련 부대 프로그램에도 조정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가족뮤지컬 <더 스토리 오브 언더더씨(4.25 ~ 6.14)> 공연과 연극 <레 미제라블(6.18 ~ 6.28)> 공연은 전면 취소되었다. 이에 재단은 3월 중 예정된 2020년 하반기 극장 ‘용’ 수시대관 공고 시, 공연이 취소된 4월 27일부터 6월 23일 두 달에 대한 수시대관 공고도 함께 실시한다. 수시대관 공고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 홈페이지(www.cfnmk.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편집자 주

 근현대사 100여 년의 역사를 품은 한국 가곡을 조명하는 기획공연 <이야기가 흐르는 가곡다방>은 코로나19로 1주일 연기되어 4월 24일(금) 오후 8시와 4월 25일(토), 26일(일) 오후 3시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3회 공연을 할 예정이다.

 <이야기가 흐르는 가곡다방>은 단순히 곡을 나열하는 형식의 음악회가 아닌 스토리텔링이 함께 어우러진 음악극 형태로 꾸며진다. ‘가곡다방’이라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가곡의 가사에 담긴 의미와 가곡이 탄생된 역사적 배경을 자연스럽게 알아갈 수 있는 유익한 자리가 될 예정이다.

 공연은 한때 젊은 시인과 음악가들이 활발하게 교류했던 ‘가곡다방’이라는 공간을 지키는 다방 주인이 들려주는 과거의 이야기다. 가끔 찾아오는 손님에게 들려주는 그 이야기에는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과 전쟁의 역사를 겪은 한 청년의 파란만장한 삶과 그 시대를 담아냈던 가곡이 함께 녹아있다.

 출연진으로는 테너 이현과 이재욱, 바리톤 송기창과 소프라노 정선화, 정혜욱, 이아연까지 6인의 국내 실력파 성악가들이 함께 해 음악의 품격을 높여준다. 또한 젊은 작곡가 나실인이 참여해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 가야금과 해금의 악기 구성으로 동서양 선율의 어울림을 실현해 익숙하게 알고 있던 가곡과는 또 다른 새로운 편곡으로 신선한 매력을 더할 예정이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2018년부터 ‘박물관 역사 잇기’ 시리즈를 통해 보다 다양한 세대가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획 공연을 개발해 왔다. 기존의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집중해오던 기획에서 벗어나 2020년에는 역사적 계승 가치가 있는 우리의 문화유산으로 그 시선을 확대한다. 한국 근현대 역사의 애환과 우리 민족 특유의 정서를 은유적인 시어와 아름다운 선율로 노래한 한국가곡은 단순한 음악 장르의 차원을 넘어 민족의 노래로서 또 다른 역사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

 이번 기회에 오랜 시간 많은 이들의 삶을 대변하며 전 세대의 사랑을 두루 받았지만 현재는 점차 소실 되어가는 가곡이라는 음악에 관심을 갖고 새롭게 알아보면 어떨까?

 가곡에 대한 보다 전문적인 지식에 목마른 이들을 위하여 <이야기가 흐르는 가곡다방> 공연 전, 한국 가곡사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가곡인문학 렉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금, 토요일 공연 전 강연자로는 음악학자로 알려진 민경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일요일은 최영식 한국가곡연구소장이 나선다. 또한 공연 당일 로비에서는 가곡과 관련한 다양한 볼거리를 전시한다고 하니 공연과 함께 주목해 볼 만 하다.

 <이야기가 흐르는 가곡다방> 공연 문의 및 예매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극장 용(1544-5955, www.cfnmk.or.kr) 또는 인터파크 티켓(1544-1555, http://ticket.interpark.com)을 통해 가능하다.

 

 

* 《쿨투라》 2020년 4월호(통권 70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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